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철 국망봉1168m- 견치봉1102m
(2016.8.17)
2016.7.11AI 를 쓰고서 한달이 넘게 지나가 버렸다. 오늘 매경 신문 A2면 기사에 인류 기상관측사상 가장 뜨거운 7월의 지구였다는 기사가 실렸다. NASA의(미항공우주국) 발표이니 믿을 말한 이야기이다.
그러고 보니 예년 같으면 8월초부터 길어야 열흘 정도의 열대야가 올해는 7월부터 현재까지 근 한 달 가까이 낮에는 34도 전후의 열기로 밤이면 30도 전후의 열기로 잠 못이루는 밤을 지샜다. 서남해 연안 양식장들은 해수온 상승으로 양식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고, 육지의 사정도 여의치 않아 닭,오리, 돼지등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수백만마리가 죽음을 맞았다.
요즘 대한민국에 이슈는 정부의 부분 개각설도 아니요, 사드의 한국 배치가 정부의 실책이라며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베이찡 방문하는 것이 매국행위이다 아니다도 아니요, 고고도 방어 미사일 사드가 성주에 오느냐 마느냐도 아니다.
전기를 아껴쓰자고 시작된 전기 누진제에 따라 보통사람들은 이 더위에 전기료 폭탄이 무서워 에어컨을 틀지 못하고 사는 불편함이 국민감정을 사납게 하고 있다. 당사자인 한전측은 지금도 적자인데 가정용 전기료를 인하 하는 것은 곤란하고, 전력 요금제를 조정하면 부자감세의 효과도 있다는 희한한 논리를 주장하며 자기들은 임금인상과 보너스등을 챙겨간다.
오랜만에 메스컴이 제 역할을 했다. 가정용 전기는 총수요량에 13%를 차지하고 하루중 에어컨 사용시간대가 전력 피크 타임보다는 전기가 남아도는 저녁시간때이므로 전력 예비량과는 무관하며 전기료를 현재의 6단계에서 낮추어 조정하더라도 국민의 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큰 문제가 없다고 각종 메스컴이 불을 뿜었다.
현 시대는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되어야 살아남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세상이다. 지난 총선에서 아니 그 이전 선거에서도 보았듯 안정적인 세상을 원하는 보수의 세력도 많지만, 일자리 없어 방황하고 신분 상승의 기회 마저 얻지 못하는 울분의 서민들이 있음을 잊어서는 아니된다. 년봉기준으로 대한민국은 년봉 1억이 넘는 39만명이나 (2.7%) 있는가 하면 년봉 2000만원이 되지 못하는 1089만명의(74.2%) 빈곤층이 있음을 우리모두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다행이 올해부터 전기료누진세 폭탄은 조정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다수 국민을 위한 바람직한 결과였다.
오랜만이라 본론에서 벗어나 한참을 돌아왔다. 지금부터 국망봉과 견치봉 이야기들은 기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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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13
국망봉은(1168m) 나라國 바랄望 산봉우리 峰의 표기를 가지고 있으며, 화악산과 명지산에 이어 경기도에서는 3번째 높은 산이다. 산세가 육중하고 높이에 걸맞게 난이도도 중상급으로 보아야 하기에 초보자에게는 조금 버거운 산이라고 생각된다.
연휴가 시작되는 날 기상예보는 맑은 날씨에 한 낮기온은 35도였다. 견치봉을 (개이빨산) 목표로 정하며 통상 코스인 이동 장암 저수지쪽에서 국망봉에 올라 견치봉에 이르는 산행을 검토하다가 새로운 길에 대한 욕심으로 가평쪽 적목리 용소폭포를 들머리로 택하였다. 7월23일 이 코스에 도전했다가 들머리에 도착해서 맞이한 폭우로 망설임 끝에 산행을 포기했던 바로 그 길이었다.
강원도와 춘천행 길은 연휴 피서객들로 만원이 예상되어 동서울에서 사창리행 첫 차에 몸을 실었다. 백운계곡을 지나고 광덕고개를 지나면서 모르긴 해도 밤을 달려 도착했을 계곡 피서객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곡을 차지 하고 있었다. 사창리에서 차를 갈아타고 적목리 용소폭포에 도착하자 그곳 역시 이른 시간임에도 가족 피서객들을 여러 팀 만날수 있었다.
벤취에 앉아 김밥을 먹었다. 집을 나서 4시간30분이 지나서 출발점 식사를 하는 셈이었다. 식수는 2000cc 1병과 500cc 1병, 점심으로 김밥 1줄, 간식 빵 1개가 숨이 턱턱 막혀오는 염천, 생소한 초행길에 도전하는 나의 살림이었다.
도로 바로 옆 적목리 용소폭포 ...들머리이다.
용소폭포-무주채폭포-1140봉-국망봉-되돌아 1140봉-갈림길-견치봉(개이빨봉)-되돌아 갈림길-하산-이동중학교 총 6시간 예정
용소폭포를 가로지르는 등산로 진입 다리, 폭포주변으로 부지런한 젊은 가족들이 자리를 잡느라 부산하다
나쁜 인간들......깊은 산속에 술먹고 저렇게 버리고 가도 되는건지
10시30분 간식을 마치고 드디어 아무도 가지 않는 혼자만의 정상을 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망봉은 여러차례 와 본적이 있다. 주로 산의 반대편인 이동에서 오르는 코스였고 그때마다 느끼는 동일한 감정은 천천히 걷다가 갑자기 정상까지 가파른 등산로가 사계절 관계 없이 온 몸에 땀을 뿜어내게 한다는 점이다.
이동에서 국망봉을 넘어 가평군 깊은 산속에 자리한 용소폭포를 출발해 산판 도로와 같은 편안한 돌밭길이 무주채 폭포까지 이어진다. 그때까지 호흡을 조절하며 이 커다란 산에 혼자라는 것이 행복했다.
무주채 폭포
무주채 폭포까지는 출발점인 용소폭포에서 20여분이면 충분했다. 폭포의 왼쪽 비탈을 오르기 시작하며 국망봉다운 매운맛의 급경사가 더운열기와 함께 다리를 잡아 끌었다.
20도 정도의 경사는 순간 60도 정도의 경사를 이루고 지그재그 선형을 이루며 능선까지 단내 나는 산행을 요구했다. 등산복은 땀으로 척척 감기고 언제나 끝이 나나 바라 본 정상은 안개로 모습을 가리고 있었다. 그렇게 고군 분투끝에 젖무덤 같은 1140m봉우리에 도달했다. 용소폭포 출발점에서 2시간, 무주채폭포 깔닥에서 1시간40분 동안의 국망봉다운 가파른 길을 성공적으로 올랐다.
1140m봉 이정표
바람 한점 없고 날이 더운 탓인지 정상 주변능에는 오가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쉼없이 국망봉으로 향했다. 1140봉에서 국망봉 정상까지는 200m로 고약스런 급경사길과 달리 평범한 오르내림이 연속이었다.
5분 정도 진행해서 정상에 도착할수 있다. 그곳에서 산행후 처음으로 사람을 만났다.
"어느쪽에서 올라왔나요?"
"이동 장암저수지쪽에서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은?"
"아예 용소폭포에서 올라왔어요."
홀로 산행족 아니면 이렇게 더운 날 이런 곳에 있을리가 없는 일이다. 두사람은 서로 인증샷을
찍어주고 무사산행을 기원했다.
용소폭포에서 2시간5분이 소요되었다.
국망봉에서 1140봉으로 되돌아 와서 견치봉을 향했다.견치봉 가는 넉넉한 능선을 걷다보면 갈림길이 나온다.이동중학교와 연결된 길로 견치봉을 짚고 되돌아와서 하산을 해야 할 곳이기도 했다. 한북정맥중 유일하게 남겨두었던 견치봉 일명 개이빨산을 향해 능선을 오르내렸다. 갈림길을 벗어나자 사람의 왕래가 뜸해서인지 등산로를 넘나드는 가시 나무류와 풀들이 진행을 어렵게 했다.
이름이 개이빨산이면 송곳니가 뽀족하고 오르내림이 아주 심한 산을 연상하게 되는데 상상과 달리 평탄한 육산의 부드러운 길을 달리다가 문득 정상석을 대하게 되는 산이 개이빨산이(견치봉) 아닌가 싶다. 견치봉은 국망봉을 떠나 45분이 소요되었다. 싱거운 정상 인증샷을 찍고 오던길을 되돌아 섰다.
갈림길 도착 13시30분 산행시작 3시간이 지났다. 예정했던 시간보다 30분 정도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곳에서 점심으로 가져간 마지막 식사를 했다. 이곳부터는 국망봉답게 내리 꽂는 하산길이 시작되고 이동 중학교까지 2시간30분 이상의 지루한 하산을 해야한다. 혼자 산행을 하며 산을 오를 때보다 하산 할 때 지루함과 외로움이 더하다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아마도 신체적, 괴로움이 심하지 않음에서 오는 넉넉한 심리적 상태리라 생각했다.
급경사 하산길일수록 천천히 내려와야 허벅지 근육이 뭉치는 것을 방지 할수 있다는 상식을 알면서도 혼자 걷는 길은 자꾸만 빨라졌다. 쉬엄쉬엄 해야 했는데 혼자라는 것이 쉬지도 못하게 했고 하산 할수록 뜨거워지는 지열에 숨이 턱턱 막혔다.
펜션지대로 하산해서 목표인 이동중학교에 도착한 시간은 15:30으로 꼭 5시간을 걸었다. 예정보다 1시간 빨리 걸은 이유가 있다면 징그러운 더위가 마음을 급하게 했던것 같다.
시원한 음료수 한잔으로 광주산맥 ...한북정맥 완주를 자축했다. 지역버스로 일동까지 이동해서 동서울행버스로 귀경했다. 올 들어 가장 더웠다는 날...멋진 한판승부를 기록하며 행복에 빠졌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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