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연휴 보내기 2
1일과 2일은 김포와 강화에서 보냈다. 5월 3일은 예보대로 이른 아침부터 비님이 하늘을 가렸다. 산에 가려고 준비했던 배낭을 슬그머니 밀치고 안자던 낮잠을 청했다. 마음이 약해졌음이리라.
10일날 입원을 해야 한다. 11일날은 부모님께서 내게 주신 신체중 쓸개를 제거하는 수술이 아산병원에서 예정 되어 있다. 쓸개빠진 놈이라고 하는 말은 오기도 없고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사람을 칭하겠지. 복강경으로 진
행된다던데 입원일이 3-4일이고 보면 전신마취하는 수술치고는 꽤나 간단한 모양이다.
지난해 가을 ...그러니까 2014년11월 직장에서 건강검진시 쓸개의 용종을 발견되고 2차 검진 통보를 받았다.
긴장된 마음으로 쓸개쪽 국내최고 의료기관이라는 아산병원으로 달려 갔다. 12월 중순 건강검진 자료를 살피던 의사는 용종은 10mm내외이고 주위에 흰색띠, 즉 지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악성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선생님 12월 20일 부터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이 잡혀 있습니다. 다녀와서 수술하면 어떻겠습니까?"
의사는 흔쾌히 1월에 정밀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그런 사연을 안고 2014년12월 말까지 안나푸르나베이스 캠프 트레킹을 비금추남과 무사히 완주 했다.
정밀 내시경 초음파 검사등을 거쳐 용종이 12mm로 자라고 있고 쓸개주머니 벽도 두꺼워 진다는 4월 중순 검사결과를 접하고 드디어 수술날짜를 잡은 날이 다음주 월요일인 5월11일이다. 사람에 마음이 그런 것인지 소화도 않되는듯 싶고 마음에 여유가 조금은 부족해지는 듯한 시간을 보내며 좋아하던 산도 심드렁한 마음이었다.
5월4일 밝은 햇살이 창문을 타고 잠을 깨웠다. 가볍게 산행을 한다며 나선 시간은 7시30분. 버스와 경춘선 열차타고 다시 버스를 갈아타며 도착한 산에는 올들어 새롭게 솟아난 청아한 떡갈나무 잎 새가 가냘픈 모습으로 전날의 습기를 머금고 있었다. 저녁시간까지 그 향기에 취해 하루를 보냈다.
5월5일 어린이 날이다.
이른 새벽이라고 해야 할 4시에 잠이 깨고 말았다. 싸이클을 몰고 강변으로 나섰다. 광진교에서 뚝섬을 지나 성수대교 - 중랑천변을 달려 노원구청 - 의정부까지를 1차 목표로 두고 컨디션을 보아가며 중랑천의 끝자락인 동두천까지 도전해 보기로 했다.
광진교에서 라이딩을 시작했다
한양대 뒤 청계천과 중랑천의 합류지점인 살꽂이 다리
노원구청과 도봉경찰서
의정부 시점인 회룡사 지천입구 (잉어떼가 유유히 놀고 있었다)
양주군 불곡산이다
양주를 지나자 하천 폭이 급속히 줄어들었다. 양주군부터 동두천까지 하천변이 아닌 논두렁, 기차길옆 자전거도로를 한참 진행해야 한다.
드디어 동두천에 입성했다. 동두천 중앙역 근처 외국인 관광특구
관광특구 ... 이름은 그럴듯 한데 필자는 이곳을 처음 와본다
동두천에는 아직도 치누크 헬리콥터 소리가 요란했고 미군의 잔류를 원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플랜카드를 써붙이고 대립하는 듯 했다.
07:30분 출발 - 살꽂이 다리 08:10 - 노원구청 9:00- 의정부 입구 9:28 - 양주 불곡산 9:47 - 동두천11:00 그렇게 3시간 30분만에 중랑천을 돌파했다. 시속 20km정도로 젊은 사람들 처럼 속도를 낼 줄도 몰랐고 그저 편안한 라이딩이 아니었나 싶다.
수술에서 회복되면 두말 없이 4대강 종주 라이딩에 나설 예정이다. 가을까지 몸을 만들어 겨울에는 비금에 사는 추남과 킬리만자로에 오르는 소망을 이룰 것이다.
5일간의 연휴는 내게 행복간 시간이었다. /
'자전거 국토종주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고철의 남한강 종주 (밝은광장 - 강천보) (0) | 2015.07.13 |
---|---|
독고철의 남한강 종주 (충주- 강천보) (0) | 2015.07.10 |
독고철의 북한강 종주 라이딩 (춘천 - 광진교) (0) | 2015.06.22 |
전야 (광진교-양재천-탄천라이딩) (0) | 2015.05.10 |
독고철의 새로운 도전 국토종주 라이딩 (0) | 2015.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