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철 중남미 세비배낭 30일 1부
독고철의 중남미 여행기 1부
(인천-페루-볼리비아)
(2018.12.06.-2019.1.04.)
2018.5.24. 은퇴후 첫 해외여행지로 중남미를 선택하고 반년을 기다려 2018년12월6일 드디어 인천공항에서 장도의 길을
떠났다. 30일간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쿠바, 멕시코까지 중남미 7개국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오래전부터 함께 가기로 한 친구는 사정이 생겨 혼자서 세미배낭 그룸에 속해서 출발했다.
한국에 처음오는 외국인을 인천공항에서 맞아 2박3일 여유를 주고 서울을 돌아보고 대한민국을 느껴 보라면 무슨선택과 생각을 하게 될까? 우선 첫 날은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향하며 갯 뻘과 경인운하를 보며 2시간 남짓 달려 호텔에 여장을 풀고, 오후에 바쁘게 남산타워나 롯데타워를 돌아 볼 것 같다.
다음날 씨티투어를 하거나명동이나 강남거리또는 경복궁 나들이로 한국을 느끼고 마지막으로인사동 한정식 저녁상을 받으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두 번째 날을 보낼 것 같다. 마지막 세 번째 날은 아침부터 부산하게 짐을 싸서 공항에 갈 준비를 서두룰 것이다 .이처럼 한 국가를 2박3일 정도에 느끼고 여행기를 쓴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나름대로 첫 만남의 느낌을 전하며 독자와 함께 중남미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
중남미 대표 관광지 페루 마츄픽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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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앞서 비행기, 숙소, 아침식사, 일부 관광지 여행만 해결해주는이번 세미배낭여행에서 아쉬웠던 이야기들은 적어 본다.
1. 인천공항은 1청사와 2청사가 있다, 버스 이용시 예전보다 한군데 더 돌아가므로 30-40분 여유있게 서둘러 가야 한다.
2. 미국 달라스 공항은 구내 전차를 타고 탑승장으로 긴 아동을 하므로 탑승구 앞에 여유있게 도착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맞다.
3. 음식 “ 전 일정 라면 , 햇반, 누루지, 군비상식량, 전기밥솥등을 여행가방에 가득 준비 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전 일정 사서 먹었는데 지치고 허기진 상태에서 우리나라 같이 호텔 밖에 나가면 먹을 것 천지인 것과 달리 8시가 넘으면 대부분 식당이 문을 닫고, 어렵사리 식당을 찾는다고 해도 음식 주문이 어렵고, 맛도 기대와 다르다. 한 달 동안 이런 지경이고 보면 출발할 때 단단히 여행가방을 먹는 것으로 가득 채워야 하는 이유이다. 일부 팀원들은 저녁에 밥을 해서 다음날 점심까지 해결했다, 몹시 부러웠다.
4. 옷 : 12월 남미는 대부분 여름철이다. 페루의 쿠스코 고산지대, 볼리비아 유우니사막, 칠래의 파타고니아 빙산지역은 아을용 고어텍스 겉옷이나,오리털 내피 정도 필요하고,기타지역은 호들갑스럽게 침낭, 장갑, 핫백, 방한복이런 것 필요 없다. 여름용 긴팔 옷 몇 벌이 장이다. 참고로 상기 지역을 제외하고 외국인들남녀노소 90%가 반팔,반바지, 슬리퍼 차림이었다.
5. 모기가 있는 곳은 페루 와카치나 오아시스, 브라질 리오, 쿠바 하바나,멕시코 칸쿤인데 출국할 때 전기 꼽는 모기약 한세트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 모기 극성보다 덜하다. 건조기후이므로 안구 건조약 준비와 해열제가 필요하다.
6. 환전 (1인 기준): 현지여행 경비는 전 일정 매식, 선택관광 다 참석하고 약 2000달러 썼다. 식사를 자체 해결하면 1200-1500달러 정도면 될 것 같다. 식당의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폼 잡고 먹을 입장이 아닌 바쁜 일정의 식사값은 우리나라의 반값 정도로 먹는 것에 그다지 큰 돈이 필요치 않았다.
달러는 1불 40장, 나머지는 50-100달러 지폐가 좋다. 각국 화폐로 환전해서 사용해야하고 국가별 가이드는 150-200달러 환전을 추천하는데 1인당 50-100달러 정도면 어떨까 싶다.
7. 나스카 경비행기
- 곡예비행 수준으로 멀미약 필수,
- 안 먹으면 후회한다.
8. 고산증 (페루쿠스코-볼리비아 전 구간) 고산약은 현지 가이드가 일괄 구매 대행하며 8시간 마다 1알씩 먹는다. 자주 물을 마시고, 음식은 가볍게, 움직임은 천천히, 심호흡, 체온유지 하는 것이 고산증세를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페루 쿠스코 3400m 이상부터 발병하며 못견딜 정도면 휴대용 산소 호흡기를 사용하면 되나 대부분 잘 견딘다.
9. 모닝콜
브라질, 멕시코, 쿠바 호텔은 가이드가 신청 했어도 모닝콜 해주지 않았다. 각국이 시차가 다르므로 호텔도착하면 현지시간 확인하고 각자 모닝콜을 핸드폰에 입력하고 자야 실수가 없다.
10. 쿠바 입국 현지 비자용지: 브라질 리오에서 쿠바 하바나로 가기 위해 페루의 리마로 가서 환승을 했다. 리마에서 쿠바행 탑승구에 가면 거만스럽게 제복입은 여자가 현지 입국비자 용지를 장당 20달러에 판다. 오타 나거나 대소문자를 잘못 쓰면 다시 20달러를 주고 용지를 구매해야 한다.
대단한 입국 용지도 아니고 비행기에서 쓰는 입국용지와 진배없다. 눈들이 어두운 연령대 사람들이 예고없이 닥친 돋보기를 쓰지 않고 깨알 글씨를 읽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알파벳 소문자와 대문자가 뭐 그리 대단한 것인지 한글자라도 틀리거나 스팰링이 틀리면 비행기 탑승을 위해서 무조건 다시 용지를 구매해서 다시 써야 했다.
아무리 너그러운 마음으로 공산주의 국가이니 그런가 보다 이해하려 해도 입국용지 장사하는 나쁜 나라가 쿠바의 첫인상이었다. 우리팀 50%는 용지를 다시 사면서 울분을 토했다. (맨 위 부터 성, 이름, 생년월일, 여권번호, KOREA)
11. 귀국길 미국 달라스 공항 : 멕시코 공항 면세구역에서 데낄라를 사서 배낭에 넣었다. 그러나 트랜싯위해 들른 달라스 공항출국심사대에서 술을 빼앗겼다. 이유는 미국은 트랜싯 여객이라도 미국 입국해서 다시 출국수속을 받아야 하는 이유였다. 따라서 주류는 미국 공항 면세구역에서 사거나 화물로 붙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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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말 할 수 있어도 중남미 30일 여행은 건강, 시간, 돈, 가정사정 이 4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사람만이 도전할 수 있는 여행이다. 특히 건강하지 않은 사람의 도전은 심사숙고해야 한다. 밤낮이 완전히 바뀌는시차적응, 대부분 경험해보지 못한 고산증세, 하루 만에 서울의 겨울철에서 여름철로 절기가 바뀌고, 며칠 단위로 사막기후와 겨울, 다시 여름으로 절기가 바뀐다.
며칠간 비몽사몽으로 헤매게 만드는 새벽 비행기 타기, 하루 4-6시간 정도는 기본인 차량이동 등 이 모든 것의 반복된 일정으로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피로에 지쳐 “명 단축여행”이라고 푸념 할 정도의 강행군 여정이다. 그래서 중남미 여행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하라고 권하는 모양이다.
더불어 30일의 시간과 적지 않은 경비를 부담할 수 있는 사람은 대부분 은퇴한 노년층이고 보면 여행을 결심하는 단계에서부터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하는이유이다.
자 그럼 지금부터 30일간의 중남미여행을 함께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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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2018.12.06. 인천 - 달라스)
인천공항 - 미국 달라스 (14시간)
달라스 대기 (6시간)
달라스까지 가는 비행기는 아메리카항공으로 필자의 좌석은 중앙통로 3좌석 중 가운데였다. 좌우는 보기만 해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2m에 가까운 백인들이 비좁은 좌석에 간신히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있었다.
앉아서 바라보니 그 사람들 어깨에 내 머리가 위치 할 정도로 큰 덩치였는데 선진국 문화가 그런 것인지 두 사람 모두 달라스에 도착하는 14시간 동안 애처로울 정도로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움추린 채 좌석의 경계가 되는 팔걸이를 단 한 번도 넘지 않았다. 타인에게 피해나 불편을 주지 않는다는 선진국 비행기 에치켓을 체험한 셈이다.
이는 중남미를 여행하면서 동일하게 느껴졌다. 중남미는 비록 우리나라보다 GNP가 낮은 나라들이지만 면적이 넓어 비행기 이동이 잦은 여건과 적어도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계층의 사람들 비행기 에치켓 만큼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 가지 색다른 점은 스튜디어스가 우리나라처럼 젊고 예쁜 여인들이 아닌 60전후의 할머니들이 절반은 되었다는 점이다. 늙었다고 불친절하거나 서비스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니 짐작 하건데 젊은 여인이 직업으로 하기에는 급여 대비 근무조건이 나빠서이지 않을까 싶었다.
비행 중 이분들의 행동과 업무는 매우 간결했다. 프로그램에 의해 음료와 식사를 나눠주는 시간외에 불필요 움직임이나 과잉친절 같은 것은 아예 없었다. 소등 후에는 통로중간에 과일 주스,약간의 과자를 자유스럽게 가져 갈수 있도록 배치하고 여객들은 스튜디어스 부르는 일이 거의 없었다.
2일차 2018.12.07 달라스 - 페루 리마
달라스 - 페루 리마 (6시간)
10시쯤 호텔에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에는 리마 구도심 관광에 나섰다. 페루의 인구는 약 3000만명이고 수도는 리마이다. 국민 30%가 리마에 모여 살고 GNP 7,199$ (한국 32,775$) 우리나라의 면적의 14배 큰 국토를 가지고 있으나 대부분이 사막과 안데스 산맥의 고산지대로 오아시스에 빈약한 평야부를 제외하고 인간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아 보였다.
인종구성은 상류층인 스페인계 백인이 15%, 나머지 원주민과 혼혈인들로 구성되어 있고 빈부차가 극심해 보였다.
리마는 태평양 해안가에 위치하고 스페인이 건설한 구도심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물로 지정된 중세유럽풍의 규모 있는 광장과 건물들이 인상적이나 나머지 근대건물들은 우리나라 70년대의 모습으로 낡은 상태였다. 반면 해안가 신도시는 현대화 된 빌딩과 호텔, 주택들이 즐비했다.
페루 리마 구도심 광장으로 광장 중심 30분거리내에 보아야 할 대부분 관광지가 있었다.
리마 대통령궁
리마 태평양 해변 신도시
스페인어권에서 어렵사리 햄버거를 주문 할 수 있었다. 영어 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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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2018.12.08. 페루-와카치나
06:00 호텔 출발 (버스)
10:00 파라카스 (버스)
16:00 와카치나 오아시스 호텔 (버스)
호텔을 출발해 파라카스까지는 버스로 4시간이 걸렸다. 리마 외곽길로 나서면서 산꼭대기까지 붉은 벽돌집이 게딱지처럼 가득한 보통사람들이 사는 지역을 지났다. 어차피 태고 때부터 사람 사는 사회는부자와 가난한자가, 힘이 있는 자와 없는 자가 어느 나라든 있기 마련이다. 모두가 왕이고 대통령이고 재벌일수 없는 일이고 평등한 사회를 주장하는 공산주의도 빈부의 격차는 분명히 있다.
고속도로라고는 하나 차량들이 거의 없었다. 중간중간버스 정류장이 있고, 아무 곳에서나 사람들이 횡단을 하고 있었다. 갓 길로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보였다. 시속 100km로 4시간을 달려도 해안가로 달리는 고속도로 주변은 풀 한포기 없는 끝없는 사막뿐이었다. 가끔씩 나타나는 초목지대는 사막의 오아시스로 사람들과 가축들이 간간이 보였다. 바람마저 거센 이런 척박한 곳에서 어떻게 사람들이 살아 왔는지 의문스러웠다.
파라카스에 도착했다. 해안가 가득 대형 모터 보트와 고기잡이배들이 작은 항구를 채우고 있었고 항구해안을 따라 관광객 상대 식당이 줄을 이은 곳이다. 이곳에서 시속 80km의 쾌속모터보트를 타고태평양을 향해 달려 나가면 파라카스섬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 유의 할 점은 고속이므로 바람막이와 턱 끈이 있는 모자, 입을 가릴 수 있는 머플러를 준비하면 좋겠다.
거친 바닷길을 30분 달려가면 나무 한 그루 없는 두 개의 무인 바위섬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는 펭귄들과 갈매기, 페리카나 외에 이름 모를 새들이 새까맣게 붙어서 서식한다. 굉음에 보트 탄 인간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듯 경계심 없이 일상의 모습을 자연 그대로 보여주는 새의 천국이다. 그 섬을 40분 정도 둘러보다보면 바위에 한가로이 털을 말리는 물개들도 수차례 만날 수있다. 지오그래픽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현장을 눈에 담고 다시 부두로 돌아왔다.
16인승 바다를 나르는 쾌속보트
섬 가득 새까맣게 살고 있는 새들
새까만 점들이 새 무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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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치나
와카치나는 파라카스에서 버스로 1시간30분이 걸린다. 사막 가운데 오아시스인 그곳에는 오후3시에 도착했다. 민박이라고 보아야 숙소에 짐을 풀고 (오아시스엔 호텔이 없다) 4시부터 TV에서 보았던 버키카와 샌드보드를 타러 나섰다.
버키차의 실제 모습은 4륜구동 정말 오래된 짚차에서 본네트를 떼어내 엔진이 훤이 보이며 매연이 끓어오르고 전복사고에 대비해서 쇠파이프로 차를 감싼 형태의 50년도 더 되었을 진짜 고물차였다.
숙련된 운전자들이 굉음과 매연 가득한 버키차에 관광객을 태우고 보통 요란스럽지 않은 굴곡의 사막을 질주한다. 사람들은 급경사 모래 절벽을 내리 꽂을 때 비명을 질렀다. 모래사막에는 수십 대의 버키카가 피부색을 달리하 관광객을 태우고 달렸다. 사막 이곳저곳에서 비명소리가 난무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사막 가운데 작은 호수가 있는 오아시스를 경이롭게 경험하던 그날 밤 우리 일행은 몽땅 모기에게 뜯겼다. 민박집에 항의해 보았지만 오아시스가 있어서 모기가 있다는 대답만 들었다. 그래서 서울에서 출발 할 때 전기 꼽는
모기약 하나 가져오면 페루 와카치나, 브라질, 쿠바, 멕시코에서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
와카치나 오아시스
TV에서 보던 사막을 달리던 버키카로 지독한 고물차이다
사막의 썰매 (샌드 보드), 하단부 까만점이 사람이다
사막의 노을을 보려고 관광객들은 버키차 지붕에 자리를 잡았다.
드디어 제대로 된 사막을 처음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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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2018.12.09. 페루 - 나스카
10:00 와카치나 출발
11:00-12:30 이카공항에서 나스카
14:00-18:00 리마복귀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경비행기로 나스카 문양을 돌아보고 리마로 복귀하는 일정이었다. 14인승 경비행기는 문양 마다 좌측으로 한 번 다시 우측으로 한 번씩 선회 비행을 해주었다. 예상대로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보아도 페루는 풀한포기 없는 거대한 사막이 대부분이었다.
살면서 배 멀미나 비행기 멀미를 모르던 필자는 멀미약을 먹지 않았다. 결과는 경비행기가 곡예비행을 하 듯 날개를 마구 좌우로 흔들며 선회 비행을 하는 바람에 멀미를 참느라 정말 힘들었다. 꼭 멀미약을 한국에서 준비해서 복용해야겠다..
14인승 경비행기
나스카의 신비로운 거대 문양
비행 멀미로 고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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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차 2018.12.10. 페루 - 쿠스코
02:30 기상
08:00 쿠스코 공항 도착
21:00 마츄픽츄 입구 아구아깔리엔데스
(기차로 2시간 이동)
여행 5일차였지만 시차적응이 되질 않았다. 게다가 쿠스코까지는 페루 국내선 저가 항공이었다. 문제는 새벽 2시30분에 일어나 짐을 챙겨 호텔에서 3시30분에 출발을 하는 문제인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하룻밤을 설치면 그 후유증이 며칠씩 가는 문제였다. 게다가 쿠스코가 해발 3400 m로 고산증세가 시작되므로 컨디션이 나쁠 수밖에 없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아침식사를 마친 후 관광에 나섰다. 쿠스코는 서기 1500년대 잉카의 수도로 안데스 산맥 위쪽 높은 곳, 넓은 분지의 형태에 도시가 건설되어 있었다. 리마와 비슷하게 시내 한복판은 스페인이 잉카의 왕족과 귀족을 몰아내고 건설한 유럽풍 건물들과 광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거석 돌담, 인디오 수제품 가내공장, 소금광산 등 안보아도 크게 섭섭지 않을 관광지를 돌아보고 19:00 마츄픽츄로 가는 기차를 타고 마츄픽츄 입구마을이며 기차 종착역인 아구아깔리엔데스에 21:15에 도착했다.
삭사리우망 돌로 정교하게 축성된 성벽
쿠스코 중심부
아르마스 광장으로 고급 식당가가 즐비하다
고급식당에서 쥐고기를 먹었다
페루 시골 양모실 빼는 여인들
잉카시절 모라이 실험용 경작지
잉카시절부터 해발3000m에서 솟는 물로 염전이 형성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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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차 2018.12.11. 페루 -마츄픽츄
05:00 기상
14:30 기차로 쿠스코 향해 출발
18:40 쿠스코 호텔 도착
새벽에 바라 본 아구아깔리엔데스는 설악산의 양폭산장과 같이 두 개의 큰 계곡 합류지점에 형성된 마을이었다. 호텔이라고 하기는 빈약한 빌라형 숙소가 그나마 깨끗한 건물이었고 현지인들이 사는 나머지는 건물이라고 할 수 없는 1-2층의 낡은 양철지붕 마을에 오로지 마츄픽츄 관광객을 바라보고 사는 인구 4000명의 마을이었다.
아구아깔리엔데스
마츄픽츄에 오르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급경사 계단을 걸어서 오르면 1시간 30분이 걸리고 버스를 타면 지그재그 산길을 20분이면 오를 수 있다. 우리 일행은 버스로 올랐다.
세계7대 불가사의 마츄픽츄
아침 7시의 이른 시간인데도 마츄픽츄 입구는 황인종, 백인종, 흑인종을 혼합해서 초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계곡으로부터 밀려 오는 안개에 순간순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마츄픽츄 모습에 사람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알아듣지도 못할 각자의 나라말들로 놀라움의 탄성을 질렀다.
매스컴을 통해 숱하게 보아온 마츄픽츄는 그리 새로운 사실이 아니었음에도 실제 현장에서 두 눈으로 마츄픽츄를 바라보게 된다면 그곳까지 가기 위한 노력들이 결코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누구든지 가질 만 했다.
잠시 마츄픽츄 주변을 기록하면 5-600m 급경사절벽 밑으로 계곡이 보이고 소형버스가 지그재그로 오르는 좁은 길들이 절벽을 따라 간간이 보인다. 안데스 산맥의 고봉들이 좁고 깊은계곡을 끼고 마츄픽츄를 감싸 안고 있고, 고봉 중 한줄기 능선이 뻗어 해발 2400m 높이에서 평평한 산마루를 이루고 있다.
그곳에 1500년대 페루를 통일한 잉카제국 신전, 제왕과 귀족들 등 500명이 거주했던 돌로 만든 성과 곡식을 재배 했을 손바닥만한 계단식 논들이 있다. 한 눈에 보아도 외부에서 쉽게 발견 할 수 없는 안데스 깊은 산속에 어느 방향이든 공격이 쉽지 않은 요새의 여건을갖춘 곳이다.
사람들은 탄성을 지르며 어쩔 줄 몰라 사진 찍기에 몰두하다가 어느 순간 자리를 잡고 마츄픽츄와 사랑에 빠진다. 그도 그럴 것이 장소와 위치에 따라 마츄픽츄는 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이곳을 쉽게 둘러보면 1시간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감동에 젖어 걷고, 자리를 잡고 앉아 감상에 빠지고, 사진 찍기를 반복하면서 통상 3시간 정도를 마츄픽츄에서 머문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 아구아깔리엔데스로 돌아 와 점심을 먹고 쿠스코와 마츄픽츄를 연결하는 유일한 수단인 협궤열차를 타고 저녁 7시가 다 되어 쿠스코호텔로 돌아왔다. 고도를 2400m애서 3400m로 올리자 고산증세가 다시 시작되었다.
고산증세란 기압의 변화로 메스껍고, 두통이 생기며, 심장이 뛰고 숨이 가빠 호흡이 곤란하고, 다리가 풀리는 움직임이 거북한 증세인데 대부분 사람들은 다 발생한다고 보아야 하며 고산증약을 복용하고도 증세가 아주 심하면 고도를 낮추거나 휴대용 산소호흡기로 증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
우리 일행 11명은 60대 중후반의 남녀로 고산증세로 불면증, 두통, 소화불량, 호흡곤란 증세에 시달렸으나 산소호흡기를 사용한 사람은 없었다. 즉 경중은 있어도, 참기 어려워도 대부분 견딜 수 있다는 말이다. 필자는 고산증에 대한 경험이 2번 있었다. 일행들에게 호흡은 심호흡으로, 동작은 느리게, 식사는 부담되지 않게, 몸은 따뜻하게,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면 좋고 누구든 고산증이 오는 것이며 대부분은 참을 수 있다고 말해 주었다.
세계7대불가사의 마츄픽츄
성곽에서 급경사 계곡을 바라보는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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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차 2018.12.11. 페루 - 볼리비아
06:00 기상
12:20 볼리비아 라파즈 도착
17:00 티티카카 태양의 섬 빌라도착
고산증 시작으로 힘든 쿠스코에서의 밤을 지내고 볼리비아 수도인 라파즈로 떠났다. 비행기 창가에는 만년설 덮인 안데스 산맥과 끝없어 보이는 건조한 사막, 그리고 바다 같은 티티카카호가 차례로 보였다.
볼리비아의 인구는 약 1000만 명이고, 수도는 해발 3600m 높이에 건설된 라파즈다. GNP 3,622$로 남미 최빈국중 하나이고 바다가 없는 내륙국이다.
국민의 40%가 15세 미만으로 여행 중 페루와 더불어 노인을 본적이 없다. 역시 페루와 더불어 외국인을 제외하고 담배 피는 사람도 본적이 없고 당연히 길거리에 담배꽁초가 보이질 않았다. 이는 고산지대의 사막기후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대부분 3600m이상의 고산지대로 안데스 산맥과 풀 한포기 없는 끝없는 사막, 바다와 같은 티티카카 호수 등 불모지 땅으로 인간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았고 볼리비아를 떠나 칠레로 갈 때까지 고산증세와 싸워야 했다. 인종구성은 백인 15%, 나머지는 원주민과 혼혈인이다. 역시 빈부차가 극심해 보였다.
공항에 도착하여 라파즈 도시의 배경인 만년설 덮인 안데스산맥의 높은 산 들 감상도 잠시, 도심 한가운데 상공으로 스키장 곤도라가 다니는 이상한 도시, 온통 흙먼지에 도시 전체가 붉은 벽돌로 지어진 황량한 라파즈를 쫒기 듯 빠져나와 티티카카호수를 향해 버스가 달렸다.
태양의 섬에서 보이는 티티카카와 안데스 설산
공항을 떠나 티티카카호수 해발 3800m 코파카바나에 도착하기까지 5시간 30분을 달린다. 그곳에서 저속 모터보트를 타고 태양의 섬으로 1시간을 달리면 섬 비탈 급경사지에 당일 숙소가 나온다. 그곳에서 바라보면 바다 같은 티티카카 호수 배경으로 설산이 가득했다.
고산증세에 모두들 전전긍긍 했다. 방송에서 보던 갈대로 엮은 섬인 줄 알았더니 태양의 섬은 일반 섬들과 같았다. 그렇다면 티티카카 호수 여행 목적에서 의미가 반감되는 것 아닌가? 가이드는 갈대섬이 방문여행객이 많아 오염되어 갈 수 없어서 태양의 섬으로 대신한다고 했다. 믿어도 되는 말인지 상심했다.
짚으로 만들어진 우로스섬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
3600m에서 가지고간 새우깡은 배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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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차 2018.12.12. 볼리비아
라파즈
빌라에서 9시 출발해서 전날 왔던 길을 역순으로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로 돌아왔다. 라파즈는 안데스산에서 시작된 풀 한포기 없는 사막 평지에 건설 된 신도시와 그랜드캐년과 같이 사막 평지에서 다시 깊고 넓은 계곡을 이룬 곳에 오랜 세월 전부터 건설된 것으로 보이는 구도심으로 나뉜다. 상하의 두 도시사이는 1년 전 개통했다는 스키장에 있는 6인용 곤도라가 연신 왕복 운행을 하고 있었다.
곤도라에서 본 구도시과 신도시 사이 비탈면은 게딱지처럼 붉은 벽돌로 지어진 누추한 집들이 여의도의 수십 배 면적에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가득 차 있었다.
이 불가사의한 모습을 보며 필자는 볼리비아 라파즈에서 현대판 마츄픽추를 발견한 것 같아 몹시 흥분 했던 것 같다. 그 이유는 어떠한 절대 권력과 힘으로도 라파즈 산비탈 빈민가를 그렇게 창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름 이번 여행의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에 하나였다.
우유니 사막으로 가기 위해 라파즈 공항에서 19시15분에 여객기가 올랐다. 고산증세는 계속되었고 21시가 다되어 숙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고단한 하루였다.
라파즈 시내를 날아다니는 곤도라
이것이 라파즈 구시가지다.
곤도라를 타고 신도심와 구도심을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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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차 2018.12.13. 볼리비아
우유니사막
우유니는 해발 3800m로 고산증세로 그리 행복하지 못한 밤을 보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호흡이 가빠 대략 시간 간격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심호흡을 하거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04시30분 우유니 소금사막의 일출을 보러갔다. 옷을 두둑이 입고 나오라는 안내에 따라 패딩돕바에 털양말, 장갑으로 중무장을 하고 나섰다. 해 뜨는 시간은 대략 7시30분이고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떨어지는 새벽이지만 혹한에 얼어 죽을 추위는 아니다.
소금 사막에서의 일출을 맞으며 셔터를 눌렀다. 현지 여행사에서 이상한 포즈로 일행을 움직여 기념사진을 찍어 주었지만 필자는 유쾌한 추억이라기보다는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난 같았으니 말이다.
아침식사 후 휴식을 취하다가 10시부터 가로100km 세로 120km 넓이라는 우유니 소금사막투어에 나서 소금광산을 돌아보았다. 신통한 것이 햇볕에 나서면 가죽을 태울 듯 한 강렬한 태양의 열기를 느끼게 되지만 그늘로 들어서는 순간 서늘하다는 점이다. 중동사우디 사막을 연상하면 될 것 같은데 이는 더워도 습도가 낮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점심은 현지 여행사에서 이벤트로 준비한 사막 한 가운데에서 차량 지붕을 이용해 천막을 치고 그 아래 식탁보가 깔린 테이블에서 우아하게 가이드의 기타 연주와 노래를 들으며 스테이크 정찬을 먹었다. 우유니에서 가장 로멘틱하고 추억에 남을 식사였던 것 같다.
잉카섬이라는 선인장이 가득한 사막 가운데 솟은 낮은 산을 둘러보고 당일숙소인 소금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소금 호텔은 2층 구조로 벽체를 사막에서 채취한 소금벽돌로 지은 건물이었다. 특별함을 느끼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삭막했지만 사막에서 소금으로 지어진 건물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추억을 간직할 수 있었다.
유우니 소금사막의 일몰
현지인 관광회사와 유우니를 여행했다.
소금물 때문에 4륜 SUV를 았다
현지인 관광회사 작품이다
사막 한가운데 소금광산
돈이 좋은 것인지 사방이 지평선인 소금사막에서 티본스테이크와 맥주 그리고 기타 반주의 볼리비아 노래를 들으며 우아한 점심을 먹었다.
소금사막 한가운데 높이 50m쯤 되는 바위산 잉카섬
벽체가 소금벽돌인 소금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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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차 2018.12.14. 볼리비아
우유니사막 횡단
설레이는 사막횡단에 앞서 우유니 시내 전통시장을 둘러보는 기회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면소재지 수준의 시내에는 관광객 말고는 현지인 백인을 보지 못했다. 60세 넘어 보이는 노인들이나 담배 피는 현지인도 보지 못했고 바쁜 걸음을 걷거나 큰소리로 이야기 하거나 다투는 사람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노인은 평균수명이 짧아서 라는 생각이 들었고, 고도가 높아서 아마도 다들 천천히 느긋하게 일상을 보내며 사회주의 국가라서 그런 것인지 욕심 없이, 경쟁심 없이 그냥 하루를 사는 것으로 보였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우리나라 전통시장과 별 차이가 없었다. 판매하는 물품도 고기와 채소 등, 종자와 모양만 조금 다르지 거의 비슷했다. 다만 온 천지가 사막으로 모든 물품은 1000km 밖에서 차량으로 운반해 온다니 당연히 가격이 높고 관광객이나 현지인이나 제대로 된 맛나고 풍족한 음식을 기대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볼리비아의 여인들은 아기나 동물을 포함해서 대부분 보자기에 짐을 싸고 이를 등에 업은 채 이마에 보자기 끈을 걸어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신장은 150cm를 넘지 않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드럼통을 연상하면 되는데 유별나게 엉덩이가 커도 너무 커 보였다. 관광객들을 많이 접한 탓인지 이방인들에게 전혀 관심 없이 무심하게 일상의 생활들을 하고 있었다.
드디어 짚차 1대당 3인씩 나누어 타고 사막 횡단에 나섰다. 하루 8시간 이상 2일간을 달리며 현재의 3800m 고도에서 4600m, 그리고 다음날 5000m까지 올랐다가 칠레 국경을 넘어 2500m까지 이동하는 사막 대탐험을 시작했다.
풀 한포기 없는 모래사막에 흐릿한 길을 따라 비포장의 요란한 흔들림 속에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비몽사몽 온 몸을 짚차에 맡긴 채 사막을 달렸다. 간간이 보이는 고산준령에도 풀 한포기 없었고 끝이 없을 것 같은 길을 달리며 처음 사막을 접해보는 필자는 왜 선인들이 우리나라를 금수강산이라고 했는지 알 것만 같았다.
홍학이 지키고 있는 사막 가운데 호수를 지나 당일 목표인 해발 4600m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없는 이상하고 황량한 오아시스에 기진맥진해서 도착했다. 우유니에서부터 하루 종일 한사람이 운전을 했으니 그 사람도 우리만큼 지쳐있었다.
일행들은 고산증세에 피로가 겹쳐 많이들 힘들어 했다. 희망이 있다면 다음날 칠레 국경을 넘어 2500m 지대로 내려가면 고산증세가 종결 된다는 그것뿐이었다.
이런 사막도 있다. 가서 보아야 인정 할 수 있는 끝없는 사막
모래바람이 사막 한가운데 만들어 놓은 바위 조각들
풀 한포기 없는 오아시스 (당일 잠자리)
고도가 4000m에 가까와 모두들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다행이 필자는 고산증이 심하지 않았다.
모포 3장을 덮고 자서 추위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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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차 2018.12.14. 볼리비아 - 칠레
우유니 사막을 벗어나는 날이다. 다들 아는 사실로 3000m가 넘는 곳에서 잠을 자고나면 얼굴이 팅팅 붓게 된다. 게다가 4600m에서 고산증세로 비몽사몽 밤을 지새운 일행은 다들 퀭한 눈으로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끝내고 07시 길을 떠났다.
사막이나 3000m가 넘는 고지대는 밤낮의 기온차가 심하고 체온저하 현상이 고산증세를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오리털 내피나 방한 조끼를 저녁때나 잘 때 입으면 유용하다. 낮에는 넥워머나 등산용 머플러를 목에 두르면 햇빛에 보호되고 사막 모래바람이 불 때도 유용하다. 물론 썬그라스는 필수이다.
고산증세에서 주식을 빵으로 버티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은 한국에서 준비해간 만능쿠커로 소고기나 양송이 크림스프, 라면, 누룽지, 햇반 등을 끓여 먹으면 사막의 성찬이 된다.
더불어 준비한 먹을 것이 넉넉하면 여행기간 동안 행복 만땅이고, 체력회복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간식거리 과자는 여행기간 동안 기가 막힌 특식이다. 또 필자 같이 허리 디스크가 있는 분은 허리 복대를 착용하면 장거리 비포장도로뿐 아니라 여행기간 내내 매우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오아시스를 떠나 홍학 5만 마리가 서식 한다는 호수를 돌아보고 5000m 위에 진흙이 팥죽 끓듯 이글거리고 곳곳에서 유황가스를 내뿜는 지옥천을 마지막으로 고도를 낮추며 볼리비아 국경초소를 향해 끝없어 보이는 사막을 달리고 또 달렸다.
관찰해 보면 분명히 사막에도 길이 있고 갈림길도 있었다. 높은 고도임에도 상당한 규모의 호수가 간간이 있었지만 유해광물이 녹아 있어 사람이 먹지 못하는 물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호수주변 임에도 나무나 초원이 존재하지 않고 당연히 먹이사슬이 끊겨 유해광물에 적응된 홍학을 제외한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광활한 사막은 칠레를 향하면서 안데스 산맥의 범주에 들어가는지 만년설의 고산들을 심심치 않게 마주치게 되고 3400m 전후로 높이가 많이 낮아진 듯 했으나 누적된 피로 탓인지 고산증세는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사막의 허접한 점심을 먹고 오래지 않아 낡고 초라한 나무로 된 볼리비아 국경 사무소에서 우유니 현지 여행사, 짚차들과 시원섭섭한 이별을 했다.
그곳에서 칠레 버스로 옮겨 타고 30분이 채 되지 않아 현대식 건물의 칠레국경출입국관리소에 도착했다. 국경을 넘으며 크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비포장에서 아스팔트도로를 달리게 된다는 점이다.
출입구관리소를 지나 30분 정도 더 달리면 안데스산맥 능선 정상부에서 산 아래 평탄한 곳의 칠레쪽 오아시스가 보인다. 까마득히 낮아 보이지만 그곳까지 가면 해발 2500m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다. 내리막 급경사를 아스팔트 도로의 호사스러움을 느끼며 역시 계속되는 사막지대를 달려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오아시스 칠레의 아타가마에 도착했다. 거짓처럼 고산증세가 사라졌지만 피곤함과 안도감에 온 몸이 무거웠다.
우유니 사막을 통과하며 일행의 느낌이 달랐다.
“이렇게 고생스럽고 고산증세에 시달리는 사막투어의 일정이 너무 길다.”는 의견과 필자같이 “사막다운 사막을 악조건 속에서 경험할 수 있어서 보람 있는 추억이었다.” 라는 의견이었다. 십인십색이니 옳고 그름은 없는 것이다.
이렇게 전체 여행기간에 30%를 마무리 했고, 어려움의 50%를 마쳤다고 말하는 페루, 볼리비아 구간을 끝내고 오랜만에 정결하고 정숙한 호텔에서 고통 없는 편안하고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유황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진흙이 끓고 있었다
이곳은 해발 5000m로 호흡이 불편했다
얼마나 더 가야 사막이 끝이 날까? // 1부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