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국토종주

독고철의 낙동강 종주 라이딩 (안동-낙단보)

독고철 2015. 8. 17. 16:01

 

 

독고철의 낙동강 종주 라이딩 1  (안동 - 낙단보)

            (자전거 탄지 12일째 날)

 

임시공휴일이 되어버린 8월14일 포함해서 연휴 3일을 보낼 궁리를 하다가 염두에 두었던 낙동강 종주를 결정했다.

  

 

3일 일정 끝낸 창녕과 합천사이 적포교이다.

 

 

우리나라 모든 강은 동서로 흐르는데 반하여 남북으로 흐르는 낙동강은 그 길이가 521.5km로 약1300리에 달한다. 한강의 길이가 514km, 금강은 20.75km이므로 남한서 가장 긴 강은 낙동강이다

 

낙동강하면 우리 국민 아니 나에게는 어떤 이미지로 남아 있을까?

 

첫번째로 625전쟁 당시 최후 방어선이었던 동강 전선을 생각하게 되고, 두번째 구미단, 대구공단등을 흐르며 심하게 오염되어 하구쪽인 부산에서는 마실수 없는 강물이 어 버렸다는 뉴스, 세번째는 4대강 사업후 강물의 흐름이 늦어 녹조가 발생하고 마실물은 물론 농업이나 산업용으로도 적당지 않다는 경상도의 양심라는 이 지역 언론의 기사들이 아닌가 싶다. 이런 저런 뉴스를 접하며 낙동강은 오염되어 재기불능의 강이며 그 주변의 모든 사람과 생산물자가 정상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쉽게 할 수 있다. 

 

과연 낙동강은 죽어 버린 영남 내륙의 강일까?

나는 이번 낙동강 종주 자전거 길을 나서며 녹조로 썩어 가는 낙동강과 폐수에 오염되어 악취가 나고, 텔레비젼 화면으로 보여주는 물고기 떼들이 배를 뒤집고 강가에 넘쳐나는 낙동강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했었다.

 

내가 본 낙동강은 어떤 강이었을까?

3일 동안의 라이딩을 하며 나는 낙동강의 아름다움과 양반스러움에 울컥 가슴을 울렁거려야 했다. 한반도 이 땅에 진정한 멋과 향이 나는 강은 두 말 없이 낙동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이런 동강에서 나라를 세우거나 이끄는 인물들이 탄생다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하는 단정을 할수 있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독고철의 3박4일 낙동강 종주 자전거 길을 함께 떠나보자.

 

 

8월13일 목요일

 

8월14일 임시 공휴일을 맞아 낮기온 33도 이상, 밤 기온 25도 이상의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영남지방을 향해 퇴근후 시외버스에 올랐다. 이는 이른 새벽 출발해서 오전중에 6-7시간의 라이딩을 점심때 전후로 마치고 오후가 되면 휴을 취하겠다는 폭염퇴치 작전의 일환이었다. 안동에는 11시가 다되어 도착했다.

 

 

8월14일 금요일 (임시공휴일)

 

낙동강 종주의 시작점은 안동댐부터였다. 새벽 4시30분 자명종 소리로 시작된 하루는 김밥 한 줄을 아침식사로 부지런을 떨어 시작점인 물 문화관 앞에서 시작 되었다. 부지런을 떨었는데도 안동역앞 잠자리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3km 시내길을 이동하여 문화관을 출한 시간은 6시가 다되어서였다.

 

혼자만의 라이딩을 염두에 두고 충분한 지도 보기와 타이어 펑크대비, 물 4병, 약간의 간식과 3일 동안 버텨야 할 옷가지가 든 배낭은 4-5kg 무게는 족히 되었다.

 

 

시작점 안동댐 물문화관 인증소

 

 

물안개가 살짝 덮힌 안동시내를 벗어나기까지 청결한 도시 안동은 양반의 고장 만큼이나 조용한 아침을 맞고 있는듯 싶었다.

 

안동시내 라이딩은 북단의 자전거 길을 달리다가 인도교를 통해 남으로 건너가서 다시 하상 자전거 길을 달리는 것이 포인트이다. 강변 고수부지길을 달리다 보면 안동시계를 벗어면서 위험스럽게도 일반 지방도와 병행 달려야 하는 구간이 장시간 계속되는 제법 높은 고개 2개소를 만나게 된다. 경사도가 심해 중간쯤부터 자전거를 끌고올라가야 했지만 천천히 오른다면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후 상풍교까지는 지루한 강변둑 자전거도로를 달리게 된다. 낙동강의 상류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수량이 풍부하고 한 눈에 알수 있는 맑은 물이 커다란 사행천을 이루며 유유히 하류를 향하고 있었다. 깨끗한 수질은 안동사람들의 물사랑과 환정화 사업의 결실이 아닌가 싶었다. 

 

강주변은 넓은 평야가 없었지만 높지 않은 오몰 몰한 산들 사이로 작은 들이 곳곳에 채워져 농업이 주산업이었던 시절에 먹는 것에는 큰 문가 없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해가 없고 먹고 살기에 불편함이 없으

며 강을 따라 천혜의 풍광이 곳곳에 산적해있고, 외적이 침입해 오더라도 내륙 깊숙히 자리 잡시간적 여유를 가질수 있던 이곳에 조선의 명세도가들이 자리를 잡고 살았던 것 아닌가 싶다.

   

상풍교로 향하는 자전거 길 옆에는 류성용의 병산서원과 세도가들이 마을을 이루고 모여 살았던 하회마을등이 있으며 종주에 시간적 여유가 있는 람들은 이곳을 관광하며 종주하여도 훌륭한 여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낙동강은 강원도 황지못에서 발원하여 안동을 거쳐 주류를 이루고, 또 하나의 지류는 월악산 국립공원에서 문경을 거쳐 상풍교에 이르러 안동쪽 주류강과 합류하게 된다. 안동에서 상풍교까지 자전거길 거리는 66km로써 4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거리이다. 안동을 6시에 출발하여 상풍교 인증소에 10시 40분에 도착하였다. 4시간 40분만에 달린셈이다.

  

 

상주 상풍교 인증소 (폭염주의보 당일 땀 범벅이 되었다) 

 

 

폭염주의보답게 자전거 바람이 멈춘 얼굴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쉼 없이 타고 넘쳤다. 잠시라도 양이 덜 뜨거울 때 어서 길을 나서야 한다며 당일 목표인 상주보로 향했다.

 

상풍교에서 상주보까지는 11km  44분 소요된다고 지도에 나와 있다. 상주보를 향애 10여분 달리자 고약스런 야산 구간이 길을 막았다. 더위에 혀를 빼물고 자전거를 타다가 끌다가를 반복하여 정상에 섰다.

 

이 아름다움을 올라오지 않았으면 놓쳤으리라 싶어 가슴이 철렁했다. 아래 사진 처럼 낙동강은 우리가 쉽게 상상하는 기다랗고 폭이 좁은 실개천이 아니다. 당당한 강폭과 주변의 크고 작은 들을 거느리고 있며 물에 흐름이 보이지 않는 완만한 흐름 속에서 천년의 역사를, 영웅들을 담고 살아온 민족의 혼이 담겨 있는 그런 역사의 강이었다.  

 

사진의 최북단이 상풍교로 왼쪽 강변뚝길을 달려 산 정상 조망대에 섰다

 

이어지는 졸망졸망한 야산을 타고 돌아 상주보로 향했다. 나중에 실사해 보면 알겠지만 라이더의 김을 빼고 지치게 만드는 야산 오르내림이 대부분이었다.  

  

 

야산들중에 목조 조각공원을 지났다.

 

 

야산지대 통과후 평지부 다리 

  

 

실제 보면 소궁궐 같다. (도남서원)  

  

 

  

 

드디어 당일 목표 상주보에 도착.

 

상주보 전면

 

 

상주보에는 11시 40분 도착했다. 상풍교에서 1시간이 소요되었고 이는 졸망스런 야산이 라이더를 괴롭힌 때문이다. 정오가 가까워지며 태양은 사정을 주지 않고 뜨겁게 대지와 온몸을 달구었고 땀은 비오듯 온 몸을 적셨다. 

달릴 때는 땀이 마르는듯 했지만 자전거를 끌고 언덕을 오르거나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폭포수 같은 땀방울이 샘솟아 올랐다.

 

10여분 쉬다가 조금은 더 해보자며 다음보인 단보를 향해 다시 길을 떠났다. 상주보에서 낙단보까지는 17km, 1시간 10분이 소요된다는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했다.

  

 

낙단보 도착...첫 날이라 여유가 있다. 

 

 

13시 20분 낙단보에 도착했다. 11시50분 출발했으니 13시에는 도착하려 했으나 이구간 역시 올망졸망 야산이 라이더를 심하 괴롭혔다.  결론적으로 하루의 일과를 정리해 보자면 4시30분 기상, 6시 안동댐 출발,  10시40분 상풍교 도착, 상주보 11시40분, 낙동보 13시20분 도착이었다.

 

총연장  94km , 라이딩 시간 7시간20분 소요, 안동시외곽 2개소 차량 병행도로 높은 재, 상풍교에서 낙단보까지 올망졸망 야산으로 정리가 될 것 같다. / 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