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걷기

독고철의 북한산 둘레길 18-13구간

독고철 2015. 12. 29. 15:13

 

 

독고철의 북한산 둘레길 18-13구간

 

 

"산이 나를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 1년 동안 무던히 참고 노력한 보람도 없이 출발 수일전 직장문제로 킬리만자로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리고 킬리의 일정에 따라 오늘은 어디쯤 걷고 있을 것이라며 하루하루를 꿈속에서 정상을 향해 걸었다. 

 

첫번째인 2014년도에는 아프리카 피를 토하고 죽는다는 에볼라 때문에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로 방향을 수정해야 했고, 두번째인 올해도 직장일로 실패해 버린 셈이다. 나에게 킬리만자로는 삼세번의 시련이 필요한가 보다. 2016년에는 나를 받아주실까? 그 허전함의 답을 구하기 위해 북한산 둘레길 남은 구간을 걸었다.

  

 

북한산 둘레길 전도

 

서울둘레길과 북한산 둘레길중 중첩되는 노선은 지하철 도봉산역에서 구파발 구간이며 (9-18구간) 도봉산과 북한산 남측에 해당 된다.  나머지 구간은 약 50%로 거리로 산의 북측과 동측 그리고 21번 우이령 구간이 된다. 크리스마스 연휴기간 섭섭함을 등에 지고 북한산 둘레길에 나섰다.

 

 

북한산 둘레길 18-15구간

 

2015.12.25 토요일 09시10분 도봉산역을 출발했다. 도봉산 탐방센타를 지나 주도로로 진행하다보면 광윤사가 나오고 주도로에서 실락원쪽으로 우측 방향의 길로 들어서면 된다.  이후 잘 정비된 북한산 둘레길과 이정표가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전혀 없다.   

 

 

도봉산 입구  

  

 

당일 목표인 안골계곡에 도착

  

 

 도봉산역에서 의정부시 안골계곡 입구 버스정류장까지 5시간 40분 걸었다. 전망이라고 할 것도 없이 2부 능선과 아스팔트 마을길을 걸었으며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는 그다지 훌륭한 둘레길 코스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북한산 둘레길 15-13구간

 

2015.12.26 09시10분 전날 걷기를 중단했던 안골길 입구에서 다음구간을 향해 출발했다. 도봉산의 동북측 끝자락에 솟은 사패산의 8부능선까지 오르내리는 둘레길 치고는 산행맛도 느낄 수 있었고 의정부시를 내려다 볼수 있는 높이까지 잘 정비된 산책로와 이정표를 보며 이동할 수 있다.

  

 

 안골길 시작점 09:20

  

 

 산너머길 9:40 (사패산 넘는 시작점)  

 

얕은 눈 발이 날리는 듯하더니 흰바탕 카펫트에 족적을 남기게 된다. 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주말이라서인지 둘레길 걷는 사람들이 간혹 있어 사진을 남길수 있어 다행이다.

 

사패산 8부능선까지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의정부시를 되돌아 보기 좋았다.  북한산 둘레길에 난이도 상이라고 표기한 이유도 알겠지만 산을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산행길이 틀림없다. 능선을 넘어 원각사 방향으로 길을 잡고 울대리로

향했다. 오후가 되자 싸락눈이 그새를 못참고 을씨년스런 겨울비가 되어 옷깃을 적셨다.

  

 

산너머길 종점 

  

이런저런 짧은 생각 끝에 사패산 구간을 통과하여 원각사쪽으로 하산하였다. 그 때부터 오봉산입구 장면집까지는 포장도로와 마을길 그리고 자동차소음 때문에 다시 가고 싶지 않은 백호부대 담장과 서울 외곽순환도로 사이를 통과했다.

심을 해결하고 우이령 북단인 교현리까지 이동, 하루 일정을 마쳤다. 집에서 오고가는데 3시간이상이 걸리는 것을 생각하면 적어도 5시간 이상은 해야 했는데 그 날은 더 이상 혼자이고 싶지 않았다.

  

2015.12.27  일요일 킬리만자로를 아쉬워하며 히말라야라는 영화를 극장에 가서 보았다. 나도 27일이면 정상 5895m에 마지막 도전을 하고 있었을텐데......이놈 미련을 언제나 덮을꼬......

 

저녁에 에이스 송년모임을 가졌다. 새로운 회장에 비금 도깨비 추남이 선출되었다. 45년 정도 친구이니 부랄친구들인셈이다.  "친구들아 다들 잘 살아줘서 고마워."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