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국토종주

독고철 마지막 라이딩(동해안 영덕-울진 나곡)

독고철 2017. 10. 10. 16:13

 

 

독고철의 마무리는 짓고가자

(동해안 영덕-울진 나곡 라이딩)

 

 

제주도 일주로 그랜드 슬램을 이루었노라 기뻐하며 서울로 돌아와 인증소를 찾았다. 기록을 해주던 여은 미안한 미소를 지으며 작은 수첩을 눈앞에 꺼놓았다. 

"애쓰셨는데 한 번 더 힘을 내셔야겠어요."

그랜드 슬램 코스에 울진군 나곡해수욕장에서 영덕군 해맞이 공원까지 추가 코스가 2017년4월에 생겨 다는 설명을 들으며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영덕이나 울진이나 서울에서 4시간 거리이고 잔여 라이딩 거리가 100km정도임을 감안하면 2일간의 여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추석 밑이지만 마무는 짓가야겠다는 생각에 9/30 토요일 5시 집을 나서 동서울 터미널에서 첫 차 6시 강구행 버스에 올랐다.

 

목적지 강구항에 10시경 하차했다. 강구 다리를 어가자마자 우측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난 청색 전거 노선을 따라 북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해안도로와 오르내림이 있는 11km를 달려 11시에 드디어 해맞이 공원 스타트 시작점에 도착 할수 있었다.

 

"어디서 오셨어요?"

"서울이요."

"와 멀리서 일찍 오셨네요. 저는 대구에서 왔심더. 추가 코스가 생겼다케서 어쨌든 그랜드 슬램 마무는 해야겠다 싶어 나섰습니데이."

또 다른 사람이 말을 거들었다.

"저는 광주서 왔습니다. 올해들어 두 번째 동해안을 타는 셈이지라." 

 

다들 그랜드 슬램에서 추가 코스 때문에 달려온 사람들로 모두 혼자였다. 편하게 생각하면 전국 자전거 투어...생각 같아서는 마냥 즐거울 것 같지만 그렇게 낭만적이지 못한 것이 라이딩이다.  우선 체력적인 문제, 시간, 금전적으로도 여유가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고독함 속에서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하며,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굳은 지가 있어야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고 봐한다.

 

아직 직장인인 나는 2015년 부터 시작해서 2017년까지 3년동안 그랜드슬램을 이루었다. 주로 여름휴가 때 라이딩에 나서다 보니 삼복더위에 더위 먹고 달리기가 대부분이었고 돌아와서 한 달씩은 컨디션 난조에 빠지곤 했다.

 

이번에도 역시 장거리 라이더는 대부분 혼자였다. 혼자 나서는 이유가 있다면 속도, 체력, 의지등이 비슷한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는 뜻도 되며, 혼자가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외로움과 어려움을 잘 극복한다는 뜻도 된다.

 

자 그럼 이제부터 그랜드슬램 마지막 구간 해맞이 공원에서 울진 나곡해수욕장까지 달려가 보자.

 

 

영덕 해맞이 공원

  

해맞이 공원 자전거인증소

 

 

우선 전구간에 대한 종합평이 필요 할 것 같다. 강구버스터미널에서 약8km 정도는 해안도로로  대체적으로 평탄하다.  라이딩 스타트 점인 해맞이공원 자전거 인증센타까지 잔여구간 약 3km는 업다운이 계속된다.  

인증센터를 출발해 약 8km 정도는 심한 고개길연속해서 4개가 있다. 시간상으로는 40분이 걸리여정으로 이곳만 통과해서 영덕 들로 나오면 울진나곡해수욕장까지 100여km는 이렇다할 힘든 코스가 다고 보면 된다.

 

결론적으로 라이딩 방향은 힘이 있을때 강구에서 영구간 약 20km를 소화하면 평온한 마음으로 잔여간을 즐길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동해 전체로 살펴 본다면 업다운 코스는 강구- 영덕, 나곡해수욕-삼척구간이 어렵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삼척에서 북쪽으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꼬리를 물고 해안을 잇고 있다면 영덕군 구간은 해변가 대신 크고 작은 항구가 꼬리를 물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평야가 맞다은 바닷가는 해수욕장이 줄을 이었고 산 줄기의 꼬리가 바다에 맞다은 곳은 해수욕장대신 항구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는 것이 새삼스러운 동해안에 발견이었다.

 

그런데 분명히 집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사실 서울 사람들은 영덕이나 울진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실이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울진 그러면 원자력발전소를 떠 올리고 영덕 그러면 대게가 유명하다는 정도이지그 이상 아는 것이 없다.

 

나는 이번 라이딩을 하며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해안을 가진 청정지역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바닷속이 들여다보이는 오염되지 않은 바다물과 해변을 볼 수 있는 곳을 찾았다는 행복감에 큰 만족을 느낀다.

 

강구에서 나곡해수욕장까지 해안가 도로는 제주 환의 길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고즈넉한 편안함아름다움과 청결함으로 라이딩 내내 탄성을 자아내게 하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는 잊지마시고 걷거나, 자차로도 돌아 볼 수 있는 이 구간을 여유롭게 한번 다녀가시라권한다.

 

해맞이에서 11:00 출발해서 13:00 고래불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한적한 길가.. 오징어 썬텐     

 

고래불 대교를 지난다면 힘든구간은 끝이난 거다

  

고래불 봉송정 (영덕 바닷가 해수욕장...경포대보다 좋다고 느꼈다)

 

고래불해변 인증쎈터

 

이곳에서 동네사람들에게 물어 그 지역 맛집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맛 좋고 저렴하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 있을까?  그곳을 소개 한다면 인증센터 부근에서 송학식당을 물어 찾아가면 된다.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송학식당 정식7000원 054-732-2500)

 

그곳에서 13:30 다시 안장에 올랐다.

  

고래불 인증소에서 20분을 달리면 영덕군을 지나 울진군 후포면이 시작된다.

  

경계에서 다시 20분을 달리면 후포항이 나온다.

  

다시 20분을 달리면 해안 도로변에 대게상이 등장한다

 

 

울진항을 부지런히 휘저으며 달리다 보면 대게상을 비롯해 아기자기한 작은 소공원들을 자주 보게 된다. 경주에서 해안을 따라 오르다 보면 포항의 배후로 안강의 너른 들이 있고, 산을 오르내리며 자전거로 한시간 남짓 달리면 고래불 해변이 펼쳐지는 또 른 너른들 영덕이 있다. 그곳에서 다시 북으로 한 시간 남짓 달리면 울진의 너른 들을 만나게 되는데 공통 사항은 강을 끼고 있는 들이란 점이다.

 

안강은 포항으로 흐르는 형상강의 상류인 남천이 흐르고, 영덕은 오천이 흐르며, 울진에는 불영계곡을 상류로 한 왕피천이 흐른다. 옛날부터 경주와 더불신라의 중요한 거점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울진에 들어서자 공설운동장부터, 공공 시설, 시내 교량등 영덕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발전된 도시를  만날수 있었다. 울진하면 원자력 발전소를 상상했는발전소는 그곳에서 없었다. 

 

울진 공설운동장을 돌아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곳으로 달려가자 그곳에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는 은어다리가 나왔다. 10:00 강구항을 출발해서 8시간40분이 지나 18:40 울진 은어다리에 도착했다.

 

시작에서 언급했듯 라이딩 하기에 강구 영덕간 1시간여 난이도가 있을뿐 풍광에서는 전구간 제보다 더 환상의 자전거 길이며 우리나라 전체에서 가장 아름답고 한적하고 청결하며 깨끗한 바닷가를 지닌 곳이 바로 이 구간 아닌가 싶다. 

 

대게상에서 다시 20분이면 월송정 인증소

 

월송정을 지나 달리다 보면 울진대게상이 또 있다.

 

망향휴계소 인증쎈터

 

명소가 되어버린 울진 은어다리. 왕피천에 은어가 오른다는 상징의 자전거전용도로

 

 

울진에서 달리기를 멈추었다. 어차피 어둠속을 달린다해도 서울로 갈 차편이 맞질 않았다. 자전거전용 은어다리를 오가며 울진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날 남은 구간은 은어다리에서 지난 봄 동해안 일주시작점인 나곡해수욕장까지 약 22km였다. 고약한 구간이 있다고 해도 시간상으로 1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며 다음날 해가 오를 때까지 침대보를 뒤짚어썼다.

 

다음날 8:30 은어다리에서 나곡해수욕장으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죽벽항을 돌아볼수 있었고, 외로운 백색의 죽변등대도 볼수 있었다.

 

부구리라는 낯선 지을 향해 언덕을 내려가니 울진에서 1시간30분 떨어진 그곳에 끝이 보이지 않는 청난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가 해변가로 있었다. 죽변에서 항구를 돌아보지 않았다면 1시간 정도의 거리였다.

 

5일장이 서고 있는 부구리를 지나 드디어 나곡해수욕장 입구에 도착했다. 3년동안 대부분 8월 뙤약볕에 휴가를 내달리다가 10월 선선한 바람속에 라이딩은 내게 지치지 않는 힘을 주었다.

 

 

은어다리 속은 이렇게 생겼다

 

 

 

울진을 벗어나 죽변항 선창가이다.

 

울진 원자력 발전소 사진으로 판정불가한 엄청나게 큰 시설

  

부구리 장날 (자전거 길이 한복판 통과함)

 

드디어 나곡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동서울행 시외버스를 탈수 있었다. 다시 또 한번의 그랜드슬램을 도전해 볼 생각은 있는가?를 물으면 답은 단호하게 "NO"이다.  그랜드슬램을 함께한 자이언트, 18단 알미늄 휠, 중저로드싸이클...애마와 함께 큰 사고 없이 종료하게 됨을 감사드린다./끝

 

시간 사용

9월30일

10:00      강구항 출발

11:00      해맞이공원 인증소    11km

13:00      고래불 인증소          23

13:30      점심

15:00      월송정                    21

15:40      휴식(낮잠을 즐겼다)

17:40      망향휴계소              19

18:40      은어다리                 19

 

10월01일

08:30      은어다리

10:30      곡해수욕장           22 

평탄구간, 죽변항을 천천히 돌아보며 최대한 안전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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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시간50분            115 km

 

순수라이딩  8시간40분     평균시속  13.3 km

 

 

대한민국 5000만명 인구중

그랜드 슬램 6505번째 인증획득

   

인증서및 완주메달

 

그랜드 슬램 인정 메달

 

메달 후면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