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다리 걷기

독고철 한강걷기 2 (한강의 다리들)

독고철 2015. 3. 23. 14:06

 

독고철의 한강걷기 2  (한강의 다리) 

(이촌동 가양대교 난지도 월드컵경기장)

 

한강의 다리들 (상류에서 하류방향으로  철교 포함)

 

번호 다리이름 길이(m) 완공년도 재시공
년도
1 광진대교 1037.6 1936 2003
2 천호대교 1150 1976  
3 올림픽대교 1470 1988  
4 잠실철교 1270 1979  
5 잠실대교 1280 1972  
6 청담대교 1211 2001  
7 영동대교 1040 1973  
8 성수대교 1160 1979 1997
9 동호대교 1220 1984  
10 한남대교 917 1969 3한강교
11 반포대교 1490 1982 잠수교
12 동작대교 1330 1984  
13 한강대교 841 1917 1한강교
14 한강철교 1110 1900 최초다리
15 원효대교 1470 1981  
16 마포대교 1389 1970  
17 서강대교 1320 1999  
18 당산철교 1360 1983 1999
19 양화대교 1053 1965 2한강교
1982
20 성산대교 1410 1980  
21 월드컵대교 1980 시공중  
22 가양대교 1700 2002  

* 한강철교, 당산철교, 시공중인 월드컵대교 3개 다리를 빼면 19개 인도&차량교가 된다. 잠실철교는 차량 보행 전철병행교이다

 

 

지난주에 이어 한강 북변 걷기를 마무리 하겠다는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지하철 이촌동역을 빠져 나온 시간은 오전 820분 이었다오후부터는 바람과 함께 황사가 몰아친다는 보도를 접하고 서둘러 집을 나선 덕분이다. 

어릴 적 황사가 뭔지도 모르고 자란 세대 탓일까필자 어려서는 황사로 뿌연 하늘, 그로 인한 기침이나 마스크를 쓰고 다닌 기억이 없고, 자동차를 하얗게 덮어버리는 황사먼지란 기억은 없다.

 

 

돌아오는길 이태원에 들러 터키 케밥을 늦은점심으로 먹었다

 

 

지난밤 티브 다큐프로에서는 중앙아시아 아랄해가 10%만 남고 사막화 되어 사라져 버렸다는 방송을 보았다.

 아랄해에서 잡히는 풍성한 생선을 잡아 통조림을 만들던 공장은 폐허가 되어 버렸고, 바다의면적의 90%가 사막이 되어 풀 한 포기없는 황량한 사막에 몰아치는 강풍을 따라 소금먼지가 인근 중앙아시아를 덮어버렸다는 이야기였다.

 

소금을 품은 먼지에 주변 동식물이 살지 못하고 사막화가 가속화 되는 아랄해의 주변은 인간에게건강상 치명적이라는 보도였다더욱 심각한 것은 아랄해가 축소되면서 남아있는 바다물에도 염분이 높아 아무것도 생존 할수 없는 죽음의 바다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자연히 인간들은 삶의 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동해 가고 사막과 죽음의 바다만이 그 정도를 심하게 가속화 하며 그곳에 남아 있다는 ...그것을 막기 위한 그 어떤 방법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암울한 현실을 전하고 있었다. 지구 환경변화에 대한 무서운 경고의 방송이었다.

 

요즘 황사는 몽골의 모래바람이 아니라는데 심각성이 있는 것 같다. 다들 아는 이야기이지만 인간이 사용하는 불의 진화는 이런 것 아닐까나무를 연료로 쓰다가 석탄을 쓰게 되고 다시 석유를 쓰는 단계를 거쳐 가스로 전기로 변화되어 갔다.

 

우리나라도 나무와 마른 짚으로 솥단지를 걸어 밥을 해먹던 시절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급속한 도시화는 19공탄 연탄이 그 뒤를 이어 받아 필자가 대학 다닐 때 만해도 연탄가스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

 

이후 연탄과 함께 신세대를 중심으로 석유곤로가 주방을 차지하고 시간이 흐름면서 연탄과 석유보일러 난방시대를 거쳐, 대도시를 중심으로 LPG가스와 도시가스 그리고 전기가 주방에 들어왔다. 현재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이 살아가는 보편적인 연료시대는 가스전기시대라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웃 중국의 현재는 과연 어떤 시대일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석탄시대와 석유시대가 공존하는 시대라고 보아야 한다. 게다가 산업화의 급속한 발전은 공해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고 거기서 뿜어대는 공장의 매연과 석탄 석유에서 발생된 오염물질은 편서풍을 타고 날아와 우리나라의 맑은 하늘에 쏟아 붓는 지경에 놓이게 되었다는 생각이다. 필자가 어려서 보았던 맑고 푸른 하늘은 미세먼지와 공해 가득한 황사로 덮여 버렸고, 미래의 아이들은 봄철 하늘을 도화지에 그릴 때 파란물감이 아닌 회색물감을 쓰는 때가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아침이라 심하지 않은 황사바람이었지만 마스크를 쓰고 강변으로 나섰다. 한강의 서쪽을 향하며 자연히 햇빛을 등지고 걷게 되어 한 결 수월하다는느낌이 들었다.

 

첫 번째 보이는 다리는 우리나라 첫 번째 인도교인 한강대교였다. 1917년 놓인 이 다리 중간에는 노들섬이 있고 인천항에서 들어오는 외래 물자가 이곳을 통해 서울로 반입되는 중요한 다리였다. 인천(제물포) 노량진 용산으로 연결되며 1917사람과 우마차용 다리로 첫 개통되어 625전쟁 때 다리 중간 3경간이 파괴된 과정을 거쳐 1981년 현재의 모습으로 확장 완공된 다리이다.

 

  

한강대교 841m (제1한강교) 1917년 준공, 1981년 현재모습으로 확장 ,우리나라 최초 현대식 인도교 

 

여의도 63빌딩을 비롯한 고층 건물군을 바라보며 서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 한강철교가 있다. 한강철교는 1900년 경인철도부설권을 차지한 미국이 신기술을 도입해서 완공한 철도교량이다. 625전쟁시 파괴 되었다가 1969년 현재의 모습으로 완공되었다. (한강대교보다 17년전 완공된 철교임)

  

 

한강철교  1110.25m 1900년 완공 , 미국 신기술 최초 한강 교량으로 지하철 1호선이 지난다.

 

역사의 감흥에 젖어 다리 밑을 배회하다가 이제까지 알지 못하던 한 가지 사실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그것은 한강의 물이 여의도 상류인 이곳까지 역류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상류에서 하류로 물이 흐르는 상식에서 서해의 조수간만에 차로 인해 하류에서 상류로 격하게 물이 거꾸로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자연의 무시무시한 힘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낡은 교각이 옛교량. 바로 밑에서는 한강이 급한 물살로 역류하고 있었다. 교각에 표시된 깊이를 보면 수면까지는 2.5-3m, 교각 상단까지는 12-13m이다

 

 

여의도 63빌딩을 가까이 보게 되면서 원효대교를 지났다. 용산 전자상가와 여의도를 잇는 다리로 한강대교의 과중한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건설된 다리이나 현재는 통과차량이 다른 다리에 비해 현저히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효대교의 북단 63빌딩등 고층빌딩군

 

  

원효대교 1470m, 1981년 완공

 

 

마포대교  1389m, 1970년 완공. 여의도에 연결된 두 번째 다리이고 여의도 광장과 이어진 마포대교를 지난다. 여의도의 메인 다리로 마포와 여의도 광장, 영등포와 연결된다.

 

 

여의도의 세 번째 다리인 서강대교로 향하면 당

인리 발전소를 북쪽으로 만날 수 있다.

 

 

여의도의 세 번째 다리인 서강대교로 향하면 당인리 화력발전소를 북쪽으로 만날 수 있다.

 

 

서강대교 1320m  1999년 완공. 밤섬 철새도래지 통과. 다리의 모양은 넬슨 아치교라는(교각사이를 게 하여 배들이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함) 형식이고 마포에서 철새들의 보금자리라는 밤섬을 통과해서 여의도 국회 의사당 앞쪽으로 연결된다.

 

 

이촌동을 지나면서 북쪽 한강변 고수부지는 폭도 좁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공원을 이루는 곳없다가 당산철교가 있는 양화진터에 이르러 다리 밑을 중심으로 넓은 공간을 이룬다. 양화진터는 천주교도들의 절두산 성지가 있는 곳으로 절두산 성지의 출입구가 고수부지와 연결되어있다.

 

 

 

 

 

절두산 성지

 

 

머리가 잘리는 산이니 우시시 하다

 

 

당산철교 1360m 1983년 준공, 1983년도 완공된 트러스구조의 철교로 지하철 2호선이 운행되는 철교이다. 1997(성수대교 붕괴 후 정밀 진단결과) 철거시작해서 프리스트레스 콘크리트 상형교로 1999재완공된 다리이다.

 

 

 

 

 

 

 

 

지척에 양화대교가 있다. 2한강교라고도 하며

한강대교(1한강교)와 더불어 서울 서부와 인천,

김포로 연결되는 관문의 역할을 한 다리이다.

1965년 개통되었으며 1982년 신교를 준공했다.

 

 

 

양화대교 (제2한강교) 1053m 지척에 양화대교가 있다. 한강대교(1한강교)와 더불어 서울 서부와 인천,김포로 연결되는 관문의 역할을 한 다리이다. 1965년 개통되었으며 1982년 신교를 준공했다.

 

 

 

양화대교를 지나서 성산대교까지 고수부지는 넓었으나 이렇다 할 공원은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 대신 끝을 모르는 황금갈대숲이 한참동안이나 속되었다. 갈대가 절정을 이루는 가을 이곳에서 연인들의 데이트나 사진 촬영, 영화 촬영은 남다른 연출이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동 신시가지 빌딩군

 

 

낚시 체험 장소 (한강에 유일한 장소였다) 상수원보호 지역 간판은 곳곳에 있었다. 강에서 낚시하는 구간을 개발하고 그나마 어려우면 이런 아이디어는 어떤가?  시민의 낚시 행복 자유권을 찾아주는 이런 아이디어를 낸 공무원 상 좀 줘봅시다. 

 

 

성산대교를 지난다. 우리나라 다리건설을 하

면서 가격위주에서 미적 감각을 가미한 첫 번째

다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다리이다.

(필자는 평생 토목기술자였음)

 

 

 

성산대교  1410m  1980년 완공. 성산대교를 지난다. 우리나라 다리건설을 하면서 가격위주에서 미적 감각을 가미한 첫 번째 다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다리이다.

 

 

월드컵 대교를 지난다. 상암 월드컵경기장과 목동쪽을 잇는 것으로 계획된 다리는 현재 작업이 중단된 상태로 흉물처럼 한강을 차지하고있다정권이 아니 시장이 바뀌면(오세훈시장에서 자살로 마감한 박원순시장으로 바뀌면서 중단됨) 이렇게 되는 것인가? 이 다리가 필요 없는 것이었다면 입안자는 중징계 등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공사 중단으로 기 투입된 예산만 썩이는 옹절함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월드컵 대교  1980m, 2010착공

 

 

 

 

 

우측에 보이는 동산이 난지도

 

 

드디어 종점인 가양대교에 도착했다서울 소재 한강 전 구간 다리를 종주한 셈이다. 이촌동 출발후 3시간 만이며 광진교에서 출발하여 이곳을 목표로 걷는다면 8시간에서 10시간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단지 우려해야할 문제가 있다면 대부분 콘크리트 길이기에 발바닥이 아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가양대교 1700m 2002년 완공. 서울 구역내 마지막 서쪽 다리.

 

 

 

  

오던 길을 되돌아 10분쯤 내려가면 난지도공원으로 연결된 통로가 있다. 그곳을 통과해 난지도 지그재그 558개 계단을 오른다.

 

  

난지도 통로 박스와 노을 공원으로 이르는 계단

 

  

비탈 중간에 일주 도로가 있다. 사람들은 이길로 조깅을 했다

 

 

친절하게도 계단의 수를 표시해주었다

 

 

1978년부터 1993년가지 15년 동안 서울 쓰레기건설폐기물, 산업폐기물9200만톤이나 매립하여 높이 98m의 커다란 산 2개를 결과물로 만들어 놓았고 그중 하나인 한강하류쪽 노을 공원에 오른 것이다.

 

말도 많던 9홀 골프장은 간데 없고 드넓은 잔디밭은 시민들의 캠핑장으로 개방되어 있었다. 기왕이면 나무를 좀 더 심어 주었으면 멋진 공원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을 하면서 쓰레기 매립장이니 개스분출 등을 고려하면 상부를초지로 유지해야하는 문제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을 공원 정상부 잔디공원

 

  

 

 

 

난지도 정상에서 바라본 성산지구 고수부지

 

 

한 바퀴를 둘러 포스코 에너지가 있는 정문으로 하산했다. 난지도 2개 공원중 노을공원을 내려와 다시 하늘공원을 향했다.

 

 

난지도 노을 하늘 공원 사이에 있는  도로이정표

 

지그재그계단을 오르자 정상부 평지는 노을공원의 잔디밭 대신 갈대가 잘려나간 넓은 하늘 공원을 만날 수 있었. 역시 나무 등이 없었다.

 

 

 

 

 

 

 

정상부는 노을공원의 잔디와 달리 갈대숲이 전부였다. (현재는 벌초한 상태)

 

 

생각보다는 적은 시민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공원 나들이를 하고 있었다. 난지도 공원을 보고 좋다고 말하는 분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월드컵 경기장을 끼고 조성되어 있는 월드컵 공원이 10배는 좋다고 말을 하고 싶다. 좀 황량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다.

 

 

하늘공원에서 본 월드컵 경기장 

 

 

월드컵 경기장에 이어져 한강까지 계속된 월드컵 공원

 

 

이촌동에서 한강변을 걸어 가양대교에 이르고 다시 난지도를 휙  바퀴 잘 둘러보았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 경기장을 들어서며 본 시계는 5시간이 지난 1320분이었다.

 

  

하늘공원을 입구

 

 

 

늦은 점심을 보상 받으려고 이태원으로 이동 케밥을 먹었다.

 

다음 주는 어디로 향할까혼자서 하는 여행을 함께 나서주는 친구를 만나게 될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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