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독고철-곽방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1부.

독고철 2015. 6. 29. 14:28

 

 

 

독고철-곽방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동계트레킹 (2014.12.22.-30) 1

 

 

 

70세까지 건강 나이 동안 세계를 돌아 볼 계획을 세우며 첫 번째로 2014년도 목표하였던 킬리만자로 등정을 아프리카 에볼라 창궐로 포기하고, 두 번째 계획이었던 히말라야 설산을 향해 떠났다.

 

 

이 글은 201412월말 네팔 히말라야 동계 ABC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트레킹 기록이다. 히말라야 설산 트레킹 꿈을 가진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사실적, 객관적으로 상세한 트레킹 기록을 남긴다. 

 

포크라 공항에서 바라본 안나푸르나 동쪽 산군

 

포크라 공항에서 바라본 안나푸르나 서쪽 산군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안나푸르나 산군 (보이는 부분 수직 높이가 4000m정도) 

 

안나푸르나와 마주보고 있는 마차푸차레봉

 

안나푸르나 입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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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2. (1일)

 

 

1년여를 준비해 온 히말라야 설산으로 떠나는 날. 730분 약속시간에 맞춰 수속을 밟으면서 천공항 창가 가득 흩날리는 눈보라를 걱정스럽게 바라봐야 했다아닐까 다를까 950분 출발 예정인 비행기는 폭설로 연착을 계속하더니 3시간이 지난 1250분이 되어서야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추위와 폭설로 가득하던 인천공항

 

인천공항의 몽사 : 국내 100대 명산 완주남은 인생은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는 남자 

 

히말라야

 

해발 4000m에서 찐방처럼 부풀어 오른 몽사

 

씩씩한 추남 곽방근... 이분은 평생 동안 산이라고는 이번 트레킹 리허설로 11월에 몽사와 지리산 종주 딱 1번하고 이 길을 나선 신비로운 분이다

 

해발 4000m 찐빵된 추남

 

참고로 국내출국장에서 예전에는 마일리지 적립이 좌석을 배정받으며 자동 적립 되는 시스템에서 변경되어 항공카드 소지나 카드번호를 모르면 별도 창구에서 줄을 서서 마일리지를 적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비행사들의 마일리지 축소 작전중 하나 일 것이다 는 생각이 들었다.

 

승무원 “00”양은 흔치 않은 성씨 명찰을 달고 분주히 여객을 위한 봉사들을 하고 있었다나이가 들어서인지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진실로 웃고 있는것인지 아니면 웃는 것으로 보이게 하려는 지에 대한 구분이 너무 쉽게 느껴진다.

 

대부분 여승무원의 상냥스런 사무적인 대화와 사무적 미소를 대하다가 진실을 담은 미소에 정성을 담은 다정한 그녀의 밝은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3시간을 공항에서 대기하며 불편했던 여행자의 마음을 조금은 풀리게 해주는 것 같았다.

 

모든 사람이 자신이 하는 일에 저렇듯 정성을 다하고 신이 나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면 누구든 성공하는 삶만족한 삶을 살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진실의 미소와 가식의 미소에 대한 구분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비행기안의  항로 화면 ....드디어 네팔땅으로

  

 

네팔의 수도 카투만두 공항에 저녁 6시에 도착했다.시차 3시간 15분을 더하면 9시간 정도의 적지 않은 시간을 비행기에서 보냈다.  

 

나는 이곳 네팔을 다녀간 적이 있었다. 1995년도 그러니까 약 20년 전에 히말라야라는 매력에 빠져 단지 설산을 보고 싶다는 이유로 카투만두와 비행기에서 보는 에베레스트포크라 전망대에서 안나푸르나 산군의 일출을 감동적으로 바라 본 적이 있다.

 

그때 다짐 한 것이 언젠가 능력과 기회가 되면 정상은 오르지 못해도 일반인이 갈 수 있는 산의 가장 높은 곳까지 꼭 다시 와서 보겠다고 다짐 했었다그 다짐의 실현을 이루려 하는 순간이었다.

 

우선 현지비자를 받아야 했다입국 수속장 맨 좌측에 세계 각국에서 온 현지비자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고 있었다현지 비자는 사진을 붙인 간단한 서류와 25불을 내면 비자를 내어주고 입국수속을 받으면 그만이다.

 

1층으로 내려가 짐을 찾았다잘 아시겠지만 후진국일수록 짐과 물표를 꼭 확인 한다출국 때 짐을 붙이며 물표를 잘 간수해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 일행은 9명이었다젊게는 48세에서 많게는 72세까지 연령으로 그중 나는 3번째 고령자에 속했다예정보다 늦게 도착하여 어둠이 내려버린 카투

만두에서 여행사가 준비한 버스로 삼겹살과 김치찌개된장찌개 전문 한식집으로 이동하여 저녁을 들었다.

 

 카투만두 공항에서 추남과 함께

  

카투만두 여행사 사장과 식당에서 

 

먼지와 혼잡으로 뒤엉킨 시내를 벗어나 호텔에 여장을 푼 시각은 9시가 다 되어서였다서울 시간으로는 이미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다현지 시간으로  시간을 맞추었다.

 

카투만두 히말라야 호텔

 

카투만두 히말라야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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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2.23 (2일차)

 

530분 모닝콜, 630분 식사, 7시 출발의 일정대로 카투만두의 첫날을 맞았다식사는 국제수준의 평범한 뷔페식사로 전혀 불편하지 않은 아침식사를 했다.

 

출발전 가이드에게 100불을 현지화로 바꾸었다. 10000루피였다.  참고해야 할 내용은 단독여행자가 아니고 단체여행객의 경우 굳이 100씩 교환할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이다.

 

대부분 만족스럽게 여행사에서 모든 준비를 해주고 있어 트레킹중 돈 쓸 일이 거의 없었다있다면 3000m 이하에서 샤워하는 비용과 음료 정도인데 내가 다시 트레킹을 간다면 30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물론 단독 트레킹이라면 잠자리먹는 것 등 현지 루피를 많이 쓰게 되리라 본다.

 

850분 포크라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이동했다국제선의 혼잡과 혼란으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많은 현지인들이 공항에 모여 짐 운반등 일거리를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었다여행객보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훨 많아 보였다.

 

카투만두는 우리나라로 계산해서 어느 정도의 시대를 살고 있을까내가 초등학교 다닐 적인 60년대 중반정도로 적어도 내 눈과 느낌에는 20년 전 그곳을 찾았을 때의 모습에서 거의 변화가 없다는 생각이.

 

거리의 풍경카투만두 시내 전체가 향내 자욱한 롱한 구름 속 삶이라는 느낌대부분의 빈약한 옷차림의 국민한 가지 변함없이 좋아 보였던 것은 이런 환경으로 세월이 20년 지났지만 사람냄새가 나는 인정과 미소가 살아있고 선한 눈을 가진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러고 보면 인간의 삶이란 꼭 돈만으로 행복의 척도를 가름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이곳 사람들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남에게 구걸하지 않고 (실제 네팔에는 거의 거지가 없었다빈약하지만 주어진 자기의 삶에 행복을 느끼고 살아가는 것이 트레킹기간 동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내 눈에 너무 크게 보였다.

 

카투만두에서 포크라까지는 비행기 이륙후 25분이 걸렸다요즘은 타보기 힘든 50인승 프로펠러 비행기였다고산 지대인 이곳 네팔의 주요도시 연결은 활주로가 짧고 안전하며 비행기 가격이 저렴한 프로펠러 비행기가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포크라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 트랩을 내리자마자 즉시 카투만두로 떠나는 일행들이 긴줄을 서서 탑승을 기다렸다 비행기 정비시간이나 안전 확인 시간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포크라 공항에서 중앙 구름사이로 설산이 보인다  

 

 

가이드 말로는 목적지인 포크라까지 비행기 대신 버스로 이동하면 편도 6시간 정도이지만 도로 사정에 따라 9시간도 걸린다는 이야기이고 보면 경비가 조금 더 들더라도 비행기로 이동하는 것이 훨 경제적이고 안전성에서도 유리하다고 생각된다.

 

카투만두도 그랬지만 포크라의 기온도 20도였다.  (동계트레킹 기온에 대한 국내정보가 없어 온도계 트레킹 기간 동안 휴대하며 기록했다새벽기온이 영상 12도였으니 가을 날씨라고 해야 할까동장군이 위세를 떨치는 것으로 모자라 폭설까지 쏟아 붓던 서울을 떠올리며 호텔에서 여름 등산복으로 갈아입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한 가지 참고 할일은 고도가 있으므로(자외선이 강함반팔반바지보다는 여름 긴팔긴바지가 적정한 옷차림이다.

 

포크라에서 꿈에 그리던 트레킹을 시작하는 칸테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버스로 이동했다. 칸테는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시작하는 몇 곳 중에 한곳으로 도로가 인접한 남루한 시골가게가 트레킹의 시발점이었다.

 

그곳에서 우리 일행 9, 가이드2, 짐을 운반할 포터 7, 주방장과 식당포터 5 이렇게 23명의 카라반이 구성되었다.   /  1부 끝.

 

 

 

 

카라반 일행

 

 

끝까지 잘해보자구

 

 

 

트레킹이 시작되는 골목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