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양평) 종주 산행기
양평 청계산 주변산 종주
11월 들어 첫 주에는 재약산 천황산을 다녀왔고 둘째 주에는 태백시에서 주례를 보면서 한강 발원지 검릉소와 낙동강 발원지황지, 강원랜드를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셋째 주에는 전북 진안의 장안산을 다녀올 예정이었는데 산악회 정족수 부족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대신 겨울맞이 집안 일로 주말을 보냈다. 넷째 주 이른 아침 배낭을 둘러메고 중앙선 전동차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 국수역에 9시20분 도착했다. 생각해둔 코스를 안내도에서 되짚었다. 국수역에서 국수1리 국수봉 형제봉 청계산 다시 형제봉으로 되돌아와 부용산을 향하고 마지막으로 양수리역까지 달려 보기로 했다. 최장 코스 6시간 30분의 16.6km 종단 코스인 셈이다. 국수역에서 마을끼고 1차선 아스팔트길을 40분 정도 걸어들어 갔다.올라가줌 친구들과 단체 산행을 오면 중형 버스로 이동해서 시간을 단축 할 수 있는 여건인 셈이다. 본격적인 산행은 정각 10부터 시작했다. 국수봉과 형제봉까지 20분은 극히 평탄한 숲속의 산책길이었고, 나머지 20분은 심한 깔닥고개가 정상까지 이어졌다. 국수역에서 3.9km 거리에 있는 형제봉에 1시간20분 지난 10시 40분 도착했다.
산을 오르며 남쪽과 동쪽은 햇빛을 받아 눈 쌓인 곳이 없었으나 형제봉을 넘어 청계산 정상을 향하면서 북쪽과 서쪽 경사면에는 5cm 정도의 눈이 쌓여 부분적으로 아이젠 사용이 필요했다. 형제봉에서 청계산 정상까지는 오르막 2km 거리로 50분이 지난 11시30분에 도착했다. 국수역에서 청계산 정상까지 2시간10분이 걸린셈이다.
점심으로 가져간 빵으로 요기하면 정상에서 20분 정도 휴식을 취했다. 겨울 산행이 대부분 그렇듯 마음대로 내달릴 수도 없고 그저 또박또박 걸음을 더하다 보니 산행시간은 아무래도 조금 늦어진다.
청계산 정상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 형제봉으로 향했다. 내리막 길이어서 인지 오를 때 1시간 걸렸던 것에 반해 30분만에 형제봉에 도착했다. 형제봉에서 12시 20분 부용산을 바라보며 출발을 했다. 부용산까지는 3.6km, 형제봉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산을 거의 내려가 기나긴 구릉을 지나 다시 솟아오른 산이 부용산이라는 것을 읽게 된다.
부용산 가는 도중에 신원역으로 내려가는 탈출로가 2개소 있다.두 곳 모두 2km 남짓 걸으면 신원역으로 탈출 할 수 있다.
형제봉 내리막길은 조금 미끄러운 급경사 지역으로 20분 정도 지속된다. 이후 부용산 하단까지 길은 평탄하고 왼쪽으로 남한강의 물 흐름을 바라보며 걷는 정스러운 산책길이 된다.
형제봉을 떠나 1시간20분 지난 13시40분에 부용산에 올랐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고 높이도 366m 밖에 안되는 이 자그마한 산이 필자에게 주는 느낌은 특별했다.
우선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양수리의 두 물머리는 양수리 주변 산 그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던 장관을 연출했다. 또 하나는 아래서 보기에는 뽀족한 봉우리라고 생각했는데 정상부는 이곳저곳 넓은 터에 많은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는 점이다. 아마도 예전에 화전민들이 닦아 놓았던 농지였으리라 짐작 되었다.
부용산에서 바라 본 두물머리
부용산 정상에서 강을 바라보며 양수리
역으로 향했다. 남은 거리는 5.3km, 정상
부 100m 급경사를 제외하고 양수리역까
지 대부분 평탄한 내리막길이었다. 형제
봉에서 부용산까지 정스러운 산책길 만
큼이나 아름답고 여유로운 산책길이 양
수리역까지 이어졌다.
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무렵 산행이 종
료되었다. 양수리역 도착시간은 14:50분
이었다.
생각하기 따라서는 지루한 산행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청계산, 그러나 필
자가 금일 소개한 종주 코스를 뛰게 된다
면 지루함보다는 빡 시고 여유롭고 소담
하고 정스러운 하루를 보내게 되리라고
생각해 본다.
단체 산행시 종주는 넉넉하게 6시간30분
- 7시간30분을 예상함이 좋을 듯 싶고,
신원역에서 부용산을 넘어 양수리역까지
의 코스는 단체산행시 4시간 정도의 극히
편안한 코스가 되리라고 생각된다.
국수역 - 형제봉 3.9km 1시간 20분
형제봉 - 청계산 정상 1.9km 1시간
청계산정상 - 형제봉 1.9km 30분
형제봉 - 부용산 3.6km 1시간20분
부용산 - 양수리전철 5.3km 1시간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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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km 5시간 20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