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국토종주

독고철의 새로운 도전 국토종주 라이딩

독고철 2015. 4. 20. 11:06

 

독고철의 새로운 도전 국토종주 라이딩

         (자전거 탄 지 3일차)

 

 

올해의 목표로 아프리카에 있는 킬리만자로를 정하면서도 예전과 달리 뜨겁게 달구어지는 자신을 느끼지 못함이 이상스럽다

 

히말라야를 다녀와 한 달에 3번 이상의 산행으로 부지런의 끈을 놓지는 않았지만 봄 꽃을 찾아 남도를 향하는 산악회 버스를 애타게 그리지 않게 된 것 만으로도 내게는 커다란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아마도 100대 명산을 마치고 새로운 미지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아니 그 보다는 남도까지 가는 장시간의 버스이동 수고가 발목을 잡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준비한 프로그램이 서울 주변 산들을 종주하는 계획이었다. 6시간에서 11시간의 다양한 코스로 킬리만자로를 향한 차분한 준비를 1년 동안 할 작정이다.

 

자전거는 45년 전후인 중고교 시절에나 타 보았을 뿐이 나이 들도록 만져보지 않았던 물건이다작은 애가 타던 먼지가 새까맣게 덮힌 싸이클을 집안으로 끌고 들어와 세차를 하고 나니 훌륭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었다내친김에 자전거포에 가서 정비를 하고 안장의 높이며 안전모자, 펌프등 일체의 장구를 갖춘 날은 201544일이었다.

 

다음 주말에 국토횡단 종주에 도전한다는 목표로 퇴근후 잊혀진 싸이클 타기 도전을 시작했다.

첫 날 광진교에서 암사대교까지 어둠속 인적이 드문 강변 자전거 길을 1시간 동안 헤매면서 도전했다. 싸이클을 처음 타보는 어색함 속에서 어찌나 힘을 주고 탔는지 어깨가 뻐근해 짐을 느낄 수 있었다두 번째 날은 광진교에서 왕숙천 다리까지 1시간30분에 도전했다. 첫 날에 비해 기어변속, 브레이크 잡기등 엉덩이가 아픈 것을 제외 하고는 어느 정도 안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세 번째 날 411일 드디어 장거리에 나서 보기로 했다. 핸들이 안정되지 못하고 다른 자전거와의 어울림이 부자연스러웠다. 산에 다니며 체력적으로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용하는 근육이 달라서인지 무릎주변 근육과 오른쪽 어깨 근육, 무엇보다도 엉덩이가 불편했다. 광진교를 건너 천호대교 남단을 출발점으로 자전를 타지 않으면 절대 볼 수 없는 암사동과 미사하남시 주변의 습지를 지났다. 팔당대교를 건너 강북으로 이동하고 미금나루를 거쳐 광진교로 복귀했다. 3시간 동안의 라이딩이었다.

 

3번의 시운전으로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1000만명동호인이 있다는 자전거 타기로 국토종주라는 큰 꿈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나섰던 그 날은 20154월18일 토요일 이른 아침이었다.

 

광나루역에서 625분 지하철에 올랐다. 공덕역에인천공항 지하철로 갈아타고 청라국제도시역에서 하차하여 아라뱃길이 시작되는 인천 갑문으로 이동했다. 참고로 청라역에서 인천갑문까지는 8km이다. 아래뱃길 여객선 터미널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국토종주 수첩에 처음으로 찍어보는 스템프를 역사적으로 꽝하고 찍었다.

 

  

 여권과 흡사하다

 

 

 

인천 아라뱃길 시작 인증소

 

 

빨간 전화기 박스내 인증 스템프 찍는곳 

 

 

 

국토종주 시작 점 (사진 중간 검은색 돌에 종주 코스가 새겨져 있다) 뒤에 보이는 다리는 인천공항 가는 영종대교이다.

 

 

940분 드디어 국토종주를 출발했다우선의 목표는 한강 종주로 인천 갑문에서 아라뱃길을 타고 한강으로 나와 남한강 길을 달려 충주까지 이르는 한강 종주 192km에 도전이다. 그 중 당일 종주는 30%에 해당하는 인천 갑문에서 광진교까지 67km이다. 이 길을 나서며 귀동냥으로 시속 20km 찍기가 쉽지 않다는 말과 엉덩이가 불 난다는 말을 들었다.

 

뭐 한다고 차타고 가면 되지 그 고생이란 말인가?” 이 말은 산에 내려올 텐데 뭐 하러 올라 가냐?” 묻는 말과 같겠지.

 

인천 갑문에서 김포갑문까지 아라뱃길 자전거 길 21km을 딱 1시간 걸려 도착했다. 사람들 말대로 엉덩이에서 불이 났고 핸들을 누르는 어깨가 뻐근했다.

 

 

아라뱃길 여객터미널 이곳에서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이라는 수첩을 샀다.

 

 

 아라뱃길 시작점 인천갑문

 

 

 

아라뱃길 종착점 김포갑문

 

 

게다가 바람에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고 땀이 나면서도 온 몸은 바람에 의한 체감온도로 냉한 기운을 느꼈다. 다음 라이딩에서는 필히 마스크 좋은 놈이 필요하고 옷도 나이를 고려해서 조금 두터운 옷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직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은 젊은이들보다 나이 사람들이 많은데 반해 강변에서 자전거 스피드즐기는 사람들은 압도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나이든 사람들의 여유 있는 페달 돌리기, 그리 바쁜 없이 쉬엄쉬엄 나서는 길에 나도 한 몫 끼어들었.  옆으로 나가요소리치며 힘차게 달리는 굵은 넓적다리를 가진 젊은이들이 패기 좋게 앞으로 달려

나갔다. 질투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5시간이 걸려 240분 광나루 스템프 찍는 곳에 도착했다. 67km5시간이면 시속13.4km이다. 물론 휴식시간을 포함해서이고 싸이클 속도로는 대략  시간당 20km로 달렸다.

 

 

 

아라뱃길 종착점 김포갑문 인증소

 

 

 

여의도 인증소

 

 

 

 

광나루 인증소의 당일 마지막 스템프

 

 

어느새 사이클에 적응이 되어 속도도 낼 수 있게 되었고 오르막을 치는 법도 기어를 넣고 빼고 하는 것도 숙달이 된듯하다. 단지 엉덩이 아픈 것만큼은 쉽지 않은 문제로 다음 여정까지 방법을 찾아야 할 것같다.

 

국토종주길에 나서는 신참을 위해 두 말 않고 함께 나서 식사, 수첩을 구매 해주는 등 머리를 올려주신 구상무님께 감사드린다비오는 일요일에는 광진교에서 왕숙천의 끝까지 라이딩했다. 재미가 나는 모양이다./ 끝

 

 

 

라이딩 기념연출인가 국회의사당 상공에 총천연색 하늘이 열렸다.

 

 

여의도이니 45km 쯤 달렸다.  엉덩이가 말슴이 아니었다

 

 

김포갑문 인증소옆에서 자동차바퀴를 달고 특허를 운운하는 사람을 만났다. 시속 35km 무동력으로 달린다나?  이사람 자랑하느라 혀가 천정에 붙었다.

 

  

김포갑문에서..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