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철의 남한강 종주 (밝은광장 - 강천보)
강천보
10번째 자전거 타는 날, 드디어 춘천에서 시작하는 북한강 종주와 충주에서 인천갑문이 있는 아라뱃길까지 남한강 종주를 끝냈다.
7월18일 태풍이 몰고온 고온다습한 기온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던 밤, 끈적한 더위는 밤새도록 편히 잠을 자게 놓아두지 않았다. 연이은 장마가 길어질지도 모를 일이고 기왕에 국토종주길에 나섰으면 끝장을 보자며 새벽녘 꿈
속에 있는 아내를 깨워 출발 목적지까지 태워다 주도록 부탁했다.
남한강 종주의 남은 구간은 밝은광장에서 강천보까지 였다. 지난주 토요일 충주댐에서 강천보까지 마쳤기에 당일 목표만 채우면 남한강 종주가 종료되는 것이다.
당일 일정을 점검하면
집에서 밝은광장까지 차량이동 40분
- 양평 미술관 20.28km 1시간 22분
- 이포교 13.2 km 53분
- 여주보 13.52km 55분
- 강천보 10.79km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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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79km 3시간 54분
강천보에서 다시 되돌아와 여주공용터미널에서 버스로 귀경하면 되는 일정으로 지난주 여주-충주 구간을 달리며 충분한 휴식과 언덕 오르기 방법에 대해 실전 터득한 경험을 되새기며 5시30분 밝은광장을 (운길산역 근처) 출
발했다.
출발 지점
어둠이 막 가신 자전거 도로에는 대부분 혼자인 라이더들이 붉은 점멸등을 켜고 간간이 삐른 몸놀림으로 지나고 있었다. 나도 4시부터 준비를 해서 집을 나선 길이었는데 아마도 이 사람들이 종주를 뛰는 사람들이라면 밤을 새워 달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 기차 철도교를 인도와 자전거 철교로 개조하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양수리 인근 연꽃밭을 싱그러운 새벽 기운과 함께 감상하는 시간이었다. 시간 되시는 분들 걸어서 이 철교를 건너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지하철로는 양수리역과 운길산역으로 거리는 1km 남짓이고 아침나절 호수위 안개속을 호젖이 걷는다면 꿈 길에 틀림없다.
철교를 지나면 양수리역이 나오고 중앙선 철도 폐선을 이용한 전용 자전거길이 양평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이어진다. 터널4개소를 지나는 양평까지의 길은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대여 받아 한가한 시간을 이용 피크닉 간다는 가벼운 기분으로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는 서울 근교 몇 안되는 명소가 아닐까 한다.
자전거에 그리 자신이 없는 사람은 중간에 신원역까지만 돌아보아도 좋을 듯 싶다. 터널안은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함께 있었다. (운길산-신원)
터널 내부는 안개가 꼈지만 가을 처럼 차가운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양평군 입구에 있는 미술관에 도착했다. 출발한지 1시간 15분이 지난 6시45분 양평 미술관인증소에 도착했다. 이포교까지 내달으려다가 햇살과 함께 솟아오르는 양평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에 취해 강변 벤취에서 휴식을 가졌다.
양평 미술관 인증소
자전거 타기가 아니었으면 절대 모를 아니 나와는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양평 주변의 삶을 바라보는 기회가 된셈이다. 그 느낌을 정리해보면 양평 서종면등의 전원주택지 그러면 우선 생각나는 것이 팔당호를 낀 호수의 풍광, 서울에 인접해 교통편이 수월하다와 드라이브 최고의 코스이다라는 장점을 생각하게 되고 한편 난잡하게 호수를 끼고 들어선 음식점과 러브호텔들이 그리 좋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양평군을 지나 이포교까지 남한강주변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아름다움과 시골스런 멋이 그대로 살아 있음에 한참을 놀라고 말았다. 백문이 불여일견으로 양평군에서 뚝방길을 타고 사람과 자전거 혼합도로를따라 이포보방향으로 두어시간 걸어본다면 그 해답을 얻을수 있을 것 같다.
이포보에는 8시에 도착 했다. 양평군에서의 풍광에 빠져 강변 나즈막한 언덕에 잠시나마 살아보고 싶은 집을 지어보느라 휴식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이포 보
여주 보
강천 보
4대강 곳곳에 위치한 보들을 둘러보고 싶었는데 강천보에 이어 이포보를 둘러볼수 있었다. 다시 와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이포보와 여주보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정치적 의미는 접어두더라도 이 보의 원래 목적인 물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국민 모두에게 득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여주보에는 9시, 드디어 강천보 휴계소에는 9시50분 도착 할 수 있었다. 다행이 1시간마다 보가 있어 휴식을 취할수 있었고 여주- 충주간 자전거 도로에 비해 평탄하고 서울 강변 자전거 도로와 진배 없이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를 탈 수 있었다.
밝은광장 5시30분 출발, 최종 목적지인 여주 강천보에 9시50분 도착 약 60km를 4시간 20분에 주파했다. 정기적으로 휴식을 취했고 중간에 도로 혼용구간 높은 재 1개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어려움이 없는 평범한 라이딩 이었다. 무탈하게 남한강 종주를 마칠수 있어 행복하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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