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걷기

독고철의 서울둘레길 (화랑대- 정릉)

독고철 2015. 9. 30. 14:46

 

 

독고 철의 서울둘레길 (화랑대-정릉)

 

 

드디어 킬리만자로를 향한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2015.12.22= 2016.1.02 11박 12일이 그 일정이다.

소요경비는 여행사에 550만원, 기타경비 100만원 약 650만원쯤 예상되고 5895m임을 감안하면 고산

증 극복이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체력적으로는 지리산 1박2일 종주 실력이면 충분하다는 의견이고 오늘부터 카운트를 하자면 D-82일을 맞는다. 회사를 며칠 비우는 문제가 있지만 올해를 넘기면 다시 기회올 것 같지 않아 생애에 가장 높은 산 정상을 향나의 희망을 실천하기로 했다.

 

우선 일주일에 두번 정도 하루 7시간 천천히 걷기를 생활화 하고 짬을 보아 지리산과 한라산, 설악산을 다녀올 참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고산병과의 한판 승부에 짜릿한 쾌감과 기대가 넘쳐난다. 해보겠다고 생각하는 자가 그렇지 못한 자보다 10배 낫다.  생각하는 자보다 실행에 옮기는 자는 100배 낫다. 설령 정상 정복에 실패하더라도 후회치 않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드디어 오늘 참가 신청서를 냈다.

 

추석연휴를 맞아 원정을 위한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한 동안 자전거타기에 열심이었는데 다행일까 국토종주를 마치고 적당한 트레이닝 코스를 찾다가 서울 둘레길로 해답을 찾았다. 50분에 2-3km 걷는 속도로 하루에 6-7시간...주말에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그리 살아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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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25  서울 둘레길 1일차

 

 

9월 25일 화랑대 4번 출구에서 도봉산역까지 1코스 19.9km를 7시간 걸었다. 산에 가면 가파른 산길을 올라 정상을 정복하고 아래 세상을 내려다 보는 재미가 으뜸인줄 알았는데 느림의 미학으로 거친 호흡 한 번 없이 유유자적 산의 3부 능선을 타고 넘는 외곽 둘레길은 등산이라기 보다는 산책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지하철6호선 화랑대역 4번출구 (폐선된 경춘선)

 

 

원자력병원 앞 불암산 입구로 들어서 군부대 뒷편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과 외곽길이 갈라진다. 정신만 놓지 않는다면 동그란 안내 표시 찾는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며 숨가뿐 산행이 아니니 생각이 자유롭고 오가는 사람이 적으니 그 또한 행복하다.

 

불암산 입구에서 불암산이 끝나는 당고개역까지는 8시에 출발하여 11시까지 3시간을 걸었다. 당고개에서 상계역쪽으로 내려와 역사가 시작하는 지점쯤 공원우측 길로 접어들어 공원 뒤로 돌아 들어가면 서울외곽도로라는 짙은 노란색 리본이 길안내를 한다. 그 리본에서 바로 산측 100여개의 높은 계단을 오르는 길로 찾아드는 것이 착각하기 쉬운 유일한 곳이다.

     

  

수락산 첫능선 ...제대로 왔다면 이 표식이 있어야 한다

 

수락산은 4부 능선쯤을 타고 돈다. 조금은 숨도 가쁘지만 채석장근처에서 바라보는 또다른 북부서울의 아름다움 만끽 할 수 있는곳이다. 불암산 보다는 오르내림이 심한 수락산을 통과하여 걷노라면 옛 수락산 오르던 계곡길을 지나게 되고 도봉역과 도봉산역의 중간 지점쯤으로 하산을 하게 된다. 아파트 촌을 지나 당일 목표지점인 도봉산역 창포원에 15시 도착했다. 8시에 출발했으니 7시간 동안 느긋한 걸음으로 외곽1코스를 마쳤다.

  

 

도봉산역 창포원 15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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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28 서울둘레길 2일차

 

추석 다음날 9/28일 8시30분 도봉산역에서 출발하는 8코스에 나섰다. 도봉산 관리사무소를 지나자 마자

우측다리를 건너면 제대로 시작하는 셈이다.

  

 

새로운 출발점  8코스 (도봉산역 - 정릉)

 

 

도봉산을 수없이 오르며 모르는 코스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2부 능선을 넘나드는 외곽길을 걸으며 인간의 오만함에 고개를 떨구었다. 다 아는 것 같아도 착각일 뿐이며 내가 아는 길외에도 자신만이 아는 길을 사람들은 묵묵히 걷고 있으니 말이다.

 

도봉산역에서 우이동 사이에 딱 한 곳에 전망대가 있다. 다아는 사실이지만 도봉산은 동쪽 사패산서 시작하여 대능선, 자운봉, 선인봉, 오봉, 우이을 품고 있다. 도봉산을 그리 다녀도 산 전체를 아름답게 바라 볼 수 있는 명당으로 그 전망대 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봉산 전망대

 

 

공주묘를 지나 방학동에서 연산군묘를 지나며 속세에 들어 우이동에서 옛 그린파크 앞 계곡을 따라 백대를 바라보며 산길을 오른다. 상장능선, 영봉,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보현봉, 문수봉, 비봉, 향로봉을 품은 북한산 둘레길에 들어 선 것이다.   

 

그저 높은 곳만을 향하여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게 살아온 인생길을 탓이나 하듯 산 2부 능선을 타고 넘는 외곽길은 평범한 산책길 수준이었다. 헐떡임도 없고 지루함도 없었다. 그저 뒷짐을 쥐고 빠른 걸음으로 걷기보다는 뜀박질이 나아 보이고 뜀박질보다는 느긋하고 편안한 걸음이 더 잘 어울리는 산책로였다.  우이동 솔밭공원 근처식당에서 점심을 들고 419탑을 주변으로 돌았다. 이준 열사묘를 비롯해 광복군, 이시영 등 수많은 묘가 우이동 계곡에 있다

 

 

 정릉 빨래골 가까와지면 북한산 전망대가 있다. 운대를 비롯한 북쪽의 북한산을 기가 막히게 볼 있는 자리를 선택해서 전망대까지 오른이들만 즐길 있는 절경이 그곳에 있었다. 크게 오르내림 없이 정릉 북한산 생태공원에 도착한 시간은 16시20분이었다. 도봉산역을 출발한지 7시간 50분이 지났고 거리상으로는 약 20km쯤 되지 않았을까 싶다. 조금 더 걷고 싶었지만 이른 귀가를 생각하며 버스에 몸을 맡겼다.

 

다음은 8코스 잔여구간인 이곳부터 구파발까지 걸어 볼 작정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