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독고철 귀목봉 & 청계산

독고철 2016. 6. 20. 14:46

 

독고철 귀목봉 & 청계산 연계산행

 

 

지난주에 아들의 혼사도 넉넉하게 끝을 냈고 묵혔던 땀을 빼러 6시에 집을 나서 동서을 터미널로 달다.  광주산맥중 가장 높은 산은 화악산이고 (1468m) 남북으로 깊은 계곡을 마주보고 솟은 두째 높은 산은 명지산(1267m)이다. 명지산에서 1봉 2봉 3봉울 달리면 오늘 내가 오른 귀목고개에 (775m) 도달하게 되고 그곳을 저점귀목봉(1050m)에 오르게 된다. 물론 화악산명지산은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으로 오래 전 정상에 올산이었다.

 

현리에서 명지산 리조트가 있는 상판리 산행시점까지 버스가 다닌다. 집 떠난지 4시간이 지난 10시 드디어 귀목고개를 향한 발을 디뎠다.

  

상판리 산행 시점 

  

40분-60분 간격으로 현리에서 시내버스가 있다

 

 

아재비 고개로 가면 명지산과 연인산으로 귀목고개로 가면 명지산과 귀목봉으로 간다.  귀목고개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하지 않은 산판 흙길을 따라 20분 정도 편안한 마음으로 햇빛이 지 않는 우거진 숲속을 걷게 된다.

이곳 가평쪽 산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숲의 우거짐이 대한민국 그 어느곳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깊으며 이후 정상부까지 울창한 숲이 계속된다. 산행 당일도 예외는 아니어서 귀목봉 정상부를 제외하고는 계곡이나 능선 구분 없이 키다리 나무 숲 그늘로 햇빛을 볼 수 없었다.

 

산판길이 끝나는 지점은 교량을 만나면서 부터라생각하면 된다. 평탄한 계곡을 길게 질러 본격적인 가파른 산길을 40분 정도 힘차게 오르다 보면 명지산과 귀목봉 사이의 가장 낮은고개에 도달하게 된다. 귀목고개(775m) 이다. 상판리 출발점에서 딱 1시간 지난 11시에 도착했다. 출판점 산지킴이 분이 오늘 처음 산에 오르는 사람이라고 했으니 아마도 이 큰 산에 인간이라고는 나 혼자 뿐이 아닌가 싶었다.

  

다리를 만나면서부터 경사가 서서히 가파라 진다. 

 

햇빛이 가리워진 계곡은 이끼로 가득하다 

30m가 넘을 낙엽송들이 하늘을 가렸다. 정글이 따로 없다

  

가볍게 귀목고개를 타고 앉았다.

 

 775m이면 북한산 정상쯤 되는 높이인데 이산은 육이라 (정상부가 흙으로 된 산) 치더라도 너무 풍부한 토량이 있었고 그 위를 15m는 족히 넘을 활엽수들이 능선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오르내림이 계속되고 육산의 부드러움에 발바닥이무릎 어느곳 하나 불편한 곳이 없었다.

 

귀목봉 정상이 가까와지면서 낯섫은 주변 모습에 당황스러움이 있었다. 능선부 북쪽 20m 정도 폭으로 깊이 50 cm 전후로 파헤쳐진 광경이었다. 멧돼지가 한 소행치고는 너범위가 넓었다. 1000m 가까운 고지에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인지 의문을 던지며 정상을 향해 갔다.

 

그런 생각을 한지 오래지 않아 그 답을 찾았다. 국군 유해 발국단....."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귀목봉 정상부는 625전쟁 당시 고지전이 치였했던 곳으로 이곳을 지키다가 산화한 국군의 유품을 기 위한 작업이 이곳에서 대대적으로 있었음을 수 있었다. 유품이 발견된곳에는 막대에 붉은 칠을 해서 표시한 흔적이 1000여곳을 넘었다. 무거운 걸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정상을 둘러싸고 북쪽 방향으로도 100m 가까이 길게 일정한 방법으로 파헤쳐 있었다.

 

귀목봉에 올라 제일 먼저 한 것은 호국영령께 바치는 거수경수와 묵념이었다. "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목숨으로 이곳을 사수한 선인들에게 이 외진 1000m 고지에서 목이 마르고 배 고파하며 쓰러져 갔을 모습과 외침이 귀를 때리는 것 같았다.

 

경건한 마음으로 귀목봉에 오른 또 다른 이유인 회사의 수주를 기원했다. 소원을 이루어 주신다면 다시 이 정상에 올라 호국영령들께 잔을 바치고 산신령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겠다고 악속했다.

 

귀목봉은 출발점으로 부터 1시간 50분이 걸렸다. 11시50분 도착 했으며 귀목고개로부터는 50분이 소요되었다.

  

귀목봉 정상....필자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귀목봉에서 바라본 청계산(중앙 끝봉우리...포천이다)

 

 

귀목봉에서 100m하산하면 갈림길이 나온다. 12시 정각 그곳에서 강씨봉 방향으로 길을 잡고 산했다. 약 100m 급경사를 내리 쏟다보면 청계산까지 봉우리를 오르 내리며 기나긴 능선길을 타게된다. 

 

한 낮 온도가 31도라더니 얼굴로 땀이 범벅되어 흐른다.  이 능선 역시 귀목봉 오를 때와 다르지 않아 산의 높이에 걸맞지 않는 키가 크고 울창한 잎을 가진 나무들이 능선 양옆의 시야을 가렸다. 가끔씩 숲 속 햇빛이 드리우는 곳에서 고개를 내밀면 멀리 화악산과 명지산 그리고 지나온 귀목봉이 웅장한 모습을 들어냈다.

  

앞산이 귀목봉...뒷산이 명지산...지리산이나 영남 알프스 못지 않게 장엄하다

 

12시25분 강씨봉과 청계산이 갈리는 이정표가 있능선에서 점심으로 가져간 빵을 먹었다. 산행후 처음 갖는 휴식 시간이었다. 목에 감은 스카프를 풀어 땀을 쥐어 짜면서 쉼 없이 달려온 고봉 준령들을 돌아보며 웃을수 있었다.

 

청계산은 한북정맥으로 멀리서 보아도 뽀족이 솟산이 주변산과 달라 보였다. 15분 휴식을 취하드디어 마지막 여정 청계산을 향해 출발했다. 가평군에서 출발하여 산을 타고 포천군 일동면으로 내려오는 산행 마지막 부분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13시50분... 이정표를 떠난지 1시간 10분여만에 청계산 정상에 섰다. 포천 일동면에서 올라온 산꾼들 몇사람을 만났다. 덕분에 정상인증샷도 남길수 있었고 하루 종일 닫았던 입도 잠시나마 자유를 얻었다.

  

철제 계단이 보이면 정상에 가까와 진것이다   

포천 일동면 청계산

  

이끼가 가득한 하산 너덜길 ...안전 조심 하세요

 

청계산은 귀목봉과 달리  하산길 북사면은 대부분 너덜길의 깊은 숲을 이루고 있었다.  정상에서 거내리꽂는 경사를 가진 청계산은 오를 때나 하산 때 모두 무릎부터 발목까지 조심스런 산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산을 완료한 시간은 정상에서 1시간 10분이 지15시 산행을 종료했다. 가평군 상판리를 10시에 출발해 5시간만에 포천군 일동면으로 하산을 할 수 있었다.

 

참고 될지 모르지만 선수들 단체산행이면 6시간..쉬엄쉬엄 산행이면 7시간을 잡아야 될 것 같다. 산행 복장은 여름철 무더운 날씨라도 긴바지에 긴팔이 필수라는 생각을 본다. 가시에 찔릴 염려가 많은 산이다. 일동에서 동서울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고단한 눈을 붙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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