자전거 국토종주

독고철의 북한강 종주 라이딩 (춘천 - 광진교)

독고철 2015. 6. 22. 11:31

 

 

독고철의 북한강  종주 (춘천 - 광진교)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게들 살지만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체증을 가시는덴 강력한 리듬의 변화로 인한 고행이 그중 으뜸 아닌가 싶다. 그 고행 프로그램중 6/21일요일을 맞아 춘천 자전거길을 달려보기로 했다.  모든 일정은 준비가 반이라고 도상에서 충분한 검토와 쓸개절개 수술후 한 달만의 첫 도전임 감안하여 탈출로에 대한 충분한 검토도 마쳤다.

 

설례이는 마음으로 5시 20분 집을 나섰다. 5시36분 첫 지하철을 타고 군자역에서 상봉역으로 이동하여 춘천행 첫 지하철에 오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인지 바쁘게 춘천행 플랫홈에 도착하자마자 야속하게도 전동차는 문을 야물게 닫고 철로변에 긴 여운을 남기며 떠나가 버렸다.

 

 

 

상봉역에서 춘천행 첫차를 보내고

 

  

6시 정각 첫 차 이후 두번째 차는 6시 30분에 있었다. 어제 비가 온 탓도 있지만 지하철 안의 온도가 너무 낮아 감기를 걱정하며 긴바지에 바람막이 겉옷을 가져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는 시간 동안 도상 검토를 다시 시작했다. 혼자 초행길 떠나는 사람들의 공통사항이다.

1. 춘천역 - 신매대교   6.3km : 아침 해결

2. 신매대교 - 한강철교 (양수리)   70.4km 

3. 한강철교 - 능내역 - 팔당역  25km

4. 팔당역 - 광장동 집까지   19km

 

이렇게 풀코스를 타면 그 거리가 120.7km에 이른다. 다행이 곳곳에 경춘선 지하철역이 산재해 있어 어느 곳에서든지 문제가 생기면 바로 탈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 경춘 자전거 도로이다 싶다.

 

 

경춘 자전거길 개략도

 

  

6시30분 두번째 기차에 동호인들이 만원이었다.

 

 

드디어 춘천역에 도착

 

 

춘천역에는 7시54분에 도착했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남춘천역이 아닌 종점 춘천역에서 하차해야 한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전철표게이트를 나서서 왼쪽으로 가면 의암호를 끼고 소양강 다리를 향하게 되고, 반대로 오른쪽으로 나가면 도심 자전거도로를 지나 소양강다리로 가게 된다.

 

만약 신매대교 자전거 인증을 목적으로 두지 않는다면 오른쪽으로 내려가 오른쪽으로 달리면 춘천시와 의암호수를 끼고 의암댐까지 달리게 된다. 필자는 왼쪽으로 나가 의암호를 끼고 625 남북 전쟁중 적의 남하를 극적으로 지연시킨 춘천전투 용사 기념동상이 있는 의암호 주변에 도착했다. 

 

아무리 바빠도 현실에 네가, 아니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해준 호국영령 앞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숙연이 묵념을 드렸다. 사람들은 이 앞을 지나면서도 조국을 위해 목숨을 던진 영웅들의 기상이 뻗는 이 기념동상의미를 되새기는데는 인색하고, 무슨 엉뚱한 소양강 처녀상을 춘천의 대표적인 상징물인양 사진을 찍고 칭송을 해댄다. 

 

"춘천시에 한마디 합시다.

다들 어렵고 바쁜 엄무를 하시겠지만 춘천역에서 기념비 있는 쪽으로 정말 좋은 보도와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주말에 한 두번 정기적으로 군악대라도 기념비 앞에서 추모 연주를 한다면 춘천시가 존재하는 한 가장 큰 자랑거리가 될 듯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오?  예산도 아주 조금 들텐데... 

 

기념동상 영령들이 얼마나 행복하겠소? 그래서 경춘선을 타면 의례 그곳에 들러 경건마음을 갖게 하고 그 분들의 애국심을 기리고 꺼지지 않는 분양소를 만들어 누구든지 향을 불사르게 한다면 아이들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그보다 좋은 안보교육장이 어디 있겠으며 춘천역에서 걸어서 볼수 있는 최대의 관광자원 아닐까 합니다."  

 

소양대교를 건널때까지 해장국집은 보이질않았다. 비상식은 가지고 있었지만 아침을 거르고 도전하기엔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소양대교를 건너자 마자 청평해장국집 간판이 눈앞에 들어왔다. 뼈국물에 선지와 콩나물, 천엽이 들어간 해장국은 6000원 가격에 비해 훌륭한 맛을 선사해 주었다.

 

 

소양강 다리

 

 

해장국집 앞 의암호를 타고 속도를 내기 어려운 길들을 따라 신매대교까지 진행했다. 춘천역에서부터 신매대교까지는 6.3km 였으나 시속 5km을 넘지 못할 도로 사정이었다. 신매대교를 넘자마자 급하게 좌측으로 돌아 리다 보면 북한강 자전거 도로의 시발점인 자전거 인증센타가 눈에 들어 온다.  가볍게 식사도 할 수 있고 음료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신매대교

 

 

북한강 자전거 종주 시작점  (신매대교 인증센타)

 

 

9시 드디어 신매대교 자전거 인층센타에서 서울로 향해 출발했다. 그곳부터 약 2km는 호수에 쇠말뚝을 기초로 자전거도로를 데크로 만들어 환상적인 분위기에서 물위를 나르듯 달렸다. 아마도 경춘자전거 도로중 가장 아름답고 안전한 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의암호 2km 남짓 데크 둘레길은 환상적이었다. 산책하면 더 좋을듯 했다.

 

 

의암호수 건너 춘천시를 바라보며 이른 아침의 호젓한 방해 받지 않는 혼자만의 라이딩에 행복할 수 밖에 없었다. 햇빛이 구름을 벗어나자 호수의 옅은 물안개가 하늘로 날 듯 빨려 올라가고 물가 좌대에서는 강태공들이 아침나절 고기들과 입질 싸움을 하는 듯 했다.  삼악산을 오르려는 부지런한 산꾼들이 산장입구 줄을 서서 입산을 기다리는 모습도 반가웠다.

 

9시40분  의암댐에 도착했다. 의암호를 중심으로 춘천역에서 필자와 반대 방으로 출발한 10여명의 젊은 라이더들이 기세좋게 의암댐을 가로질러 앞서 나갔다.

 

 

 

의암댐

 

 

의암댐부터 강촌까지는 호수 상단 도로에서 강인접한 고수부지로 내려가 달리게 된다. 이 나이 되도록 춘천을 뻔질나게 다녀 봤어도 의암댐 밑 자전거 도로를 달려 본적도 없고 이곳에 이런 자연스러움과 태고의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지도 모르고 살았다.

 

완만한 내리막 길을 달려 10시 강촌역에 도달했다. 이곳은 약간의 주의가 필요한 구간으로 강북단에서 다리를 이용해 강촌역이 있는 남단으로 이동해야 한다.  다리를 건너서 계속 직진하며 300m이동하면 왼쪽 아래경사길로 강남쪽 자전거 도로에 연결된다.

 

  

강촌역

  

강촌부터 대성리역까지 구 기차길을 자전거 도로로 개조한 구간으로 아주 쾌적한 환경에서 라이딩을 하게 된다. 가평다리를 건너 남이섬과 자라섬이 있는 쪽으로 이동하여 강경교 자전거 인증센타에 10시50분에 도착했다. 신매교에서 부터 거리는 32.5km 이었다.  

 

  

가평 강경교 인증센타

  

가평시내 자전거 도로는 공사중으로 한참을 돌아가야 했다.  안내 간판과 다른 라이더들을 관찰하며 통과하면 큰 무리가 없으나 교통사고 험이 있다. 이후 가평에서 청평까지 구간은 오름이 있는 구간으로 꾸준히 달리다 보면 언덕 정상부 음악까지 틀어주는 꽤 긴 터널을 만나게 된다.  청평읍을 지나 청평댐이 보이는 뙤악볕 하상길을 지루하게 달려 대성리역 근처에 12시 20분에 도착했다.

 

 

가평에서 청평가는 언덕 정상부 터널, 시원한 얼음 바람

 

신매역에서 3시간 20분이 지났고 무엇보다도 허기와 뜨거운 햇살에 무리를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점심을 먹고 한낮 더위를 피해 강가에서 시원한 바람을 옷 속에 으며 휴식을 취했다.

 

  

대성리 쪽강에서 휴식을 취하고 출발을 준비

  

한 낮 햇살은 피했다 싶은 15시30분 ...새롭게 패달밟았다. 15시 45분 샛터 삼거리에 도달했다.  이곳은 양수리 방향으로 계속되는 북한강 자전거 길과 마석 금곡방향으로 이어지는 삼거리였다. 그곳에서 얼음이 얼린 생수 500cc를 구입 물병을 채웠다.

 

  

셋터 인증센타

 

샛터 삼거리에서 북한강 자전거 종주가 끝나는 한강철교까지 15km 길은 전 구간중 가장 조잡하고 위험한 자전거 길이 아니었나 싶다. 이 지역 해당 군수나 국회의원등은 백문이 불여 일견 자전거를 타고 그리 먼거리가 아니니 직접 타보기 바란다. 다른 잘되있는 곳도 가보고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드디어 북한강 종주가 끝나는 한강철교 (운길산-양수리 철교)에 16시30분 도착했다. 점심휴식 3시간을 제하면 신매대교에서 4시간 30분이 소요된 셈이다.

 

 

 

한강철교 인증센타 (북한강 종주의 종점)

  

운길산역이 지척이었지만 중간에 휴식이 있어서인지 체력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담한 마음으로 능내역과 팔당역을 향해서 달렸다. 30분 정도를 달려 17시20분 능내역에 도착했다. 능내역은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천국 같았다.  철도 폐선이 된 역주변에 천막으로 된 대형 판매시설이 있었고 스피커에서는 잔잔한 발라드

곡이 흐르는 그곳에 자전거 수백대가 줄을 이뤄 세워져  있었다.

 

그늘진 곳엔 줄잡아 3백명은 넘을 울긋불긋 요란한 알파벳이 크게 적혀있는 옷을 입고 대부분 젊은 라이더들이 모여앉아 휴식들은 취하고 있었다. 

  

 

능내역 인증센타

 

 

능내역의 그 광경은 글쎄 주말에 그 모습만을 보기 위해 그곳을 찾는다 해도 크게 후회는 안하리라 생각된다.  이국적이고 젊은 층이 70퍼센트 이상인 그곳에 보기 드문 젊은이들의 메너와 정숙함, 정말 괜찮은 청년과 장년 친구들이 이곳에 다 모였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헬맷과 요란의 복장을 하고 있는 300여명 넘는 사람들의 모임광경은 본적이 없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꼭 시간내서 필자의 느낌을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팔당 다리밑에는 17시 45분에 도착했다. 피로도를 생각해서는 이곳에서 지하철로 이동 귀가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과 내 친김에 광장동 집까지 달려보자는 망설임이  있던 곳이었다. 숨을 한 번 크게 하고 어그적 거리는 다리를 풀려고 자전거를 끌며 20분 정도 걸었다. 한결 나아진 기분으로 다시 자전거에 올랐다.

 

덕소를 지나자 멀리 아차산과 롯데빌딩이 보인다. 그것만으로도 희망이 생겼다. 구리시로 들어서자 무거웠던 패달에 힘이 더 실렸다.  

 

 

 드디어 롯데 빌딩이 시선에 잡인다.    

 

 

 

시원 섭섭한 마음으로 라이딩을 끝냈다.

 

 

드디어 19시 30분 광나루 집에 도착 했다. 총연장 120.7km를 점심간 휴식 3시간을 제하면 7시간 30분 동안 주행했다. 고단한 시간이였지만 건강을 회복 했다는 자신감과 아직 무엇을 이루어 갈수 있음에 기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