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108사찰

독고철 1차 전라남도 천년사찰

독고철 2018. 7. 26. 10:37

한국불교 108 사찰 순례 1차

(전라남도 사찰 2018.7.18.-7.22))

 

불자가 아니면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오래된 사찰들을 돌아보겠다는 결심을 했다.

 

우리나라의 관광자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유럽이나 중국대륙 등의 관광자원은 천혜의 자연과 기원전 건축물을 비롯해서 반만년 인류의 역사가 그대로 보존되어 현시대 세계에게 볼거리와 감동을 준다고 생각한다. 반면 우리나라 5000년 역사의 시조는 곰과 호랑이가 전설로 등장하는 고조선이라는데 과연 그런 것일까? 아마도 그 이전에 역사가 분명히 존재할 텐데 역사는 승자의 것이니 언젠가 우리나라가 중국과 일본을 지배하고 세계의 강국으로 되살아 날 때 앞 다퉈 숨겨진 역사가 세상에 빛을 보리라 믿어본다.

 

우리나라의 명 사찰을 돌아보겠다는 생각은 우리 역사가 그곳에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관광을 한다면 1950년대 전쟁의 폐허에서 기적처럼 일어선 서울의 번화가와 조선시대 경복궁을 비롯한 왕궁, 신라의 경주 불국사, 제주도 정도 될 것 같다. 그 중 어느 나라 든 관광자원의 큰 축을 차지하는 종교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단연 불교를 논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종교는 토속신앙이 자리 잡고 있다가 고구려 소수림왕때 (서기372년) 불교가 당나라에서 유입되어 2018년 현재까지 국민적 종교로 자리  메김하고 있다. 그러므로 불교의 자취는 약 16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보물임에 틀림없고 우리나라 곳곳에 천년이 넘는 고찰들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이번 여행을 계획하며 알게 되었다.

 

안타까운 것은 끊임없는 외침과 625전쟁으로 대부분의 사찰이 불에 타 소실되었으나 뜻있는 스님들에 의해 원래의 자리에 재건축이 반복되어 오늘에 이르렀으며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한다.  더우기 사찰이 들어선 절터는 우리나라 천하명의 자리임에 틀림없고,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차례 재건축이 반복되었다 하더라도 수백 년 전에 이루어졌다면 우리의 귀한 문화재이고 역사가 아닐 수 없다. 순례를 준비하며 이 사찰을 오늘까지 보존해 준 수많은 이름 모를 스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우리나라 108대 사찰 순례 1번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자.

 

108사찰은 조계종을 중심으로 오래된 사찰 위주로 선정하였다등산을 좋아하는 필자는 108사찰중 50% 정도의 사찰을 이미 돌아본 바 있으나 오직 사찰 순례만을 목적으로 시작하는 이번 여행은 108 사찰 한 곳도 소홀함이 없이 정성스런 마음으로 순례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불교에 대해 무뢰한이므로 종교적 의미는 배제하였다. 다만 이제까지 사찰을 등산객의 입장에서  스쳐지나 갔다면 이번 순례부터는 대웅전에 들어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잠시 묵상도 드리고 건축 양식과 불상, 사찰의 지형적 특징이나 명당의 의미를 찾아보고 스님과 차 한 잔이라도 나누며 담소라도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기행문은 사진 위주로 정리 되었고 감히 사찰대한 느낌을 쓴다는 것이 부적절하여 본인감정이나 느낌은 최대한 절제 하였다또한 사찰에 대한 상세한 자료는 인터넷 상으누구나 확인 할 수 있으므로 그 또한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다.

 


순례사찰 종무소에서 직인을 받았다

 

 

1. 도갑사 (전라남도 영암군)

 

건립시기 : 신라

월출산 자락에 위치한 대형 고찰, 대흥사의 말사, 대단한 규모에 비해 너무 2명의 스님이 상주하고 있었다.

 

일주문

 

근래 건축물이지만 대형이었다.

  

 

  

2. 대흥사 (전라남도 해남군)

 

건립시기 : 백제 무령왕 서기 514

조계종 제22교구 본사

 

두륜산이 품고 있는 대형 사찰로 본 사찰은 작은 계곡을 끼고 한 쪽 편에 있고 신축 중인 대형 건축물들이 공사중이었다.

유네스코 등재되면서 본 사찰의 수배에 이르는 대규모 추가 사찰공사가 진행 중에 있었다서산대사 사당인 표충사가 있다. 

일주문

  

대웅보전

  

 

 

대흥사내 표충사에 모셔진 서산대사영정

 

 

3. 무위사 (전라남도 강진군)

 

건립시기 : 신라 진평왕 서기 617

  

일주문

 

통상의 대웅전과 판이하게 다른 모습의 대웅전이다.

  

 

 

4. 백련사 (전라남도 강진군)

 

건립시기 : 신라 문선왕 서기 839

특이한 점 : 사찰에서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다.

  

 

 

대웅보전 실내에서 남해가 보인다.

 


 

5. 운주사 (전라남도 화순군)

 

건립시기 : 미상 (임진왜란 1592년 훼손 폐사)

중건 : 1918년 중건

송광사의 말사

특이한 점 : 천불, 천탑

 

천개라는 불상과 탑들이 계곡입구부터 곳곳에 산재되어 있으며 통상의 화강암이 아닌 퇴적암으로 조각되어 있어 쉽게 마모되는 아쉬움이 있어 보였다. 우리나라 전통 양식의 탑과 부처 모습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며 사찰 뒤 야트막한 산에 오

르면 한 눈에 운주사를 바라 볼 수 있다다시 한 번 운주사를 방문해서 1주일 정도 산사에 묵으며 천불 천탑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웅전

  

 

처음 보는 이색적인 탑들이 많았다.

  

 

 


6. 송광사 (전라남도 순천)

 

건립시기 : 신라말기

조계종 제21교구 본사, 승보사찰

 

승보사찰이라 함은 훌륭한 스님을(왕의 스승) 가장 많이 배출한 사찰을 뜻하며 우리나라 삼보사찰로는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가 있다.

 

전라남도 108사찰 순례중 조계산이 품고 있는 대형사찰로 가장 규모도 있고 상주스님도 많았다. 이곳 공양간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처음 접해보는 사찰 음식인지라 잠시 웃지 못 할 경험을 글로 남겨본다.

 

공양간 식사는 11시부터 12시까지 이루어진다. 그곳에 들어서면 스님에서 신도까지 함께 식사를 하게 되는데 뷔페식으로 먹을 만큼 배식을 해가는 식이었다. 그날 메뉴는 무더운 날씨에 걸맞게 모밀국수였다. 워낙 좋아하는 음식이라 호기롭게 대접에 충분한 양을 덜고 국물을 세 국자씩이나 넉넉하게 부었다. 반찬 그릇이 없어 국수대접에 싱싱해 보이는 김장 김치를 가득 담아 호기롭게 자리를 잡고 식사를 시작했다.

 

배고픈 욕심에 듬뿍 담아온 국수를 한 입을 베어 문 순간 시원한 침 넘어가는 맛난 모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튕 튕 불은 면발과 맹물에 간장으로 간한 국물, 그리고 배추에 소금과 고춧가루만 들어간 김치는 맛난 음식이 아니었다.

주변 눈동냥을 해보니 가져온 음식은 대접에 국물 하나 없이 말끔히 먹어치워야 하고 식사가 끝나면 설거지까지 해서 마무리를 하고 있었다.     

 

후회를 했다. 과유불급의 진리를 잊었더란 말인가? 아무리 배가 고팠어도 부족한 듯 국수를 담아야 했고 시원한 국물이 좋아보여도 세 국자씩 퍼 담을 일은 아니었다. 김치가 아무리 싱싱해 보여도 과하게 가져올 일은 아니었다. 그 날 과식이 문제가 되어 다음날까지 고생을 해야 했다. 사찰 공양간 식사예절을 처음부터 단단히 배운 셈이었다.

 

일주문

 

대웅보전

 

대웅전과 불상의 크기가 다른 사찰에 비해 대단히 컷다. 

 

 

7. 향일암 (전라남도 여수)

 

건립시기 : 신라 서기 659년 원효대사 창건

 

향일암이란? “해를 바라본다는 뜻이다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수행했다는 숨겨진 암라기보다는 중국의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고 내려 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향일암의 뜻과 같이 절묘한 바위 정상에 암자가 있었으며 곳곳에 공양미, , 연등 준비하세요.” 라고 권하는 소리가 연이어 들리는 등 사찰 내 분위기가 남대문 시장을 방불케 했다.

천년 사찰 터는 그대로인데 모든 것이 바뀌었구나.“ 생각하며 산을 내려왔다.


 

일반 사찰과 달리 산 봉우리에 있어 공간이 협소했다. 

 

바다가 보이고  원효대사 도닦던 곳이다

  

8. 연곡사 (전라남도 구례)

 

건립시기 : 신라 인도승려 연기조사 창건

화엄사의 말사

 

지리산 피아골에 위치하고 대부분 소실되어 대부분 새로 건축물을 세우고 있었다. 임진왜란과 625전쟁 등에 피해가 많았던 사찰이라고 한다.

  

알주문 

대광보전

 

 

9. 화엄사 (전라남도 구례군)

건립시기 : 백제후기 서기 544년 인도승려 연기조사 창건

조계종 19교구 본사

 

송광사에 이어 호남을 대표하는 사찰이다. 대사찰로써 위엄을 지니고 있었다.

 

 

 

 

 

10. 천은사 (전라남도 구례군)

 

건립시기 : 신라 서기 828년 덕운선사와 인도승려 스루가 창건

 

전라남도 사찰 중 가장 한국의 고사찰 답다. 다시 한 번 꼭 가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은 사찰인접한 화엄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고 노고단을 오르는 길목에 있어 목적이 천은사가 아니면 찾아보기 쉽지 않은 길이다. 신도도 많지 않아 보이고 노승들이 기거한다는 사찰로 불자가 아닌 사람도 꼭 한 번 가보라고 권유하고픈 명사찰이다.

 

절 입구 계곡을 넘는 다리 ..시선을 멈추게 한다

 

극락보전 .전라도 지역은 보전을 대부분 쓰고 있었다 

  

 

 

11. 관음사 (전라남도 곡성군)

건립시기 : 백제 서기 312

송광사 말사

 

전라남도 사찰 중 가장 오래된 사찰 중에 하나이나  사람들 뇌리에서 사라져 가는 사찰이 아닌가 싶다. 대부분 건물이 소실되어 신축되었으며 유령 사찰 같은 느낌을 받았다.   

 

 

 

 

불상에 붉은 색 가사를 입힌것이 특이했다

 

 

12. 백양사 (전라남도 장성군)

 

건립시기 : 백제 무왕33년 서기 632

조계종 제18교구 본사

 

백양산을 뒤로 하고 천년고찰 모습이 잘 어우져 있다. 평일날 살인적인 더위에 사찰을 찾는 이 없는 한적한 대웅전 법당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함께 사찰 순례 길을 떠난 불자 친구로 부터 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인도 소왕국에서 왕자로 태어나 부처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죽는 날까지 세상을 돌며 중생을 계도하다 입적하였으며 부처는 신이 아닌 인간이며 중생의 대스승으로 훗날 후학들이 대스승을 기리며 만들어 놓은 것이 불상이라는 말이었다.

부처는 신이 아니다.” 요즘 말로 심쿵이었다.

  

일주문

  

뒤로 백양산이 보인다. 허리병으로 잠사 걷기가 힘들었다.

 

대웅전

  

 

 

 

13. 선운사 (전라북도 고창군)

 

건립시기 :백제 위덕왕 서기 577년 검단선사 창건

조계종 제 24교구 본사

 

이번 여행 마지막 사찰은 고창 선운사 였다변산에서 이어지는 산세를 따라 100대 명산을 하며 돌아본 사찰이다. 동백꽃이 유명한 이 사찰을 다시 찾으며 반가운 마음이었으나 대웅보전을 들어서려다가 그만 역한 마음이 들고 말았다.

 

공양미, 초 올리세요. 공양미, 초 올리세요.” 대부분 사찰은 대웅전 들어가는 입구를 보통 양쪽 1곳씩 열어두는 데 반하여 선운사는 좌1곳만 열어 참배객을 그리로 유도하고 들어서는 사람마다 뭐이 화가 났는지 볼 부은 보살 한 분이 구걸을 하는 것인지, 강매를 하는 것인지 큰 목소리로 끝임 없이 사람들에게 공양을 하라고 외치고 있었다.

 

몇 해 전만해도 선운사에 들어서면 고색창연한 사찰과 큰 규모에 놀라게 되고 관광지이면서도 참배객이나 관광객이나 모두 조심스럽고 숙연한 마음이 절로 드는 우리나라 대표사찰이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선운사에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았다. 함께한 친구도 더이상 선운사는 절이 아니네.”라고 말하고는 그곳을 떠날 때까지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