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독고 철 100대명산 덕항산 @ 작성산

독고철 2014. 5. 8. 17:32

 

 독고 철 덕항산& 작성산

 

 

2014.5.01 덕항산 100대 명산 (1064m)

 

100대 명산을 마무리 하고픈 심정이야 하루가 아쉽지만 전국이 매년 4월부터 5월까지 길게는 6월9일까지 가을에는 10월에서 11월까지 산불방지를 위해 입산금지 기간을 설정하고 사람들의 산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벌금 30만원)

 

그래서 1년이라고 해도 100대명산 산행을 계속 할 수 있는 기간은 약 3개월을 빼고 나면 9개월이 되며 그 기간 내에는 장마철과 혹서기, 혹한기가 함께 있어 실제로 좋은 여건의 산행일은 그리 많지 않다.

 

100대 명산중 98번째 산행지로 삼척의 덕항산을 잡았다. 다행히 덕항산이 있는 대금굴 사무소에 문의해 본 결과 백두대간 길은 통제되어 있지만 덕항산을 오르는 예수교쪽이 열려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침 7시 출발하여 영동고속도로, 강릉, 삼척을 거쳐 다시 두타산 출발점의 하나인 댓재를 지나 하사미골 로 이동했다. 점심때가 가까워 산행하기 전에 시골 짜장면으로 점심요기를 마치고 12시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낮은 산이라도 얕보지 않는 것인데 일단 1000m가 넘는 산을 향하며 100대 명산이 대부분 그렇듯 조금은 가파르고 험한 바위산을 예상했다.

 

 

 

 

 * 덕항산 산길이 시작되는 곳에 예수교라는 기독교 가족 휴양관

 

 

 

 

 

 

  * 허망한 덕항산 정상

 

아쉽게도 35번 지방도에서 예수교를 거쳐 덕항산 정상까 1시간 30분 소요되었다. 그나마 산행다운 등산로는 1시간이 채 소요되지 않았다.정상석 앞에 서서 덕항산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른 5시간을 차로 달려 온 어리석음을 탓하며 허망한 모습이 되어 10여분 머물다가 구부시령으로 해서 바로 하산해 버렸다. 산행시간 동안 아무도 없는 커다란 산채를 홀로 휘젓고 다녔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정상의 안내 간판을 보며 깨달음이 있었다. 덕항산은 입산금지가 없을 때 두타산 시점에 하나인 댓재에서 능선을 타고 건의령까지 19.7km의 백두대간을 타야 의미 있는 산행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서운한 마음으로 하산하여 서울로 길을 잡았다.

 

근로자의 날(51)  덕항산 갈 4시간 30분 걸린 길을 좀 더 빨리 가자며 태백시와 사북탄광지대, 영월, 제천을 통과하는 노선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서울까지는 5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만큼 교통이 나쁜 오지이기도 했고 휴일 만원 차량 행렬 속에 하나가 되어 서울로 향했다. 차량이동 9시간 30, 산행 3시간, 이것이 필자의 덕항산 산행기록이다. 서운하지만 100대 명산에 98번째를 달성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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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5 단양 작성산 (848m)

 

6:40 집을 나섰다. 7시간30분 산행예정인 단양의 작성산을 목표로 산악회 차량에 올랐다. 필자가 가름하는 산악회는 대략 4가지로 분류한다.

 

D: 산행에는 관심 없는 자유분방 산악회, C: 일행중 50%는 계획된 산행을 하고 나머지는  체력에 맞는 약한 산행을 즐기는 산악회,  B: 100% 산에 오르고 산행시간이 4-6시간 , A: 산행시간이 5-7시간 이상인 전문 고수 산악회로 구분한다.  물론 A, B 팀은 따로 식사 시간이 없는 전투산행을 즐기는 팀이며 그 중에는 특출한 나이 든 분들도 눈에 띤다.

 

1020분 제천을 지나 청풍명월이라는 충주호가 보이는 길가에 차가 멈추었다. 2km 된다는 무암사까지 오르막 콘크리트 포장길을 걸어서 이동하여 11시 무암사 도착했다. 40분 정도 소요된 셈이었다.

 

 

 

 

그곳에서 대물 송이버섯이 있다는(남근석) 암봉까지 600m20분 걸려 이동했다. 경사가 너무 심해 처음부터 진을 뺐다. 자식 점지 해달라고 할 나이도 아닌데 그 무슨 대단한 것이라고 그 놈을 손으로 잡고 사진을 남기고는 왔던 길을 되돌아 다시 무암사로 이동했다.

 

 

만지기만 해도 남녀노소 만족한다는 남근석

 

 

 

* 음양조화라 무암사 근처 음으로 보이는 고목

 

 

무암사 계곡을 따라 새목재(새 목 같이 생겼다고 해

)쪽으로 300m 이동하면 좌측으로 작성산 정상으

로 가는 길이 보인다.무암사에서 1140분 출발하

여 작성산 정상에 1247분에 도착했다. 매우 가파

른 깔닥 길 연속으로 거리는 1.4km밖에 안되었지만

심장이 방망이질하는 힘든 고행길이었다. 정상사진

과 함께 김밥 한 줄을 게눈 감추듯 해치우고 일행을

쫓아 나는 듯 몸을 움직였다.

 

 

* 작성산 오름 중간에 있는 소뿔바위 

 

 

* 드디어 작성산 정상 ...이곳까지는 아직 펄펄

 

 

A급 산악회는 밥 먹는 시간이 별도로 없다. 산행시간 동안 쉬는 시간도 없다. 잠시라도 긴장을 늦추면 동인들이 휭휭 바람소리를 내며 시야에서 사라지니 누구나 할 것 없이 죽을 것 같지 않으면 계속 걸으며 휴식을 취하는 수밖에 없다. 두 번째 봉우리 까치봉을(843m) 넘었다. 무암사에서 정상을 오를 때처럼 고약한 급경사 내리막길을 먼지를 날리며 새목재까지 내달았다.

 

 

 

항상 산이란 내려온 만큼 올라가야 하는 것.... 다시 동산을 향한 급경사의 산을 올라야 했다. 무슨 산들이 높지도 않으면서 이다지 사람을 곤혹스럽게 할까급경사 길을 오르며 하늘이 노래지는 필자가 잘 겪지 않는 심한 쇼크 상태가 느껴지기도 했다.

 

 

* 상당히 지친 상태였다  

 

14:00에 동산(896m) 정상에 섰다. 산행 시작 3시간 40분이 지났다. 당일 산행의 50%를 마쳤지만 몸은 나른한 정도가 아니라 늘어지는 정도가 되었다. 일행들은 50% 산행이 진행되고부터 선두 중간 후미 그룹으로 나뉘기 시작했다. 필자는 다행이 선두 그룹 마지막쯤 위치에서 하루종일 소변 볼 짬도 없이 선두를 쫓아 발길을 서둘렀다.

 

 

 

* 성봉에서 작은 동산으로 가는 길목의 암벽 (20m)

 

 

14:42 성봉에(812m) 올랐다. 그래도 동산에서 성봉까지는 능선산행으로 숨이 턱 밑까지 차는 괴로움은 없었다. 성봉에서 작은 동산으로 가는 길은 로프에 매달리는 바위절벽도 있었고 나름 주의를 기우려야 할 몇 구간이 있었다. 모래고개에서 선두그룹과 만났다너무 합니다. 못 볼 걸 봤어요.” 웃으며 사진으로 보여주는 엄청난 신물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웃을 수 있었다.

 

 

 * 모래고개 근처의 대물 ....말이 필요 없다

 

16:20 마지막 목표인 작은 동산에(483m) 올랐다그곳 전망대에서는 먼발치 월악산과 충주호의 아름다움과 조화가 극치를 이루고 있었다.

 

 

 

 

* 왼쪽 높은 산이 월악산 , 충주호가 보인다

                                                                                                             드디어 1650분 산행을 종료했다산행시작한지 6시간 30분이 지다. 선두그룹 말미로 들어왔다.선두그룹 뒤로 중간그룹과 후미 그룹이30분 시차를 두고 1명 낙오 없이 씩씩하게 산행을 종료했다. 대단한 산꾼들이다.

 

 

필자 옆에 있던 동행인이 이런 말을 했다. “삼일 째 연짱으로 이러고 다니는데 아직은 괜찮네요.”저 사람은 중독이 된 걸까?

 

돌아오는 길은 예상대로 문막에서부터 이천까지 고속도로가 주차장화 되어 있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이 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