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독고철 둘째 결혼식

독고철 2015. 2. 12. 10:14

 

둘째의 혼사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부모의 마음은 다 그런것이겠지만 아이들에게 긴 문자를 보냈다

  

아들 며느리 

지금이 둘사이가 제일 좋을때란다 다투지 말고 편하게 미래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거라. 너희 두사람이 행복하게 재미나게 살아주는 것이 양쪽 부모마음의 전부란다

 

지금부터 두사람이 손을잡고 뛰는 인생의 발점이니 아이들은 몇을 낳을건지 어떻게 키울건지 아들 3에 딸 2 ? ㅎㅎ에구 아들며누리 골병들것네

 

십넌후에 무엇을 이루고 이십년뒤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이며 부지런을 떨어 아버지 예언대로 커다란 빌딩의 주인이 되는 꿈을 가져 보거라

 

* 서방님은 나의 주인이요*

* 나는 공주님의 영원한 노예라오.*

이런 닭살 멘트가 징그럽지 않을시기라는 점 잊지마라 

 

혼사를 마치면 정말 두사람 만의 인생이 시작 되는 것이란다. 상대를 인정하려해야 함은 물론 며느리는 남편이 큰 사람될수있도록 항상 귀하게 여기고 건강을 지켜줘야 한다. 매우 중요한 일이다.

 

또 며느리는 늙어서 죽는 그 날까지 아내 김수빈만을 사랑하는 마음이 식지않도록 노력하는 그런 아내가 되거라. 남자는 정말 여자하기 나름이다. 남편은 자기여자를 소중히해야 한단다

 

너희들 결혼후 아버지는 가능하면 너희들 하는 대로 인정하려한다. 편하게 마음 가지고, 하고 싶은대로 살아라.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예의를갖추어 말하면 100% 다 들어주겠다 

 

이제 나이가 차고 결혼을 해서는 어른스러운 모습이 너희들에게서 베어 나와야 한다. 그 이유는 한가정의 책임이있는아빠와 엄마, 두 집안의 일원이 되기 때문이란다. 재미나게 살아라. 서로 아껴주고 상대가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일을 늘 함께 해야 한단다.

 

소설가 아버지라 문자가 길어졌다. 다 잊고 너희 두사람 만의 행복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즐겁게 살아라

   

2015.2.10.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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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며누리 잘 잤느냐? 이제 혼사일이 4 밤 남았다

집 꾸미느라 정신이 없겠다. 집에서 옷들도 가져와야하고 이제까지 길러주신
부모님 곁을 떠난다는 감정도 정리해야 하는등 인생에서 제일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이리라 생각한다.

서로 가까이서 배우자를 다시보며  이 사람과 어
떻게 평생을 살아갈까? 그러면서도 잠시도 떨어져  있기 싫은 시간이 지금이겠지. 사람을 비릇해 모두 만물은 때가 되면 자신의 삶을 찾아 이런 길을 예외 없이 떠나가는 것이란

다. 그러니 너무 서운해 하지 말아라.

아버지는 며누리를 처음본순간을 이렇게 기억한다.

내가 아끼고 믿는 아들이 선택한 아이라서 우선 90점을 주고 시작했었다.  첫인상은 다소곳한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으로 보였다. 가정에서 사랑을 많이 받으며 자란 모습이었지.

 

아버지가 살아보니까 미소를 편안하게 웃을수 있는 사람은 교양있음은 물론 살면서 복을 많이 받고 산단다. 얌전하고 교양있는 모습이 좋았고ㅡ내숭인가? ㅎㅎ 제일 중요한 두사람이 너무 잘어울린다는 생각에 10점을 바로 얹어 백점 만점에 백점을 주고 말았고 기왕 결심했으면 서둘러 혼사를 치루자고 했다.

 

아들♥

아버지를 닮아 불 같은 성격에 지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지만 가정을 꾸미면 가장으로 책임을 막중하게 여기고 아내를 양가부모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며 인생을 살아야 한다 

 

며느리
불 같은 서방님 잘 다독이고 살살 꼬득여 평생 사랑 
받는 여자로 살아야 그것이 가장 행복한 살이라는점 잘 알고 있지?

부부간에 대화 할 때는 한 템포 늦춰서 이야기하고 불 같은 성격의 사람일수록 자신이 잘못 했으면 곧 바로 사과 할줄도 안단다.

그러니 머누리는 기선제압 다툼하지 말고 30분만 져주고 가라앉으면 살살 꼬셔서 사과도 받고 이기는 삶을 살아보거라
시어머니는 아버지가 평생 살아본 결과로 참 좋은
분이다.  내 아버지 어머니는 시어머니를 소나무라고 하셨다.  늘 변함없는 소나무.....

 

너의 시어머니는 이런 말을 시부모에게 하셨었다. ㆍ제가 독고씨 가문에 시집와서 집안을 번성하게 하고 자식을  잘 키워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시집 올 때  저의 결심이었습니다ㆍ 이런 말을 어린나이에 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훌륭하고 대단한 것이란다.

 

혼사에서 아버지의 역할은  어떤 것일까? 오케스트라의 총 지휘자라고 좋게 해석해 보아도 대부분 부인들이 다 결정하고 아버지는 그다지 할 일이 없다. 이번 결혼은 양가 아버지가 주례를 번갈아 보기로 했다. 귀한 자식들 주례를 보아주는 것을

필자가 우겨서 하는 셈이다. 

 

축하연주도 준비했다. 제목은 "사랑을 위하여" 요즘 퇴근후 입이 부르트도록 맹 연습중이다. 아들에게 아버지가 해주는 큰 선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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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결혼식

 

2015 2 15일 둘째의 혼사를 가졌다세검정 하림각 (AW 컨벤션 그랜드 볼륨) 12 축하객은 500명 정도였고 신랑 신부의 아버지가 주례를 맡아 혼사를 이끌었다.

  

주례석에 서 있는 필자와 아들 내외

 

첫째 본인 둘째

 

추남과 함께

 

축하곡으로 신랑 친구들의 4인조 웃기는 합창이 있었고 신랑 아버지인 필자가 섹소폰으로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 라는 곡을 연주했다. 

축하곡 연주

 

친구들과 회사 동료들의 뒷이야기로 특이하고 기품 있는 결혼식이었다고 칭찬들을 해주었다. 음식도 중국식으로 양과 맛에서 훌륭했다는 평을받았다. 예식비용은 60:40으로 정산했다. 저녁 6시부터 집에서 내 형제들만 모인 가운데 폐백을 가졌다. 사돈댁에서 이바지 음식을 풍성하게 보내와 저녁과 함께 가족들에게도 여유롭게 나눠 줄 수 있었다.

 

 

 우리 직계 가족

 

 

파김치가 되어 폐백을 마친 아이들이 대견스러웠다그야말로 지금부터는 두 사람이 희노애락이 가득한 인생길을 두 손을 잡고 걸어가야겠지아이들이 잘살 수 있도록 아버지의 역할을 다 할 생각이다

 

설을 맞아 조상님께 세배를 드렸다물론 며느리는 새 식구이니 조상님 한 분 한 분께 술잔을 올리고 가족으로써의 신고식을 가졌다. 두고 봐야겠지만 정말 괜찮은 아이가 내 며느리로 들어온 것 같다는 믿음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