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 철 백덕산 100대 명산 1350m
가을 단풍과 겨울 설산의 풍광이 그만이 라는 강원도 평창군의 백덕산을 마음에 품은지 오래.... 더는 참을 수 없는 욕망에 사로 잡혀 길을나섰다.
산림청 100대 명산이면서도 산악회에서 드물게 선택하는 것으로 보아 그다지 멋진 산행이 기대되질 않았다. 예상대로 마지막 겨울과 동해안의 폭설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영동고속도로는 초입부터 몸살을 앓고 있었다.
40km를 밑돌던 속도는 원주를 지나면서 제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창 밖은 중국발 스모그로 가시거리가 1km도 되어 보이지 않았다. 짙은 안개와 같은 스모그 속을 달리며 기관지가 좋지 않은 필자는 건강을 염려하며 산행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갈등을 여러차례 했다.
** 백덕산 정상
7시30분 출발하여 백덕산의 출발점인 문재터널 정상에 도착한 시각은 10시30분이었다. 산행포기의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처럼 뽀연 스모그가 앞 산을 가린 그곳으로 잽사게 몸을 날렸다. 터널 바로 옆 등산로를 따라 아직 잔 설이 남아 있는 급경사 길에 들어섰다. 백덕산 은 1350m 높이인데 반해 출발점인 문재터널의 고도가 800m였다
** 문재터널 입구 표시판
문재터널에서 사자산을 지나 백덕산 정상까지 5.7km 거리를 감안시 정상적으로 산행하면 2시간 30분이면 돌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첫번째 고지인 사자산에 (1180m) 1시간10분이 지난 11시40분에 도착했다.
이름이 거창하여 밀양의 사자봉(천황산)을 연상하며 황금색의 장쾌하고 육중한 봉우리를 기대했지만 아주 작고 검소한 육봉이 필자를 맞았다. 잠시 빵 한조각으로 허기를 면하고 당재(1153m)로 향했다. 사자산으로부터 당재를 지나 정상인 백덕산까지는 한 눈에도 오르내리는 봉우리가 7-8개는 되어 보였다.
** 멀리 백덕산이 보인다
백덕산의 정상이 어떤 모습인지는 몰라도 사자산에서 당재, 백덕산에 이르는 높고낮은 고봉의 오르 내리는 줄기가 백덕산을 대표하는 멋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능선 정상부 곳곳에 퇴적암으로 되어있는 암군을 만났다. 교과서에나 나옴직한 사실로 이 지역이 옛날 바다였다는 증거인셈이었다.
** 퇴적암이 분명하다
9부 능선 북사면을 오르내리다 보니 아직 해동의 기미가 없는 하얀 눈밭에 벌거벗긴 작은 나무들이 시린 발을 눈 속에 감추고 서있었다. 10개 가까운 봉우리를 오르내린것 같다. 드디어 사자산과 백덕산을 잇던 고봉능선의 끝이 보이는듯 했다.
** 정상 가는길 누구나 신통한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곳
13시 40분 그러니까 3시간이 지나 백덕산에 오르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정상까지는 500m로 20분 정도면 오를수 있었다.
드디어 1350m의 백덕산 정상에 14시 정각 도착했다. 산행시작 3시간 30분만에 일이다. 고봉답게 뽀연 스모그 속에 보여주는 주변산들을 바라보며 광양의 백운산(1217m)을 향해 주변산들이 머리를 조아리듯 산줄기를 이루었던 기억이 이 곳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드디어 정상이다.
인증샷을 하고 바로 오던 길을 되돌아 하산길로 들어섰다. 능선을 타고 동쪽으로 1시간 정도 하산 하다가 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북사면 능선길을 타고 가끔씩 족히 허벅지까지 바지는 눈밭을 지나 16시 마을로 내려왔다.
정상까지 5.8km 3시간 30분, 내리막 6km 2시간으로 총연장 약 12km 눈 길을 5시간 30분만에 돌파했다. 정상적인 산행을 한 셈이었다.
이쯤에서 백덕산에 대한 종합평을 하자면 100대명산의 자격은 사자산에서 백덕산에 이르는 고봉의 연속된 산줄기라는 생각이며 높이에 비해 가파름이 덜하나 능선 장거리 산행으로 식수를 구할수 없음에 여름철 산행시 유의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벡덕산을 정복함으로써 산림청 100대 명산중 7개가 남았다. 빠른 시간내에 모두 끝내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파티를 하려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다 이루고 나면 무얼하나?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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