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철의 2017년 春三月
2017.3.24
뜨뜻한 구둘목 이불속이 그립던 바람찬 겨울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3월 중순부터 도심의 성급한 개나리가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나 싶더니 울분을 참지 못한 목련의 커다란 꽃망울을 시샘하듯 산수유 꽃이 만개로 봄을 알린다.
주말이면 배낭하나 둘러메고 새벽의 어둠속으로 무작정 떠나던 버릇도 2016년 4월6일 본부장사령장을 받으면서 사정이 많이 달라져 버렸다. 책임이란 것이 그런 것이지만 그 날 이후로 큰 산으로 향한 마음을 접기에 이르렀고 주말마다 애꿎은 서울 주변산만 푸념섞어 걸으며 오늘을 맞는다.
그렇다고 블러그에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을 오른 기록을 남길수 없어 블러그 글 작성에 소홀함이 있었다. 그 대신 블러그 글들을 책으로 엮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최근까지 800페이지 정도 분량 편집을 마쳤다. 언젠가 발행될 살아볼수록 괜찮은여자의 3편의 일부가 될 것이다.
봄을 맞아 잊을래야 잊지 못할 시한수 읋으며 독고철
의 춘삼월을 엮어보려 한다.
진달래꽃 김소월 작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 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이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눈물 아니 흘리오리다.
춘삼월에는 역사적으로 남게 될 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었다. 가장 큰 이슈는 2017.3.10 11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어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당한 일이었다.
마치 조선 말기 노론소론, 동인서인의 당파싸움 보듯 당리당략에 국민은 흑백으로 갈리었다. 마치 625 전쟁 당시 국군과 괴뢰군 아들을 두고 몸부림치는 어미의 마음처럼 한 가족이 모인 식탁에서도, 동네 사랑방에서도, 부자간 형제간에도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언성을 높이며 등을 돌리는 세상이 요즘 대한민국이다.
국민을 한데 모으고 같은 목표로 나아가도록 해야 할 지도자는 없고 타협이란 없으며 기회만 잡으면 진보나 보수나 사활을 걸고 편을 갈라 투쟁을 일삼는 정치 지도자라는 이 자들을 어찌 처단해야 한단 말인가? 참으로 걱정되는 현실이다.
두 번째 사건은 침몰 세월호가 약 3년만인 2017.3.24 인양되어 진도 팽목항에서 목포항으로 이동을 준비한다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을 백번 이해 한다. 당연히 시신이라도 가족의 품에 돌려주는 것이 성숙한 국가가 할 일이다. 다만 이것을 정치 목적으로 끌어드려 온나라 경제가 초상집의 수렁에 빠지도록 부추기고 국민 선동화 일등 공신인 언론은 트럼프 말대로 공공의 적이 아닌가 되돌아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까이 일본은 원전사고를 겪고도, 대지진 재앙을 겪고도, 미국은 뉴욕 비행기 테러를 당하고, 영국도 상식 밖의 테러를 당하고도 자극적인 화면이나 국민을 선동하는 기사와 보도를 하지 않는다.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80년대에는 경제대통령이라고 돈을 주므르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고 하더니 2000대부터는 언론대통령이라고 언론을 장악한 자가 세상을 지배 한다고 한다. 막강한 SNS등을 통해 여론을 몰아 갈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생각한다. 그러한 막강한 언론이 사드관련으로 대한민국을 조공국으로 마음껏 조롱하는 뙤놈들에 대해 침묵하고, 독도가 제 땅이라고 우겨대고 역사화 해가는 왜놈에 대해서는 마지 못해 잠시 머리기사로 다룬다.
연일 김정은이 미사일을 쏘고 김정남을 암살한 화학무기 및 핵폭탄으로 서울을 불바다 만들겠다고 공갈쳐 대는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소극적 보도로 일관하는 이유는 뭐란 말인가? 언젠가 부터 조선이라는 집단에게 회초리를 드는 언론사나 기자를 보지 못했다. 무엇이 두려운가? 그것이 애국 언론의 길인가?
롯데에 대한 뙤놈의 고약을 보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지성인이라면 피가 끓지 아니한가? 이럴때 어느 언론이든 용기있게 사드부지를 제공하고 상대적 약소국인 대한민국의 기업이라는 이유로 중국땅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롯데에게 국민적 성원을 보내자고 캠패인을 벌리면 나쁜 언론인가? 국민들을 선도해 갈 그런 언론과 언론인은 이 땅에 정말 없는 걸까?
이 시대는 정말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자가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끝
2017.3.18 집안의 장손 독고준의 백일 잔치. 친가와 외가 직계가족들이 모여 저녁을 함께 했다.
2017.3.24 삼환기업 주주총회가 있었고 등재이사로 연임되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