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철의 중남미 여행기 2부
(칠레 - 아르헨티나)
(2018.12.06.-2019.1.04.)
안데스 산맥을 넘어 해발 2500m의 칠레로 내려오자 고산증으로 미루었던 샤워부터 했다. 우리나라 개마고원이 연상되는 안데스산맥의 고산지대, 사막기후 등 건조한 날씨 탓에 입었던 옷이나 양말이 땀에 쩔지 않았기에 2-3일 입고 신어도 별 문제가 없었다.
샤워를 마치고 저녁을 해결하러 거리로 나섰다. 규모가 작은마을 번화가는 2-300m 길이로 형성되어 있었다. 안데스 등산 나선 사람들인지 등산복 차림에 젊은 백인들이 대부분 거리를 채우고 있었다. 제일 고급으로 보이는 식당에서 몸보신 삼아 스테이크를 먹었다.
식사가 끝나 갈 무렵 우리와 너무도 비슷하게 생긴 부부가 들어와 음식을 주문하며 대화를 나누는데 낯익은 고향 말이었다. 60대 중반이던 그 부부는 남미만 90일째 여행 중이라며 더 늦으면 못할 것 같아 은퇴하고 한 지역씩 골라 1주일씩 방을 빌려 여유롭게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대부분 숙소에서 3끼 식사를 해결하고 특별히 한 지역에서 가장 좋은 식당을 소개 받아 꼭 한번 외식을 하는데 오늘이 그 날이라며 반가와 했다. 인간답게 인생을 사는 분들이다 싶었다.
“선생님! 장기간 해외부부여행이 가능한 가장 중요한 요건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셨어요? 아마도 선생님을 따르며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사모님이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늘 잊지 마십시오. 남편을 극진히 받드는 부인 말이지요.“
자리를 함께 했던 모든 남자들이 이구동성 옳다고 장단을 맞추는 가운데 남편은 멋쩍은 것인지 행복한 것인지 너털웃음을 웃고 있었고 부인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감사해 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중남미2부를 시작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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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7 12일차 칠레 – 산티아고
06:00 호텔 출발
10:40 산티아고 공항 도착
칠레는 인구 1750만 명, 산티아고에 700만 명이 모여 산다. GNP 15,089$이며 백인 및 혼혈아가 95.4%이다. 남한의 7.7배 넓은 국토면적이나 대부분 안데스산맥 쪽은 사막 불모지이다. 태평양 해안까지는 버스로 3시간 달려가야 하니 산티아고는 해안 도시가 아닌 내륙도시이다.
산티아고는 안데스산맥과 해안산맥 사이의 협곡에 있다. 협곡이라고는 하나 우리나라 김제평야보다 좁아 보이지 않았다. 구도시와 신도시로 구분되어 있고 구도시는 대부분 중남미 국가와 마찬가지로 스페인 식민지시절 건설된 광장과 건물 주변으로 형성된 곳을 말하고, 신도시는 40층 전후 현대식 아파트군으로 건설되어 있다. 공항에서 도심으로 가는 길옆은 영화에서나 보았던 남미식 빈민가가 줄을 잇고 있었다. 빈부차가 심해 보였다.
점심때가 되어 호텔에 여장을 풀 수 있었다. 2일간 체류일정으로 밀린 빨래부터 해서 널었다. 늦은 점심은 호텔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수산시장 안의 식당에서 해결했다.
여행을 시작 하고나서 처음으로 나이 지긋한 수준 있는 악사들이 식사 중에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고 팁을 청하는 모습을 접했다. 가이드에게 물으니 잘 들었다 생각되면 1$ 정도 팁을 주면 된다고 한다.
이곳에 와서 팁에 대해 생소함이 많았다. 팁이라는 것이 주고 싶은 사람 마음대로 이겠지만 잘 아시는 분들이 그곳 사정에 맞는 팁 문화에 대한 실정을 여행 전 알려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음식가격에 15%내외 팁이 포함된 영수증을 가져오는데 그것 외에 별도 팁을 조금 테이블에 놓고 일어서야 한다는 것도 어색했고, 팁도 10%에서 20%까지 식당마다 달라 20% 팁 포함 영수증을 받으면 관광객이라고 바가지를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중남미 식당에 가면 거리의 악사들이 노래를 부르고 또는 수준급 피아노를 치는 곳에도 팁을 놓으라는 접시가 있다. 산티아고 식당에서 1달러를 주었더니 악사가 절래절래 고개를 흔드는데 팁을 주고도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이드 말대로 마음에 들면 정말 1달러만 주어도 되는 것인지?
팁 달라고 하면 어쩌나 싶어 어색하게 악사들을 외면하는 모습보다는 사전에 그곳 문화를 알면 적정 팁을 주고 그들과 함께 이국적인 시간을 가지는 것도 관광의 또 다른 즐거움인 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도 페루에서 보았듯 시내 한복판에 중세 유럽풍의 광장과 건물이 자리하고 그곳을 중심으로 고층의 유럽식 근대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중세유럽풍 건물이나 광장은 규모면에서 페루가 한 수위였다는 생각을 하며 저녁시간을 맞았다.
거리 벽화의 나라이다.
시내 중심부의 광장과 중세건물로 페루 리마에 비해서는 보잘것 없었다
광장 주변의 오피스 거리 빌딩으로 보아 우리나라 보다 먼저 발전되었던 국가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현재는 우리가 더 잘사는 나라이다.
거리에 사람들이 넘쳐났다.
건물 벽에 그려진 대형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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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8 13일차 칠레
발빠라이소 항구도시
1시간 정도 도심을 벗어나면 산 하부는 소나무, 정상 쪽으로는 크지 않은 관목들이 야트막한 산들을 덮고 있다. 그래도 이곳은 강수량이 어느 정도 되는 듯 곳곳에 포도농장이 산재해 있다. 칠레 포도주를 생산하는 농장이다. 페루나 볼리비아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적어도 산티아고 주변 산과 들은 풀과 나무가 자라는 땅이라는 점이다.
버스로 산티아고에서 태평양해안 항구도시 발빠라이소를 왕복하는데 6시간이 걸렸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25분 비행시간인데 이곳 남미는 대륙이 커서인지 25분짜리 비행시간은 아예 없다. 버스만 해도 하루 6시간이면 서울 –대구 간을 왕복하는 거리로 500km 정도의 거리를 이동해서 관광 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곳에서 오랜만에 탁 트인 바다와 게딱지처럼 다닥다닥 지어진 산동네 빈민가라는 곳을 둘러보았지만 공항근처에서 본 빈민들이 사는 곳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거리 예술가들이 그려 놓은 그림과 낙서가 그곳 항구도시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서둘러 산티아고로 돌아와 거대한 성모마리아상이 있다는 산크리스토발 언덕에 리트프 전차를 타고 올랐다. 이곳에 오르면 광활한 산티아고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싱거운 이야기 같지만 산티아고는 그다지 관광지로 매력이 있는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산하여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한식당에서 오랜만에 김치찌개를 먹었다. 최고의 보약 같은 식사였다. 한식당 주변에 한인마켓이 있다. 그곳에서 조금 비싸더라도 라면 등 (사발면 큰 것 2$ 정도) 식품을 후회 없이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 이곳 이후 한인마켓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으니 말이다.
산크리스토발 언덕
태평양에 서다
네루다의 집에서 바라본 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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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9 14일차 칠레
파타고이나 - 푸에루토나탈레스
03:30 호텔출발
10:00 파타고니아 공항 도착
하늘에서 본 파타고니아 지역은 산이 없었다. 드넓은 녹색초원에 빼꼼 작은 공항이 보이고 주변 사람 사는 곳은 아예 없었다. 버스에 실려 직선으로 뻗은 2차선 도로를 시속 80km로 마젤란 해협이 있는 곳까지 4시간을 달렸다.
몽골의 초원이 이런 모습일까? 아니다. 이곳은 언덕도 없다. 어찌 센 바람이 부는지 나무는 자랄 여지가 없고 풀들도 머리를 풀어헤치고 바람 방향인 육지 쪽으로 누워 자라고 있었다.
바람이 조금 덜한 내륙으로 200km이상 들어가면 그곳에 소도 아닌 양을 방목하는 목장이 한두 군데 보였다. 물론 중간 휴게소 1곳을 제외하고는 사람 사는 흔적이 없었다.
그 만큼 바람 때문에 모든 것이 정체되어 있는 초자연적인 지역으로 복장은 아메리카 대륙 남단에 가깝지만 초가을 날씨며 두꺼운 옷이 필요 없고 바람이 거세므로 가을 고어텍스 외투 정도면 훌륭하다.
마젤란 해협이 가까워 오자 처음으로 마을이 보이고 안데스 설산의 끝자락 고봉들이 바다 너머 버티고 서있다. 파타고니아 지역은 겨울이면 눈이 많이 내려 원주민 외에 출입이 금지 된다고 한다.
푸에루토나탈레스라는 마을 해안가 빈자리에 넋을 놓고 앉아 호수 같은 바다 위에 설산 고봉들을 바라보노라면 바쁜 것도 없고, 걱정도 없어 보이는 이곳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일을 하며 욕심, 경쟁 없이 살면 어떨까? 그것만으로도 지상 천국일 것 같았다. 만약에 필자더러 중남미에서 살아보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바로 마젤란 해협이 있는 이 마을이 아닐까 싶다.
푸에루토나탈레스 마을 가는 길
마젤란해협
마젤란 해협 지구의 남쪽 끝을 바라보며 무념무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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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0 15일차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지난밤은 백야란 것을 처음 느끼고 보았다. 밤 11시30분이 되어서야 어두워졌다. 그리고 잠이 깬 아침 6시에는 이미 날이 훤히 밝아 있었다. 그래서 이곳 건물 창문에는 빛을 차단하는 덧문이 어느 집이건 다 있었다. 낮 온도가 영상19도로 동계 옷이 필요 없었다. 다만 바람 때문에 겉옷과 쪼끼 정도는 필요 할 것 같다. 이곳 주민은 독일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어제와 같은 모습을 한 넓은 초원을 지나자 만년설이 인상적인 안데스 산맥과 세 개의 커다란 암 봉이 보이는 토레스 델 파이네 공원이 보이기 시작했다.
만년설이 녹아 만든 호수, 그리고 그것들이 이룬 거대한 폭포에서 정말 세찬 바람에 떠밀리며 사진을 찍었다.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보아야 할 50곳 중에 하나로 알려진 호수와 설산의 비경도 있었다. 그곳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초자연에 대한 모독인 것 같아서 처음 마주한 순간 너무 황홀해서 입을 담을 수 없었고 시선을 뗄 수 없었다라고 그 순간을 되새겨 본다.
비포장 산자락을 한참 달리다 보면 큰 구비를 이루고 돌아가는 강가의 캐빈에서 백야를 즐기며 하룻밤을 보냈다.
공룡이 살았다는 거대한 동굴
어찌나 바람이 거세던지 바람막이 옷이 풍선이 되었다.
만년설이 녹아 호수를 이루고 거대한 폭포가 되어 물보라를 일으켰다.
우뢰와 같은 폭포소리, 날려 버릴듯한 강풍 탓에 추위를 느꼈다.
실제로 가서 두 눈으로, 가슴으로 느껴보아야 한다.
파타고니아 이곳은 인간의 자취가 없는 혹성같은 곳이다.
BBC 선정 죽기 전에 보아야 할 50선정 장면
그곳에 필자도 서보았다.
몸과 마음이 깃털처럼 날아 올랐다. 오 신이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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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16일차 칠레-아르헨티나
칼라파데
아침 8시 호텔 출발인데도 필자는 지구의 종말이 다가오는 듯 한 충격 속에서 그곳 호수가 벤치를 떠나기 싫었다. 어두운 기운이 천지를 누르고 무섭게 검은 구름은 호수 위 거대한 꾀르노스프린스 펄델 파이네 설산을 서서히 삼켜가고 있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평온한 곳 같으면서도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초자연의 앞에서 마츄픽츄, 게딱지 도시 라파즈, 그리고 이곳에서 필자는 흥분을 넘어 자아를 잃은 듯 한 시간을 보냈었다. 다시 와 봐야 할 버킷리스트로 간직했다.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지역을 벗어나 아르헨티나로 가는 날이었다. 어제 왔던 길을 되돌아 공원 지역을 벗어나 한참을 달리면 몸을 가누기 힘든 바람찬 황량한 초원에 한곳 밖에 없던 그 간이휴게소에 도착한다.
그곳에 칠레 출입국관리소가 있다. 그곳을 통과해 10분 정도 지평선을 바라보며 초원을 달리면 아르헨티나 국경초소에 도착한다. 두 곳 모두 짐 검사 없이 간단한 서류 절차로 오전 10시 국경을 통과했다.
아르헨티나의 첫인상은 칠레보다 더 광활한 초원이 펼쳐진다는 점이다. 사방으로 불모의 사막초원이 지평선을 이루고 있다면 상상이 될까? 5시간을 80km로 달렸다면 약 400km 정도를 달리고서야 산 같은 것이 보인다.
몇 년 전 백두산을 갈 때 중국 대련시에서 단둥시까지 8시간 버스를 타고 가며 약 800km의 구릉이 펼쳐진 광야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초원은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중국의 광야는 끝없는 옥수수 밭과 당연히 곳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800km의 땅이었다면 아르헨티나의 초원은 풀은 간간이 나있지만 사막과도 같은 초원이라는 점과 사람이 살지 않는 구릉이 아닌 그야말로 평지가 지평선을 이룬 광야라는 점이다.
거의 오가는 차도 없는 직선의 아스팔트 도로를 끝없이 달리며 필자가 새해에 계획한 미대륙 자동차 횡단을 하게 된다면 이런 자동차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의 종말이 온다면 이런 무서운 모습일것 같다.
꽈르노스프린시 펄델파이네 산
아르헨티나 국경초소
끝없는 모래 초원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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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2 17일차 아르헨티나
칼라파데 -모레노 빙하
칼라파데 아침을 맞았다. 아무리 피로가 누적 되어도 밤 11시30분까지 대낮 같은 백야이니 깊은 잠을 잔 것 같지 않다.
당일은 빙하를 보러 가는 날... 빙하 그러면 추운 곳 일 것 같은데 최저 10도, 최고 16도의 가을 날씨로 바람이 세차다. 고오텍스 가을용 겉옷과 쪼끼 정도의 복장이면 될 것 같다. 칼라파테의 방문 목적은 단하나 빙하를 보기 위함이다. 마츄픽츄 이후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빙하를 보기 위해 칼라파테 마을에 몰려 있었다.
9시30분 모레노 빙하를 보러 호텔을 나섰다. 폭 4km, 높이는 50-80m이고 빙하지대 길이는 250km로 이스라엘 국토만한 넓이의 빙하라고 한다. 이 지역 350개 빙하중 적은 빙하에 속하며 폭이 4km 빙하라 함은 쉽게 상상되지 않겠지만 산맥과 산맥의 계곡부를 빙하가 꽉 채우고 있는 정도의 거대한 것이었다. 빙하 앞을 선회하는 대형 유람선은 거대한 빙벽 앞에서 풍랑 속에 위험한 종이배 같았다.
놀라서 한번, 감상하며 한번, 감탄하며 한번, 돌아서서 아쉬움에 한번..... 빙하를 실제로 보지 않고는 빙하에 대해서 논하지 마라..... 그 날 죽기 전에 다시 와 봐야 할 버킷리스트가 또 하나 더 늘었다.
빙하를 보려고 칼라파테에 왔다
높이 50-80m, 폭 4km, 길이 250km의 빙하가 바다로 극히 서서히 녹아 내린다.
실제로 보지 않고 빙하를 논하지 마라
좌에서 우까지 자그만치 빙하의 폭이 4km이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보며 느꼈던 왜소함이 이곳 빙하 앞에서도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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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3 18일차 아르헨티나
04:30 기상
11:30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 도착
오후 자유일정 : 개미시장 둘러보기
21:00-23:30 탱고 쇼 관람
비행기에서 바라 본 부에노스아이레스 가는 길은 산이 없었다. 사막과 달리 녹색기운이 가득한 초원이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계속 되었다.
비행장은 흙탕물 색의 바닷가에 있었다. 가이드 말로는 그 바다로 보이는 것이 우루과이와 사이에 있는 140km의 폭을 가진 (14km가 아닙니다) 라쁠라따 강이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아연실색 했다. 정말 상상 초월의 국가가 아닐 수 없다.
아르헨티나는 인구 43백만명이고 95%가 백인이며 그 중 이탈리아계 백인이 85%, 스페인계 백인이 10%라고 한다. GNP는 14,044$로 칠레와 더불어 남미 국가 중 소득이 높은 편이다. 거리에서 관광객을 제외하고 유색인종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당연한 이유겠지만 백인 우월주의가 존재하는 국가가 아닌가 싶었다.
국토면적은 남북3700km, 동서 1700km로 면적으로 세계 8위국이다. 남한면적의 28배이고 그중 61%가 비옥한 경작지인 축복 받은 땅으로 4계절이 뚜렷하다고 한다. 특히 부에노스아이레스 반경 600km는 대초원으로 세계 3대 곡창지대라고 한다. 정말 부러울 뿐이었다.
점심을 먹고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을 연상케 하는 도심 내 시장을 돌아보았다. 주말과 공휴일에만 개설된다는 벼룩시장이었는데 특별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곳 사람들은 오후 4-5시 사이에 참을 먹고 저녁식사는 8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그런 이유인지 기대했던 탱고 디너쇼는 저녁 9시에 시작해서 자정 가까이에 마쳤다.
1인당 100$이라는 탱고 디너쇼는 아르헨티나답게 두께 3cm, 크기는 작은 쟁반만한 스테이크가 식사로 제공 되었고 술과 음료는 공짜였다. 그러나 덩치 큰 현지인이든 외국인이든 스테이크 그릇을 깨끗이 비우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식사가 끝나자 탱고쇼가 펼쳐졌다. 내심 라콤파르시타 선율에 본바닥 고전적 탱고의 진수를 고대했던 필자는 서울의 춤 공연시합에서도 볼 수 있는 평범한 탱고쇼에 아쉬움이 남았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세계3대 곡창지대,,,,부럽기만 했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세계 최고 강폭 140km의 흑색 라플라타강으로 우르과이와 아르헨티나 사이를 흐른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벼룩시장
마음먹고 최고급 극장식당에서 원조 탱고쇼를 보았다.
원조 탱고를 기대했는데 우리나라 탱고 시합에 보던 춤사위로 조금은 실망했다
저녁으로 나온 스테이크는 훌륭했으며 두께가 5cm는 되어 인구수보다 소가 많다는 이 나라의 위상을 느낄수 있었다.
우아한 곳에서 차 한 잔의 여유도 가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일간 묵어 여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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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4 19일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놀기 좋아하는 아르헨티나인들은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도심을 비워 버렸다. 차량이나 사람 뜸한 썰렁한 도심을 자유선택인 시내관광을 택해서 꼼꼼히 돌아볼 수 있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중남미 속에 유럽문화의 중심지라고 한다. 지나온 페루, 볼리비아, 칠레가 스페인에 의해 도심중심부에 중세유럽 건물과 광장을 제한적으로 건설했다면 부에노스는 대부분의 도심이 중세유럽이나 미국에 가깝다고 보아야 한다. 그만큼 부강했던 나라라는 말이다.
실제 우리나라 세종로와 같은 거리는 약 100년 전에 21차선 도로로 건설되어 있었고, 세계최초로 1913년에 나무로 만든 기차가 다니는 지하철을 건설해서 지금까지 사용한다니 지금은 부강한 국가라고 할 수 없지만 예전에는 탑크라스 선진국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빈부 격차가 심해보였다.
현지 가이드가 하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아르헨티나는 IMF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비옥한 국토 담보만으로도 신용도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 라고 평가합니다.”
대통령궁
세계2대 아름다운 서점 (예전에 오페라하우스)
유럽의 호사그러움을 옮겨 놓은 듯한 거리와 건물들이 모두 중세와 근대의 작품에 가까웠다.
부두선창가 노동자 마을로 탱고춤 발생지로 필자가 상상하던 힘든 삶을 살아가는 그 시절 사람들이 함께 몸을 비비며 서로를 위로하던 추던 춤인 탱고춤의 포근함이 거리에서 느껴졌다.
거리 주점 앞에서 이렇게 탱고춤을 보여 준다. 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브라보 브라보
정이 안들수가 없고, 몸이 달아 오르지 않을 수 없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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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5 20일차 아르헨티나
이과수폭포 악마의 목구멍
온대지역 부에노스에서 열대지역 이과수공항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40분이 걸린다. 이과수폭포를 국경으로 맞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본인 여권 검사도 없이 현지가이드가 출입국 심사를 대신 받아준다. 브라질 호텔에 가서 여장을 풀고 다시 아르헨티나로 넘어와 말로만 듣던 이과수폭포의 악마의 목구멍을 찾아 나섰다.
이과수폭포는 나이아가라, 빅토리아폭포와 함께 세계3대 폭포이다. 이과수폭포가 위치한 곳은 열대 밀림이 가득한 곳에 있었다.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기 위해서는 꼬마기차를 타야한다. 기차에서 내려 한 동안 강폭을 가로 지르는 철제 통로를 걸어가면 멀리서도 한 눈에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과 물보라가 피어오름을 볼 수 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악마의 목구멍 물보라 속에서 “왔노라! 보았노라! 절규하노라! 를 외치며 두 팔을 높이 들고 환성을 질렀다.
이과수 폭포 초입
꼬마기차를 타고 악마의 목구멍으로
허연 물거품이 쏟아지는 저곳이 세상을 집어삼킨다는 악마의 목구멍이다.
이과수 폭포는 폭포 상부는 아르헨티나, 하부는 브라질로 두나라의 국경이기도 하다
악마의 목구멍을 글로 써보면 강물이 흐르다가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 파 먹듯 움푹 파먹은 낙차시작선에 강물이 쏟아져 내려 광란의 굉음과 물보라를 이르키는 물구덩이로 옆에서도 소리를 질러야만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악마의 목구멍이다
악마의 목구멍 주변폭포
/ 2부 끝.
3부에서는 브라질, 쿠바, 멕시코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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