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철의 서울둘레길 마자막날 (양재-성내)
독고철의 서울둘레길 마지막 날 (양재동- 성내천)
2015.11.21 서울둘레길 걷기를 끝냈다. 산 정상만을 향해 걷다가 느림의 미학을 알게 되고 언제부터인가 복잡하게 되어 버린 서울 주변 산길을 벗어나 뒷짐을 쥐고 얕은 호흡으로 호젖하게 걸을수 있는 둘레길 157km를 기쁜 마음으로 마쳤다.
소감 한마디 남긴다면 산의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정복의 성취감이 있다면 산의 낮은 허리를 휘감으며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는 낙엽 쌓인 오솔길을 그리 힘들이지 않고 주변에 간섭 받지 않고 걸을수 있다는 점에서 둘레길 묘미가 있다라고 말 할수 있다.
어쩌면 산의 정상을 향하여, 나아가 산을 종주하며 느끼는 만족감보다 둘레길 곳곳에 감춰진 한편의 시 같은 아름다운 길을 느끼고 눈과 마음에 담으며 걸어보는 것이 더 행복 할수 있겠다 싶다. 단 여럿보다는 단촐한 2-3명의 팀이, 시간에 맞춰 걷기보다는 느림의 미학으로 주변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때로는 고뇌에 빠져보기에 더없는 명품길이 아니었나 싶다. 글 마무리에 구간 별로 느낌을 정리해 보도록 하고 이제부터 서울둘레길 마지막 구간에 대해 시작해 보자.
2015.11.21 완주후 2016.2.19 인증서를 5000만명 국민중 6799번째로 서울시청에서 받았다
서울둘레길을 종주하고 버스로 잠실벌로 이동롯데 123층 타워를 만났다.
양재시민의 숲역은 신분당선을 양재역에서 갈아타고 딱 1정거장, 3분이 소요된다. 참고하실 내용은 주말의 아침시간대 지하철은 배차간격이 뜸하여 약속시간보다 20-30분 일찍 서둘러야 한다는 점이다. 양재시민의 숲 5번 출구로 나오면 있어야 할 이정표가 보이지 않으나 30m 정도 직진하면 양재천 다리건너 양재시민의 숲으로 진입하는 곳에 첫 이정표가있다.
양재시민의 숲 입구 이정표 (윤봉길 의사 동상이 있는 곳이다)
실제 가보면 끝물 단풍과 낙엽속에 누구라도 시인이 되고 만다.
이정표를 따라 숲길을 지나 다시 양재천을 건너고 양재동 사거리를 향한다. 처음 대하는 양재동 꽃도매 시장이 그곳에 있었고 단내 가득한 시장을 한바퀴 휘돌아 큰사거리 코트라 건물까지 진행 했다. 코트라 건물 앞에서 헌인로(헌인릉) 방향으로 1km쯤 이동하면 왼쪽으로 구룡산 둘레길 입구를 만날수 있다.
그리 높지 않은 (308m) 구룡산 7부 능선에 올라 정상바라보며 걷다가 8부 능선쯤에서 왼쪽으로 서울 둘레
길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뒤에 보이는 산 정상이 구룡산이다. 시작에서 이곳까지 1시간 걸렸다
이후 구룡산과 구룡마을 대모산으로 이어지는 4부능선의 호젖한 산길은 그리 힘들이지 않고 진행 할 수 있다. 능선에서 산아래로 내려가자 지역 주민들이 그룹을 이루어 둘레길을 걷고 있었다. 호젖한 산길은 사라져 버리고 잘 가꾸어진 둘레길에 사람들의 번잡함과 수다스러움은 단풍과 낙엽속 나의 시간여행을 멈추게 하고 말았다.
구룡산 하부에서 대모산, 이어 수서역까지 사람들의 번잡스러움 속에 그리 기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기는 나만을 위한 둘레길이 아니니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대모산 중간 지점 돌탑..9시에 출발하여 13시...4시간이 지났다
구룡산 대모산을 끝내고 수서역에 도착했다.
점점 많아지는 사람들속에 14시 수서역에 도착했다. 9시 출발했으니 5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산의 높이가 낮아서인지 능선과 정상을 타고 넘는것보다 둘레길 도는 것이 시간상 더 걸렸다. 수서 사거리를 건너 송파쪽으로 이동하다가 늦은 점심을 햄버거로 떼웠다. 14시30분 다시 길을 나섰다. 송파쪽으로 가는 다리를 타고 넘으면 중간에 둘레길 표시가 있고 탄천 고수부지 쪽으로 내려서게 된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잠실
탄천 고수부지 갈대숲
탄천에서 성내천이 이어지는 지점
15시10분 탄천에서 성내천으로 이어지는 곳에 도착했다. 수서역에서 40분 정도 걸린셈이다. 이곳에서 서울외곽순환도로를 따라 성내천 고수부지를 걷다가 문정동아파트 단지를 지나고 거여동과 마천동을 지나 성내천 본류에 16시 30분애 다다르게 된다. 양재에서부터는 7시간30분이 소요되었고 수서역에서는 2시간이 소요 되었다. 점심시간을 제하면 7시간은 제대로 걸은 셈이다.
문정동 시영아파트 근처 ...너무 아름다웠다
성내천 본류와 만나는 지점 이정표
이렇게 나는 서울둘레길 157km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구간별로 시간과 특징을 정리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 화랑대 - 도봉산역 7시간 전 구간 훌륭함
* 도봉산역 - 정릉 7시간30분 전 구간 훌륭함
* 정릉 - 구파발 6시간30분 정릉-평창동 입구까지만 훌륭함
* 구파발 - 가양역 7시간 전 구간 훌륭함
* 가양역 - 석수역 5시간 뚝방길 옆 자동차소음
* 석수역 - 양재동 9시간 관악, 금천 비행기소음 (낙성대-우면산-양재 훌륭함)
* 양재동 - 성내천 7시간30분 전 구간 훌륭함
* 성내천 - 광나루 4시간45분 전 구간 보통
* 광나루 - 화랑대 4시간 아차산만 훌륭함
총연장 157km 9일간 소요되었고 58시간15분 걸었다. 점심시간 포함 시간당 2.7km, 일당 17.4km 소화했다.
걷는시간외 차량이동시간은 제외 했으므로 어두울때 출발해서 어두울때 집으로 돌아왔다.
서울둘레길 또 해보고 싶은가? 예스!
100대 명산보다 더 매력이 넘친다. 다음주는 마무리 훈련의 하나로 불광동-족두리봉-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문수봉- 보현동 -대동문- 백운대- 영봉- 우이동의 북한산 종주코스를 탈 예정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