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독고철의 복계산 (1057m)

독고철 2016. 5. 2. 15:24

 

 

독고 철의 복계산 (1057m )

 

4월에는 13일 국회의원 선거를 비롯해 개인적으로도 많은 변화와 일들이 꼬리를 물었던 시간이었다.  무슨 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여당의 옥쇄 파동" ....도대체 누가 옥쇄를 누구에게 주었다는 것인가?

 

마치 차기 제왕인양 거두름을 피우며 자만에 빠진 당 대표 김무성은 선거유세 동안 새누리당의 후보들을 등에 업고 TV 앞에서 추태를 부리더니(자기가 업어주면 당선되나?)수도권 몰패를 당하며 의석수에서 야당에게 제1당을 넘겨주고 말았다.한마디로 국민의 뜻을 가볍게 여기고 차기 대권에 욕심을둔 행보는 국민의 눈에 가당치 않았음은 말할 것도 없다.

 

또 대구에서는 진짜박 가짜박을 놓고 여당끼리 진흙움질을 하더니 꼴 사나운 짓에 대구 인심이 그대로 돌아버렸다. 개인적인 정치적 판단은 공개석상에서 거론치 않음이 바람직하나 한마디 꼭 하고 싶은 말은 야당이 이뻐서, 잘해서, 뽑아준 것이 아니라 여당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어부지리 야당이 총선을 승리 했다라고 진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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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3일 큰아들의 상견례를 63빌딩에서 가졌다. 원주 토박이분들로 사위를 끔직히 사랑해 주시겠다 는 느낌을 받았다. 운명이 그런 것인지 ROTC 동기생이 바깥사돈 이어서 두 집안은 수인사가 있기도 전에 말을 트고 오래된 벗 마냥 흐믓한 시간을 가졌다. 큰아이의 혼사일을 6월12일로 정했다. 며칠 남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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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30일  복계산에 오르다.

자동적으로 눈이 떠지는 5시를 맞이하며 그 동안 먼 산에 너소홀히 했다는 생각이 미치자 바로 배낭을 꾸려 떠날 차비를 했다. 근래 38선 북쪽 철원, 김화 등에 가보지 않은 산에 대한 동경심을 키우며 각흘산에 이어 최 북방 김화 근처의 복계산을 오르리라 다짐하고 동서울 시외버스 터미널로 갔다.

 

8시10분 와수리행 버스에 올라 김화까지 2시간20분 동안 북쪽으로 향하는 산들을 보며 시간이 지날수록 아기초록 빛이 더해가고 산중턱 때 늦은 벗꽃과 진달래를 보며 적어도 서울보다는 기온이 3-4도 낮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화에는 10시30분이 다되어 도착했다. 

 

최전방지역이라서 그런지 간혹 군용 차량들이 눈에 띄고 오가는 인들 마저 아주 적었다.  택시를 타고 매월당으로 향했다. 택시비 15000원에 매월당 입구에 도착했다. 원래 그런 것인지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산에 오르는 사람은 물론 차량들도 아예 없었다.

  

 

복계산 입구 초소.... 들어서자 마자 등산로가 갈린다.

  

 

A코스로 올라 C코스로 길을 잡았다.

  

 

 오는 사람이 적어서인지 입산 통제는 하지 않았다.  A-C 5시간 오케이

 

 

11시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떼었다. 산불초소를 들어서자 마두개의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왼쪽 길을 따라 편하지 않은 길을 걷게 된다. 산꾼들보다는 김시습이 유했다는 매월당을 돌아 보기 위해 방문하는 여행객들 위해서인지 20여분 채 걷지 않아 높이가 7-8m 되는 매월당 폭포를 만나게 된다. 국내 폭포들중에는 폭포 모습이 수준급의 균형 잡힌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매월당 폭포

 

 

 

폭포를 지나면 노송 쉼터까지 매우 가파른 산길을 걷게 된다. 30분 정도 호흡을 가다듬으며 능선을 오르면 노송쉼터에 도착하게 되고 그곳에서 눈을 씻고 다시 봐야 하는 백송을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백송은 중국의 귀한 소나무과로 우리나라에는 기후 탓인지 아주 희귀하게 자생하고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백송은 서울 종로구 안국동 헌법재판소 뒷 뜰에 우리나라 최대 최고의 백송나무가 있다. 

 

그 귀하신 몸이 복계산 중턱 능선에 그것도 바위를 휘감고 노송을 자랑하니 가던 걸음을 멈추고 아니 가다가 다시 돌아와 소나무 껍질이 흰색인 귀하신 백송의 백야청청함에 감사를 드렸다.

  

 

복계산의 노송쉼터에는 백송이 있다.     

 

 

12시 노송쉼터에서 목을 축이고 정상의 길목인 삼각봉을 향해출발했다. 고도를 올리면서 서울 근교산에는 이미 철지난 진달래가 만개 모습으로 나를 반겼다. 희한하게도 분홍빛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시든 다음 잎사귀가 나온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과연 알고 을까?

 

고도계를 보았다. 해발 340m ... 그렇군 서울의 평균고도가 30m전후이니 꽃이 피는 시기도 다르겠다 싶었다. 고도 이야기가 나왔으니 참고로 추풍령은 고도가 얼마쯤 될까?  추풍령의 고도는 221m, 문경새제(조령) 625m, 평창군의 평균고도가 700m이고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고도는 600-700m라고 하니 참고해 볼만한 일이다.  

  

 

한달은 족히 늦은 진달래 만개 

 

 

 

삼각봉을 지나 능선길 나무엔 이제 막 새싹들이 돋고 있었다. 헬기장에서 능선을 타고 고래등 같은 널찍한 능선길에는 철이른 철쭉들이 새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11시에 출발하여 2시간20분이 지난 13시20분쯤 철쭉로를 통과했다. 산을 좋아하는 그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새싹 돋는 능선길엔 낙엽을 깨우는 산바람과 나만 있었다. 바람막이를 꺼내 입고 정상을 향해 마지막 걸음을 가볍게 했다.

 

 

 

 

산나물 채취하는 아줌마 2분을 만나 복 터진 정상샷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산이 복계산이다. 곳곳에 참호가 파여 있고 높이로 보아 전쟁시에는 사수해야 할 가치가 있는 산이기도 하지만 오를 때 가파름에 비해 능선의 폭이 고래등 같은 부드러움을 가진 육산이기도 하다.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내 친김에 머나먼 산길을 걷고 싶었지만 괜한 객기다 생각하며 예정돤 c코스로 하산했다. 

 

각흘산에서도 능선을 뒤덮은 모래를 보고 적지 않게 놀랐는데 그리 멀지 않은 복계산 역시 모래와 자갈을 산행중 심심치 않게 만날수 있었다. 산중턱에 강에서나 볼 수 있는 자갈이 무더기로 길게 모래밭과 연결되어 있다면 보통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오랜 옛적에 이곳이 강바닥이었다고 상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산중턱에 왠 자갈? 고도 800m 쯤 된 능선이었다. 분명히 강자갈이고 아주 길게 넓게 분포되어 있었다.

  

 

 

왼쪽으로 들어가 오른쪽 다리로 나왔다.

 

 

드라마 셋트장을 끼고 하산을 완료하면 출발점이었던 초소로 되돌아 나오게 된다. 11시에 출발하여 점심시간을 포함 5시간이 지난 16시 하산 완료했다. 정상에서 나물캐는 아줌마들을 잠시 보았을 뿐 1000m가 넘는 산속에 혼자 하루를 보냈다. 이 보다 더 좋을수  있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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