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독고철의 각흘산

독고철 2016. 3. 28. 14:59

 

 

독고철의 각흘산 (838m)

 

 

사계절중 봄은 희망이 넘치는 계절이다. 산수유와 매화꽃이 초봄을 알리고 목련과 개나리가 그 뒤를 따르며 진달래와 철쭉이 온 산을 덮을 날도 그리 멀지 않고 벚꽃으로 봄의 향연에 절정을 맞는다.

 

봄꽃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꽃이 진 후 잎새 돋기기약하며 꽃의 화사함 사이로 초록빛 파스텔 봄기운이 고개를 야물게 내밀 시기도 이 때이다. 촉촉히 적시는 봄비 오는 날 그 절정을 이뤄 하룻새 청순한 잎새들이 겨우내 시려웠던 가지를 빼곡히 감싸 안는 시기도 이때이고 그래서 사람들은 겨우내 창밖에 목을 빼고 봄소식을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총선이라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 몽땅하는 짓들이 가관이 아니다.  여야 패거리 정치니, 꼼수 정치니 하는 스토리는 식상한 이야기이고, 북한의 김정은이가 연일 핵폭탄과 미사일로 남한을 초토화 킨다는데 매스컴들은 "옆 집 똥개가 짖는다."하고 무시한 채 국회의원 공천에 국민의 모든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개인의 생각으로 각 당의 공천 싸움은 어제 오늘의 야기가 아니고 여당의 경우 집권자가, 야당의 경우 당권을 가진자가 누구냐에 따라 공천이 뒤바뀌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여당의 경우 유승민이나, 이재오가 공천에서 탈락한 것이 또 그 지역구에 후보를 무공천하는 것이 뭐가 리 중요한가?  야당의 문희상이나 이해찬의 공천

탈락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연일 특종으로 보도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공천으로 국회의원이 당선되는 것도 아닌데 국민을 에 업고 그리 호들갑을 떨며 정당위에 고앉아 훈두는 모사꾼이라는 오해를 받으면 어쩌려고? 방송국 어느 한 곳도 예외없이 몽땅 그러니 다른나라 언론도 국회의원 선거때 이 모양인지 알고 싶다.  

  

그냥 선거하면 될 일을, 그래서 국민의 심판을 받으면 될 일을, 국회의원 선거 공천이 김정은이의 핵폭탄과 미사일보다 더 중요한 뉴스라는 것인지....청와대를 폭격하겠다고 연일 무식한 욕과 함께 국민을 협박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이런 방송은 누구를 위한 방송인지 물어보고 싶다.

 

적어도 이런 시국에 공영방송이 해야 할 일은 김정은이가 오판하지 않도록 국민 모두 한마음으로 정부를 믿고 우리 국군의 사기를 북돋우어야 하며 도발시 철저한 응징을 해야 한다는, 또 우리의 방어 공격 태세에 대해서, 나아가서 국민들에게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애국심을 고취하는 방송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정치인들 들으시오. 총선도 중요하고 대선도 중요하다. 여야 당은 물론 국회의원들이여....밥그릇 싸움 그만하고 국민을 위한 대국적인 정치를 해주기 바란다. 밥그릇싸움으로 입법기관인 국회의 본 기능마저 닭보듯 한다면 정말 동네 똥개만도 못하다는 국민의 소리를 듣게 되지 않을까 두렵지 아니한가? 우리나라 국회의원 급여를 반으로 줄이고 특권을 없에고 군복무 않한 자는 국회의원, 공무원, 교사 될 수 없도록 하면 세상이 바뀔텐데 헌법에 위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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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26 토요일 각흘산

 

혼자 떠나는 산행에 맛을 들여 이른 아침 동서울 터미널에서 와수리행 버스에 올랐다.  포천군과 철원군 경계에 있는 각흘산을 가기 위해서는 포천군 이동면까지 버스로 이동하여 이동에서 각흘산의 들머리인 자등현까지는 택시로 이동했다.

  

 

산행중 딱 한사람 만났던 분이 남겨준 멋진 사진

 

 

 

10:30 각흘산에 붙었다. 안내판 내용과 같이 산행연 5.9km에 3시간 15분이 소요 된다고 되어 있다. 들머리가 있는 자등현은 각흘산 허리쯤 되는 400m 높이의 고개지점으로 정상까지는 2.7km로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살짝 가파른 계단길을 잠시 오르면 민둥머리 각흘산보이는 능선까지 땀을 낼 만한 깔딱이 없이 순조롭게 오를수 있다. 명성산에서 각흘산 그리고 광덕산까지 한 번에 이어 달리는 대단한 산악인들이 발자취가 느껴지는 산길을 혼자라는 꼬리를 달고 무리없이 천천히 정상을 향해 진행했다. 

  

 

안내문은 500m에서 100m 간격으로 정상까지 있다 

  

 

이정표 반대쪽이 포탄 낙하 출입금지지역

 

 

드디어 산정상 300m 전방의 능선에 올라섰다. 아침뉴스에서 중국발 미세먼지가 심하다더니 목이 따갑고 눈이 침침하며 코가 막힌다. 경고간판을 생각하면 이곳은 군의 포사격 훈련장으로 포탄이 떨어져 능선부가 저렇게 훌렁 속살이 나오도록  복구 불능으로 파헤쳐진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북쪽으로 명성산과 그 아래 산정호수가 그림처럼 펼쳐졌다. 각흘산을 한자로 표기하면 角屹山 뿔"각"에 우뚝 솟은 "흘" 뿔같이 우뚝 솟은 산이라는 뜻인데 정상부는 암릉으로 되어 있고 주능선은 정상에서 길게 산아래까지 폭 50m-100m 정도의 풀한포기 귀한 벌거숭이 형태를 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산중에 이런 형태의 산은 아마도 각흘산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포탄 때문이라면 그 폭이 너무 제한적이고 풀 한 포기 귀하도록 군에서 관리했다 치더라도,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었다고 생하기엔 주능선의 산아래까지 펼쳐진 그 범위가 상식을 넘었다.

  

 

정상에 서 바라 본 정상을 향한 민둥머리 능선

 

 

 

정상에 섰다. 바닥 흙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뭐가 어때서? 모래 같지 않은가? 

 

 

 

정상에서 되돌아 본 연구대상 벌거숭이 능선

  

 

정상에서 내려와 되돌아 본 능선

 

 

그리고 가파른 암릉의 정상을 내려서 본격적으로 풀 한 포기 없는 능선을 걷게 되면서 믿지 못할 기적 같은 일의 원인을 곧 깨닫게 되었다. 내가 본 각흘산의 벌거숭이 능선은 기나 긴 타원의 형테로 능선을 따라 전개되어 있었다.  산의 정상부바위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 주능선은 거짓말처모래가 두껍게 덮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모래 사막에 풀 한포기 자랄 수 없듯 그래서 이 벌거숭이 능선에도 풀 한 포기가 귀할 정도로 사막화 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모래벨트는 어떻게 생겨 나온 것일까? 인위적이라고는 생각 할 수 없고 상상하건데 태고시바닷가 모래밭이 융기에 의해 산위에 모래벨트로 나타나게 되었다는 생각이 가장 그럴듯 했다. 깊은 산 정상에 일부분도 아니고 수십리 능선에 전개 모래능선... 이 문제의 해답은 지질학이나 광산학을 전공한 분이 전공 지식을 가지고 한번쯤 규명해 볼 가치가 있는 일이다고 생각해 본다.

  

 

능선이 모래로 뒤덮힌 이런 산은 대한민국에 없다.

 

 

모래둔덕 능선을 벗어나 각흘계곡으로 급경사지를 내려섰다. 철원군에서 꽤 유명한 각흘계곡은 어떤모습을 하고 있을까?  백운산 계곡물과 만나는 발원지라고 보아야 할 계곡을 향해 하산하며 모래능선과 같은 종류의 모래밭이 흙과 섞이어 나무들이 자라는 형상이 계곡까지 이어졌다.

 

일부 까까지른 암벽도 있었으나 산 5부 이상부터 이런 모래산은 시작되고 있었고 짐작컨데 거대한 모래톱이 융기하면서 산을 이루게 되었고 계곡부 모래는 흙과 섞이면서 나무와 숲이 존재하지만 능선부는 바람에 흙이 날리며 모래에 식물이 뿌리를 내리지 못했지 않았을까 상상해 보았다.

 

3월26일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의 기운이 완연하건각흘산 계곡 상류부는 녹지 않은 눈밭과 고드름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였다.

  

 

계곡 응달부 눈밭

 

 

 

 

3부 능선쯤으로 내려서자 평탄한 계곡길이 되면서 더 이상 깨끗할수 없는 계곡물들이 수많은 소를 이루며 맑은물을 쏟아냈다. 계곡의 좌우는 암절벽으로 이루어저 있고 마치 용수가 솟듯 가뭄시기인 봄철에도 적지않은 시원한 물줄기를 볼수 있었다. 하산이 완료 되어 갈 즈음 리조트에서 자기 땅이라며 천막으로 계곡을 막고 우회도로를 이용하라는 곳을 만나게 된다.  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등산객들이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것인데 그리 야박해서 되겠나 싶다.

 

지금까지 설명한 계곡이 청결하고 멋스러운 각흘산 천연계곡이라면 인터넷상에 각흘산 계곡이라고 뜨는 곳은 천막으로 막은 그 하류....인위적으로 터를 닦고 천막을 치고 평상을 깔고 계곡은 시멘트로 보를 막아 물을 가둔 인공의 계곡을 말하는 것이며 그 계곡은 하류인 백운계곡까지 어지럽게 이어진다.

 

아무튼 천막으로 막은 계곡에서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성서대학 산림조림장이 나오는데 그곳이 산행의 끝지점이다. 그곳에서 지나가는 차량에 손을 흔들어 이동면까지 이동했다.

 

산행시간은 짧았지만 호기심에 발걸음 멈추기를 되풀이하며 대한민국에 이런 특별한 지형이 있다는 것도 대단한 감동이었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깊은 각흘산 자연계곡에 대한 발견 역시 기쁜일이었다. 

 

늦은 점심을 이동갈비로 때우고 서울로 향했다. / 끝

 

 

봄 가뭄에 이런 풍부한 수량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동갈비는 미국산으로 300g에 30000원, 식사 별도 예전에 먹던 맛이 아니었다. 입이 고급화 된 것일까?

아니면 한우가 아니어서 일까? ㅎㅎ 

 

 

시간 사용

동서울 터미널   8:10  와수리행 - 9:40 포천군 이동면 하차  

택시 자등현     10:10

산행시작         10:30   -  12:10  정상 (1시간40분)

하산완료         14:00                  (1시간50분)

이동면 이동     14:30

식사후 서울로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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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산행시간  3시간30분

 

 

 

고발합니다. 2016.3.27  일요일

 

토요일 각흘산에 이어 일요일 가볍게 아차산에 올랐다. 산행중 바위에 새겨놓은 곰을 발견하고 살소를 금치 못한다. 이짓을 해놓은 곰은 이 모양이 세월에 닦여 사라질 동안 천하에 무식하고 몰상식하고 천하디 천한 곰이라고....많은 사람들로부터 욕을 먹어야 한다. 사람 할 짓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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