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독고철 서대산 천태산 100명산

독고철 2013. 8. 5. 12:41

독고철 서대산 천태산 100대명산

  

모두들 휴가를 떠난다고 법석대는 8월의 첫 주말 오래전부터 실행에 옮기지 못한 일을 이번에는 해치우리라 단단히 마음을 다 잡고 새벽 4시 알람에 눈을 떴다.

 

오전 목표로 잡은 금산군과 옥천군에 걸쳐 있는 서대산은 충남에서 제일 높다고는(904m)  하나 계룡산 대둔산은 가도 서대산을 산행지로 잡은  산악회 안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 오후 산행으로 잡은 천태산도 마찬가지였다. 충남 금산군과 충북 영동군 사이에 솟은 천태산은 (715m)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중 39위에 해당하는 명산이건만 거리가 가까워서인가?

아니면 코스가 짧아서 인가산악회에서 광고하는 것을 찾아보기 힘든 산이다.

 

충청도에서 마지막 남은 100대 명산 2곳을 오늘은 기필코 달려 보리라 마음다지며 1명의 동행인과 새벽을 서둘렀다.

집에서 430분 출발했다중부 고속도로를 달려 죽암휴계소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서대산 리조트 주차장에 750 도착했다.

 

 

서대산 (904m) 충남 제1봉

 

정확히 8시에 주차장을 출발하여  몽고텐트촌 뒤편에서 시작하는 들머리로 들어섰다. 900고지면 산세도 그에 맞는 덩치를 예상했는데 서대산은 산채가 작고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 산세이다. 남북으로는 빈약한 갈비를 들어내듯 뽀죡한 칼등 모양의 바위산이었다.  빈약한 갈비 모양의 길은 어디를 연상하면 될까? 그렇다 지리산 화엄사에서 노고단을 칠 때 마지막 지그재그 숨채기를 하는 듯한 급경사의 산길을 올랐다다행이 흐린다는 예보는 햇빛을 가려주었지만 한동안 계속된 장마는

지면에서 강한 습기를 화염처럼 뿜어댔다.      

 

 

 

1시간 30분 정도 산행하여 능선에 오르자 한결 호흡하기가 편했다가는 비가 뿌려지며 가스 주변 사이로  짬짬이 보이는  덕유산과민주지산, 백화산등이 아스라이보인다. 북쪽으로는 계룡산과 대둔산,계족산등이 보여야 하지만 아무래도 장마전선이 북쪽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이유인지 가스에 싸여 보이질  않았다. 

 

 

  

 

쉬엄쉬엄 올라 정상은 2시간 20분이 지난 1020 도착했다정상 바로 밑에 기상관측소가 건설되고 있었다그래서 이 산을 아래서 보았을때 정상부와 산중턱에 케이블카 같은 철구조물이 보였던 것이고 그것은 레미콘을 운반하기 위한 케이불카였던 것이다

 

  

 

 

  어쩔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 정상에 포크레인이(0-4) 올라와 암반 깨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요하고 때문지 않는 깊은 산중 정상부에서 쇠소리와 엔진의 굉음은 정말 바라던 바는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하산을 서둘렀다.

 

 

 

 

 

서대산주차장 - 몽고촌  - 용바위 - 신선바위 - 장군바위 - 정상 -서대폭포 - 개덕폭포 - 둘레길 -몽고촌 - 서대산 주차장 코스로 진행했다. 내리막 길은 오르막 보다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고 경사도나 바닥의 잔돌이 없는 것등 조건이 더 좋았다.  

 

개덕폭포까지 1시간이 걸렸다. 그곳에서 부터 출발점인 주차장 가는 길은 산의 하단부에 둘레길로 되어 있었다. 지루한 산길을 지나 몽고촌을 경유하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40분이 지난 12시 였다. 총 4시간의 산행을 종료한 것이다.

 

 

 58세....주름하나 없는 얼굴이다.

 

총평하면 서대산은 산의 아기자기함은 없는 산으로 기암괴석이 곳곳에 있고 능선부에서 바라보는 주변 고산이나 대전등 평야부의 아름다움은 기대 할 수 있으나 오름의 가파름을 생각할때 그리 편안하고 재미있는 산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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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산 (715m)

 

부지런을 떨며 옥천을 경유해서 천태산으로 이동했다이동중 140분경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네비게이션에 의존하며 목표를 향해 접근했다요즘 세상에 그 물건이 없었다면 어찌 살꼬? 감탄하다가도 그 물건 없던 시절, 지도를 꺼내놓고 사전에 갈 길을 점검하고 지도에 갈 길을 표시해던 정성스러움이 지금보다는 좀더 정감있던 세월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수령이 500년이나 된다는 은행나무를 지나 영국사에 도착했다. 천태산은 영국사의 배경 산이었다.  통상의 코스인 A코스로 입산하여 C코스로 하산 방향을 잡았다A코스는 영국사를 정면에서 보고 서서 민가가 있는 우측으로 약 300m 이동하면 도로 작은 언덕 위에 침목나무계단으로 된 들머리가 나온다

 

 

서대산보다는 훨 길도 평탄하고 산세도 아름답다천태산은 산림청 100대 명산중 39위에 이름을 올린 명산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1450분 정상을 향해 발을 디뎠다.

 

산 아래 영국사가 보인다

 

밑에서 보기에는 참 얌전해 보였는데 3부능선을 오를 즈음부터 이야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로프가 걸려있는 경사 60-70도 바위가 길을 막고 오전에 진을 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그 중에서도 경사각 70, 75m 길이의 높다란 절벽에서 로프에 매달려 짜릿함을 꽤차기란 조금은 피곤하고 지루한 산행에 활력이 되었다.  

 

 

 

 

 

 

 암벽부가 끝이나는 6부 능선을 오를 즈음 북쪽으로 부터 쏟아져 내려온 장마전선에 영향을 받아 장대같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산과 계속산행의 갈림길에서 조금은 망설여 보다가 칼로 베는 듯한 벼락과 바위를 뭉갤것만 같은 천둥소리를 머리에 이고 정상을 향해 뜨겁게 발걸음을 재촉했다.  우의는 저온증이 생길때 입자며 얼굴을 따갑게 때리는 빗 속에 젖어 미소 지을수 있는 자유인되어 모처럼만의 인적 없는 산중에서 기쁨을 만끽했다

 

 속에 보이는 주변의 경관은 서대산은 평야부에 솟아 있는 산이라면 천태산은 산중에 솟아 있는 경관이 정반대의 아름다운 산이었다왜 이 자그마한 산이 100대 명산중 39위를 차지 했는지 그 이유를 알만했다

 

정상까지 200m가 남은 능선에 도달했다. 계속되는 폭우는 산길을 따라 물골을 내고 산정상 가까이서 섬광을 뿜으며 몸 가를듯이  달려드는 벼락은 한강둔치에서 바라보이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바위산 정상부에는 벼락이 내려치고 천둥이 귀를 때렸다이럴땐 두말 않고 큰 나무를 피하고 정상부나 능선부를 피해 하산을 하거나 기상이 안정을 찾아 최소한 벼락이 멈출때까지 몸을 피하는 것이 상수이지만 마땅히 피 할 곳이 없음에 전진 또는 하산을 결정해야 했다.

 

정상을 향해 달렸다. 여기까지 와서 포기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벼락에 맞아 죽을 팔자라면 어디선들 벼락을 피할수 있겠느냐며 정상의 그곳을 향해 달렸다

 

폭우 속에 셀카로 인증샷을 남겼다

 

간신히 인증샷에 성공했다. 정상의 여유를 찾기보다는 주변을 가르는 형광색의 무서운 섬광을 두려워 하며 '걸음아 날 살려라.' 하산길로 달렸다7부 능선을 내려올 즈음 근거리에서 산을 쪼개는 듯한 벼락과 천둥이 동시에 고막을 찢었다.

기절초풍하는 기분으로  땅바닥에 배를 깔고 두려움에 떨었다

 

"괜찮으시오? " 나보다 뒤에 쳐져오던 일행에게 큰소리로 물었다. 일행은 질펀한 바닥에 배를 깔고 움직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 난것이란 느낌에 달려 가던중 일행이 몸을 일으키며 한마디 했다. "간 떨어질뻔 했네"

 

장대비 우중산행 멋진 여름 피서였다세상사 모든 것이 다 그런 것이지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의 추억이 으뜸이요 군대이야기처럼 평생을 두고 울궈먹는 것인데 벼락과 동반한 천태산 산행을 깊은 추억의 안주거리로 담아 둘수 있었다.

 

 

 

 

 

1720분 영국사로 원점회기 했다. 산행시간 2시간40분 만이다안내에는 4시간으로 되어있는데 비가 온 탓도 있지만 주변을 감상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음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달려온 결과이다날이 좋으면 천태산 다시 한 번 미련 없이 가 봐도 좋을 산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대야산에 버금갈 대형 암벽 오르기는 그 짜릿함에 재미를 더했다하루에 100대 명산 2개를 정복하고 기분 좋은 귀경길에 올랐다. 고속도로는 차량들로 경기를 하며 붐볐지만 오늘 우리의 기쁨은 그것을 참아 낼 만큼  충분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