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다리 걷기

독고철 한강걷기 1 (한강의 다리들)

독고철 2015. 3. 16. 11:39

독고철의 한강걷기와 한강다리들

 

지난달 광진교에서 이촌동까지 고수부지를 걸으며 기록을 남기지  못한 것이 아쉬워 재차 결단을 내려 지난 번 걸었던 역순으로 걸으며 한강변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느껴보며 사진 속에 담았다.

 

우선 한강걷기에 나서기 전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한강에는 서울을 포함해서 경기 강원 충청도에 총 31개의 다리가 건설되어 있다그중 순수한 서울에 있는 다리는 총 19개이며 동쪽에서 서쪽으로 그 순서를 열거하면 광진교 천호대교올림픽대교 잠실철교 잠실대교 청담대교 영동대교 성수대교 동호대교 한남대교 반포대교(잠수교) - 동작대교 한강대교 원효대교 마포대교서강대교 양화대교 성산대교 - 가양대교 이다.

 

오늘 이곳에 기록하고자 하는 위치는 이촌동에서 광장동까지이며 동 구간에 있는 다리는 광진교에서 동작대교까

지 총 12개였다. 나머지 7개의 다리는 다음 기회에 한강변을 걸으며 기록해 볼 작정이다.

 

감기 몸살로 토요일을 두문불출 이불속에서 보내고 무기력에서 벗어나고자 산행을 준비했다. 산행이라야 항상 준

비되어 있는 배낭에 식수와 요기거리 약간만을 넣고 그냥나서면 되는 일이다.

 

북한산을 목표로 지하철을 탔다. 인간에 마음이 그리 간사한 것인지 빡센 산악회를 다녀와야 산에 올랐다는 기분

이었는데 지난 치악산 종주 후부터는 그냥 적당한 시간과 적당한 산행이 좋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서울 주변 산들을 다니겠다고 나선 길이었다.

 

왕십리역을 목전에 두고 갑자기 봄을 맞는 한강변에 가고 싶었다. 이래서 혼자 다니는 것이 지극히 편한 것인지도 모른다목표를 변경하여 중앙선을 타고 이촌역으로 향했다. 이촌역은 서울의 한강변 전체걷기에 대략 50%에 위치한다. 950분 드디어 한강고수부지 걷기를 시작했다.

 

 

한강 걷기 시발점  (이촌역 4번 출구)

 

 이촌역에서 한강쪽으로 직진 200M

 

 

이촌동에서 한강으로 나오는 통로 박스를 나서면 뚝섬 만큼이나 넓은 들에 봄을 즐기려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가득한 고수부지를 만나게 된다. 서쪽으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강다리라는 한강대교가 바라보이고 동쪽으로는 동작대교가 보인다. 남쪽으로는 중앙대가 있는 흑석동이 북쪽 용산구 방향으로는 서울의 부자들이 모여 산다는 이촌동 아파트 단지가 빽빽이 들어서 있다.

 

 

이촌역에서 바라 본 한강대교와 여의도 (가운데 섬은 노들섬)

 

 

 이촌동 트레이드 마크 (건설중으로 프레미엄 1억이란다)

 

아직은 황금빛인 잔디위에서는 연을 날리는 아빠 곁에서 소란스런 응원하는 아이가 소리를 지르고 낯설지 않은 견공들과 어우러진 사람들이 이곳저곳을 분주히 움직인다. 가끔 외국인들이 조깅을 하며 곁을 지나친다. 누구든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일념이겠지.

 

동작대교를 지난다. 다리에 대한 기록은 지루할 것 같아 사진 밑에 간단한 맨트로 대신하겠다. 남쪽은 동부이촌동과 서빙고를 잇고 북쪽은 나라에 큰일을 한 사람들의 묘소인 국립현충원이 있으며 반포동과 사당동으로 이어진다.

 

 

동작대교 1330m, 1984년 개통, 철도와 도로 병행 이용

 

대부분 30분이내에 다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 간격은 일정치 않으나 대략 2km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잠수교(반포교)를 지난다. 북쪽으로는 용산 미군부대의 동쪽 끝자락과 보광동일대, 이태원등이 자리하고 남쪽으로는 새로운 부촌인 반포 아파트촌이 자리를 잡고 있다.

 

 

반포대교 (잠수교) 잠수교 1979년 완공, 상부 반포교 1982년 완공,우리나라 최초 2층교량

 

 

반포대교 남단 새빛 둥둥섬. 반포 고층 아파트군이 위용을 자랑한다

 

 

 

그곳에서 조금지나면 한남대교를 만나게 된다한남대교는 북쪽의 한남동과 남쪽의 신사동, 경부고속도로를 잇는 중요한 다리이기도 하고 북쪽의 서울에서 남쪽의 서울로 균형이 움직여 가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리이기도 했다.

 

 

한남대교 917m ,  1969년 완공, 경부고속돌로 연결, 강남 개발의 신호탄

 

 

한강 곳곳에 걷기와 쉼터가 잘 정비되어 있다. 외국인에게 이 보다 서울을 잘 보여줄 관광코스는 없을듯 싶은데 나만의 생각인가?

 

 

북쪽 강변으로 높지 않은 언덕에 한 눈에 범상치 않은 집들이 동쪽으로 줄을 잇다. 재벌들이 모여 산다는 한남동 주택 단지다. 한참을 서서 바라보며 공짜로 주어도 살만한 능력이 되지 않겠다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한남동 서울의 비버리힐

 

 

동호대교 밑 옥수역. 한강고수부지내 유일하게 건설된 옥수역이다. 치하철 3호선과 경춘선, 중앙선이 연계된다.

 

 

 

동호대교에 이른다. 동호대교는 금호대교라는 옛 명칭을 가지고도 있으며 북쪽으로는 옥수동과 금호동 일대, 남쪽으로는 부의 상징 압구정동에 연결되어 있었다북쪽의 동네는 그리 좋은 조건의 동네가 아니었는데 지하철이 놓이고 압구정동과 다리로 맞닿게 되면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동네이다.

 

 

동호대교 (금호대교) 1220m, 지하철 복합교량, 1984년도 완공

 

 

그곳에서 성수대교까지는 조금 더 넓은 한강을 바라 볼 수 있다. 한강의 본류에 지류인 중랑천과 청계천이 합류 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한강수면에는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새까맣게 물 위에서 동면을 하고 있었다 망원경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물위에 점점이 수만마리의 새들이 앉아있다.

 

 

중랑천과 청계천이 흐르는 샛강을 다리로 건너 서울의 숲이 있는 성수동으로 이동했다. 중랑천 쪽에서 자전거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통과하여 뚝섬쪽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최신형 고급 자전거에 요란한 스피드 복이 대부분 사람들의 행색이었지만 개중에는 정말 낡은 적어도 20-30전 녹슨 자전거를 타고 아무 거리낌 없이 느긋하게 봄 볕을 즐기는 노인장들도 여럿 보았다.

 

 

건너편 중앙 숲이 "서울의 숲"이다

 

 

 

 

청계천과 중랑천이 합류된 강을 이 다리로 건너면 된다. 다리를 건너며 청계천과 중랑천의 오염된 물이 많이 정화 되어 한강으로 유입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호대교에서 성수대교까지는 한 참을 걸어야 한다. 성수대교에 도착했다. 산행을 오래도록 해도 발바닥이 아프다는 표현을 하지않는데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평지를 걸은 때문인지 발바닥이 편하지 못했다.

 

성수대교 북단은 서울에 숲과 레미콘 공장, 성수 공장지대로 연결되어 있다. 남쪽은 동호대교에서부터 연결된 부의 상징 압구정동이 접해있다. 성수대교는 1994년 다리가 끊어지면서 32명의 희생자를 낸 다리로 1994년 철거후 재시공한 다리가 1997완공되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다리이다.

 

 

성수대교와 압구정동이 보인다.

 

 

 

성수대교 1160m , 1994년 10번과 11번 경간이 끊어져 32명이 희생되었다. 1997년 재시공 되었다. 

 

 

영동대교까지의 거리도 다른 구간에 비해 길다고 느껴졌다. 필자가 어렸을적 그러니까70년대만 해도 삼성봉은사를 가려면 운동장에서 기동차를 타고 뚝섬으로 가서 그곳에서 거룻배를 타고 다녀와야 하는 정말 오지중

오지였는데 지금은 부자들이 살고 있는 삼성동 청담동 일대가 되어 압구정동과 어우러져 있으니 참으로 세상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정말 대학 등록금 1년치만 그곳에 땅을 사놓았던들 하는 생각에 미소짓고 만다.

 

 

영동대교 1040m , 1973년 준공. 필자가 중학생 시절(70년대 초반) 이곳은 집 한 채 없었다.

 

 

뚝섬에 이르러 점심으로 가져간 빵을 먹었다이촌동 출발한지 3시간 20분이 지났다. 봄바람이 완연하지만 아직은 강변에 바람이 차갑게 느껴져 양지 바른 벤취에 앉아 늦은 점심을 먹었다.

 

 

뚝섬은 지하철 7호선 청담대교가 지나가는 곳이다그곳에서 분당으로 가는 고속화 도로와 강남구청과 고속터미널로 가는 길이 나누어져 있다청담대교는 우리나라 최초 2층 복층 교량으로 상층은 차량이 하층은 철도가 다니도록 되어 있다.

 

 

청담대교 1211m , 2001년 완공. 우리나라 최초 철도 교량 2층구조 교량

 

 

남쪽으로는 무역센타등 별천지 고층빌딩군이 가득하고 한 눈에 신도시 새로운 경제 중심지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북쪽으로는 뚝섬역과 건대역을 중심으로 고층빌딩이 즐비하나 강남의 화려함에 그 빛을 잃고 만다.

 

 

영동대교와 청담대교가 남쪽으로 맞다은 청담동일대

 

 

북쪽인 뚝섬역 일대는 고층 빌딩군이 들어서 있다.

 

 

남쪽으로는  탄천을 끼고  올리픽 주경기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드디어 롯데 123층이 건설되고 있는 잠실대교 근처에 다다랐다집에서 산책 나오는 거리까지 진행한 셈이다.

북쪽으로는 자양동 남쪽으로는 잠실고층 아파트 군이 한강에 벽을 쌓아 놓은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잠실대교와 이웃하여 우리나라에서 철도와 도로를 평면에서 동시 통행 가능하게 한 최초의 다리인 잠실철교를 지났다. (2호선 통과)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빌딩으로 태어날 123층짜리 잠실롯데타워 우측 흰 건물이 롯데호텔 2016년도 완공예정, 555m, 세계6번째 고층건물 (2015.3.15 현재 100층 시공중)

 

 

 

 

간신히 사진 다운 사진을 얻었다. 잠실 롯데 타워 주변 고층 아파트군

 

 

잠실철교 북단 강변역, 테크노마트, 동부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

 

 

잠실대교1280m , 1972년도 완공. 한강 수중보 시공으로 수자원 확보, 강폭이 현재의 넓이로 확대. 사진 왼쪽 수문이 보인다.

 

 

잠실철교 1270m 1979년 완공. 중앙 철도 좌우 도로로 시공됨.

 

다음은 서울에 유일한 콘크리트 사장교인 올림픽대교를 지났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하여 건설한 다리로 북쪽으로는 광장동 과 남쪽으로는 올림픽공원을 연결하는 다리이다.

 

 

올림픽대교 1470m 1988년 서울 올림픽 기념으로 건설

 

 

목표지점에 거의 다 와간다. 역시 평지 걷기는 쉽지가 않다. 천호대교는 북쪽으로 광장동과 남쪽으로 천호동을 잇는 다리이다. 서울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다리중에 하나라고 한다.

 

 

천호대교 1150m , 1976년도 완공

 

 

이웃하여 위치한 광진교에 도착했다천호동의 역할을 조금 분산해서 맞고 있는 다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다리 위 차량통과 속도는 40km/H제한되고 다리위에 정원을 꾸며 놓아 걷고 싶은 다리로도 유명하다.

 

광진교 1037.6m , 1936년도 완공, 노후됨에 따라 1996년 철거. 2003년도 재완공, 다리 위에는 정원이 꾸며져 있다.

 

그렇게 한강변 산책을 5시간이 지난 14시50분에 종료했다. 한강변을 걸으며 봄기운소식을 담아보려는 최초의 구상과는 달리 한강에 놓여 있는 거대한 다리들은 중점으로 정리하게 됨을 아쉽게 생각한다.

 

 

 

광진교 다리에서 올라오면 청소년수련센타가 나온다

 

 

한편 서울의 남과 북, 북과 남의 차별화된 경제편중, 인적 구성 등에 대해 정치하는 분들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어떤 강남 아줌마가 한 이야기라는데 진짜 그럴까?

전쟁나면 우리 집 파출부 아줌마가 제일 무서울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