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2014.6 비금도 염부체험
2014년 에이스의 비금도 여행
6월6일에서 8일까지 연휴기간 동안 에이스 친구들과 비금도 부부 동반 여행을 다녀왔다. 1년에 한 번 있는 부부동반 정기 방문 3회째이다.
** 명사십리 해안가 그물질 직전 기념사진
도시를 떠나는 것만으로도 설레이는 나이지만 호남선 종착역인 목포까지 KTX로 이동하고 여객선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2시간 30분 다도해를 누볐다.
** 인순님 주먹밥과 의순님 김밥으로 배를 채우고 도착한 목표역
우리가 타고 떠날 대흥 페리 3호
목포항을 떠나 5분 후면 유달산 앞을 지난다.
육지와 압해도를 잇는 목포대교.
드디어 큰 바다로 나간다.
배안에는 세월호 탓인지 여행객들이 많지 않았다. 비금도는 중학교 2학년부터 친구 좋아 47년간 드나들던 곳
으로 그 동안 까까머리 아이들이 부모님을 대신해서 초로의 주름진 중년 모습되어 다시 찾는 것이다.
홀짝홀짝 다비웠다.
드디어 비금도 가산항에 도착 친구를 만나다
서산 마을로 들어서며 " 어서 오이라." 하고 맞아주시던 아버지 어머니 모습이 생각났다. 중학생 어린 아들과 친구들이 난장판... 그렇게 웃지 못할 난리를 치더라도 그저 웃으시며 너그럽게 보아주시던 어른들이시다.
배 안에서부터 빌리가 로얄살루트로 발동을 걸어 약간의 업된 기분으로 비금에 도착했다. 반가운 해후를 마치고 명사십리 해변가로 달려가 옛 추억을 더듬으며 그물로 고기 잡이에 나섰다. 양쪽에서 약 50M쯤 되는 그물을 끌어 고기를 잡았는데 솜씨가 서툴러서인지, 3번이나 숨을 몰아쉬며 고기 잡이에 빠져보았으나 성과가 없이 친구들과 올해 첫 해수욕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고기 잡으러 바닷물 입수하기 전...모두들 밝다. ...큰 놈을 잡아야 하는데...
잔디가 곱게 깔린 정원에서 바베큐 파티
올해는 팬션대신 친구의 집에서 묵기로 했다. 남자 4인에 여자 6인이니 황금 비율이었다. 부지런들을 떨며 잔디가 깔린 마당에서 고기를 구우며 저녁 시간을 가졌다. 다들 사회적으로 안정도 되어 있고 오랜 친구들답게 10명의 대식구임에도 불구하고 한마음으로 깊은 우정을 나누며 밤이 깊도록 웃음꽃이 지질않았다. 다음날 아침은 정말 큼직한 병어가 기름에 튀겨져 밥상에 오르고 구수한 아욱국으로 전 날 숙취를 풀었다.
** 아침으로 맞은 밥상....뻘 속에서 잡아낸 제철 병어였다.
도깨비와 필자는 점심으로 쓰일 씨암닭 준비에 나섰다. 닭장 문을 열고 놈들중에 맛있게 생긴 토종닭을 골라 2마리를 낚아 챘다. 시골에서 키운 닭이 얼마나 맛이 있는 줄은 먹어 본 사람들은 다 안다. 어찌나 큰지, 닭이 아니라 큰 짐승 같았고 배속에는 예상대로 짙은 노란색의 알들이 채워져 있었다. 특대형 가마솥에 불을 붙이고 옻나무
를 넣고 고았다.
일행들을 몰아 비금도에 최고봉? 선왕산에 올랐다. 작년에는 5월에 와서 지천에 깔린 고사리와 곰취를 뜯어 산채 비빔밥을 해서 먹었는데 아쉽게도 나물 철이 지난 6월에는 벌레가 생겨 먹을 수가 없단다.
선왕산 중턱 ...뒤로는 하트 해변...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두 분 우정이 뒷배경 하트 해변과 같으시길...
두 분 우정도 뒷배경 하트 해변과 같으시길...
영감과 인순님 사랑도 뒷배경 하트 해변과 같으시길...
** 영감부부의 닭살 행각 ...
** 빌리 부부
** 영감부부
2시간 30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 같은 산행을 했다. 집으로 돌아와 출출한 뱃속에 옻 넣은 씨암닭을 두 손에 기름 잔뜩 묻혀가며 10명이서 경쟁하듯 달려들어 먹어 치웠다. 거짓이라 하겠지만 10명이서 1마리 반 밖에 먹질 못했다. 그 놈들이 짐승 같이 컷기 때문이다.
점심후 단잠에 빠졌다가 드디어 집주인 도깨비는 본전을 뽑을 심산으로 단호하게 잠을 깨웠다. "자 소금캐러 가보세."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3시간동안 염전에 가서 소금을 캤다. 두 사람이 하는 일을 5명이 붙었으니 아무래도 수월함이 있었다. 게다가 작년에 한 번 해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요령도 생겼고 뙤악볕 무지막지한 삽질도 쉬엄쉬엄 주인 눈치보며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 염부 체험 확실히 했지요. 꼭 한 번 해보세요. 너무 재미나요.
"이보게 친구! 나 은퇴하면 돈 조금 받을 께 염부로 써주게. 일당은 만오천원만 주면 되고 먹여주고 재워..." 여기까지 말 하다가 봉변을 당했다. "예라이 도둑X 배보다 배꼽이 크겠다. 담배값이면 몰라도..." 친구들과 유쾌하게 웃었다. 성교수가 저녁때 합류했다. 저녁으로는 특대 꽃게찜 22마리가 밥상에 올랐다. 알이 꽉차있는 게찜과 곡주로 친구들과 아쉬운 밤을 새우며 이별을 준비했다.
** 주인장 도깨비님의 하모니카 연주
"잘 살어. 나 은퇴하면 한여름은 비금에 와서 소금 캘거네." "담배값은 몰라도 품값은 못주네." 친구의 두꺼운 등판을 얼싸 안으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가산항에서 배가 빠져나왔다. 멀리 도깨비 친구 부부가 손을 흔들고 있다. "그래. 가야할 사람과 남는 사람만 있는거지."
함께 했던 50년지기 친구들
도깨비부부(강명유한회사 대표) , 영감부부 (화엄 주식회사 대표), 빌리부부 (태화 주식회사 대표), 독고부부 (삼환기업 임원), 성교수 (국립대 교수), 임선생님 (교감선생님 정년), 박선생님 (유치원, 갤러리 원장) 내년에 건강한 얼굴로 다시 만나세./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