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108 사찰순례 4차 경남편
통도사 새벽예불
사찰과 거제도 여행
(2018.9.27. - 10.01)
4차 사찰순례 기록에 앞서 감동적인 통도사 새벽 예불이야기로 서두를 시작하고 싶다.
통도사 새벽예불
새벽 4시 정각에 고요한 산사는 거대한 종소리 울림으로 새 날이 시작됐다. 정문이 열리고 어둠속 주차장에서 예불 참석을 위해 대기 중이던 차량들이 하나 둘 숨죽여 깊이를 알수 없는 어둠뿐인 산속으로 사라져 갔다.
통도사 예불은 꼭 한 번 봐야 할 이유가 있다기에 옷을 두툼하게 껴입고 스님들의 타종이 계속되고 있는 통도사 예불을 느껴보려고 나섰다.
정사각형으로 보이는 대웅전에 어색한 마음으로 들어섰다. 이미 그곳에는 30여명의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들이 마루에 방석을 깔고 촛불 5개만이 어둠을 밝히는 법당에서 열심히 절을 하며 기도에 열중하고 있었다. 방석을 하나 꺼내들고 맨 뒷줄에 자리 잡고 스님들이 주도하는 예불을 기다리며 부처님께남은 삶을 살며 마음의 평화 속에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겠노라고 다짐했다.
4시30분이 되자 갑자기 저음의 대합창이 귀 끝을 잡아끌었다. 정확하게 무슨 말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녹음 스피커 소리가 아닌 생 음성으로 내는 웅장하고 장엄한 소리에 이제까지 50여개 사찰을 돌며 느껴보지도 들어 보지도 못한 엄숙하고 처연한 감동의 소리가 어둠속에서 가슴을 눌렀다. 나도 모르게 대웅전을 나와 저음의 대합창이 들리는 건물로 발길을 돌렸다.
대합창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은 대웅전 남쪽에 새로 지은 대방광장이라는 법회가 열리는 곳으로 가로 39.6m 세로 32.4m 평수로는 390평이나 되는 지금까지 보아온 법당 중 가장 큰 규모 대법당이었다.
그곳에는 노스님부터 젊은 스님까지 가부좌를 틀고 줄을 맞춰 예불을 드리고 있었다. 그렇게 많은 스님을 한 곳에서 본적이 없었다. 신기한 마음으로 스님 수를 헤아려 보니 78명이나 되었다. 빈자리 방석까지 더하면 상당한 숫자의 스님들이 이곳 통도사에 거주한다고 생각했다.
신도들 뒤쪽에 자리를 잡고 새벽예불에 동참했다. 저음의 느리고 장엄한 대합창이 이루어 지는가 싶더니 조금은 알아들을 수 있는 불경들이 대합창으로 암송 되었다. 그 중에는 수리수리 마하수리.....옴마니반메흠....반야바라로 시작되는 불경들이었으며 어찌나 장엄하고 엄숙하던지 절로 경건한 마음이 되어버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경이로운 점은 예불이 1시간 진행되는 동안 78명 스님들의 움직임이라고는 앉아서 합동으로 고개를 숙이며 절을 할 때 몇 번을 제외하고는 미동도 않더라는 점이다. 머리를 긁적이거나 땀을 닦거나, 가부좌 다리를 바꾸거나, 어깨를 들썩이거나, 아무튼 78명의 스님들은 예불 1시간 동안 큰소리로 불경을 외우는 불상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ㅎㅎ 물론 나는 앉았다, 일어섰다, 목과 어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