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비금도 염부체험

에이스 남이섬 50회 모임 (2014.1.24)

독고철 2014. 9. 5. 09:14

 

 

에이스 50회 정기 모임

 

에이스는 중학교 다닐때 결성된 모임이다.  바리깡으로 밀어버린 까까머리에 여드름을 덕지덕지 붙인 13살의 꼬마들이 빨리 나이 먹기를 고대하며 곧잘 어른 흉내를 내던 시절이었다.

 

빨간색 츄리닝을 단복처럼 맞춰 입고 떼를 지어다니며당시 학생들이 생각지도 못할 사고들을 연속으로 치면서 마치 강아지가 이빨갈이 할 때처럼 사나운 척, 인생 60의 도를 깨달은 , 호기심에 어른들 기호식품을 당연하게 제 것인양 폼 잡으며 사춘기의 고단함을 함께 했던 친구들이다

 

사내의 삶이 누구나 그러하듯 대학에 들어가면서 각자의 길로 인생이라는 머나먼 마라톤 길을 떠났다다니는학교와 전공이 다르고, 군복무 기간 다르고, 직장에 따라 사는 고향이 달라지면서 마음은 친구가 언제나 곁에 있는  한데 경험해보지 못한 인생이라는 파고를 각자의 배우자와 함께 헤쳐나가며 살아온 세월이다.

 

 

  

 

  

 

 

다행스럽게 친구들 모두는 남달리 왕성한 애정?으로 조강지처를 하늘같이 떠받들며 자식들을 모두 훌륭히 키워내는 보람을 인생 마라톤 중반에 맞이한 듯 싶다.  자식을 훌륭히 키워냈다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좋은 직장에 골인을 시켜주고 잘 교육받은 상대를 골라 훌륭한 집안과 혼사를 한다는 의미일까?

 

우리 나이쯤 되면 자식 교육에 으뜸은 건강한 몸과 마음을 남겨 준다는 것과 성실하고 정직하게 사는 법을 가르쳐 줄 수만 있다면 진정한 의미의 착한 교육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그런 친구들이 멀리 떨어져 산다는 이유로 비정기적인 모임을 가져오다가 올 해 모임부터 정기모임을 갖기로 했다. 홀수 월 두번 째 수요일이 그 날이다. 6학년이 싫어서인지 굳이 만으로 5학년을 강조하는 머리가 허옇게 , 예전 같으면 환갑잔치 준비하는 씽씽한 중년들이 오랫만에 유쾌한 시간을 함께했다.

 

신안군 비금도라는 섬에서 염전을 운영하는 추남부부가 먼 길을 마다 않고 참석해 주었고, 다들 모였는데 성교수만 함께 하지 못했다. 이쉬운 일이다.

 

 

 

 

오전을 달려 어릴적 추억을 더듬으며 소양강댐을 산책하고 춘천 오리지날 닭갈비로 점심을 했다.  내친김에 남이섬으로 들어가 연애시절 나룻배가 끊기기만을 기대했다는 고백들을 하며 겨울연가 주인공 심정으로 외국인들 틈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늦은 오후에 필자의 집에서 섹소폰 연주회도 있었다

 

 

하루 종일 동심에서 크게 웃었던것 같다인생 고달픔이 걱정이 어찌 없겠는가 만은 인간이라면 달고 살아야 할 고통이

아니겠나그저 우리 나이에는 건강 유의하며, 과욕하지 말고, 조강지처 말씀 잘 새겨 들어야 한다는 것이 모두의 의견이었다.

 

다음날 용산역에서 촌도사 배웅을 할 때 친구가 떠나감을 느낄 수 있었다항상 인생은 떠나는 자와 남는자가 있기 마련 아니던가함께한 에이스 친구들 험난한 인생 잘 살아주어서 정말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