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철 방태산 종주 100대 명산
방태산 종주 100대명산
2013년6월6일 산악회 일원으로 방태산 종주에 나섰다. 아직 한여름은 아니었지만 산행이 시작된 11시경에 이미 31도의 폭염 날씨가 시작되었다.
강원도 산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시작부터 급격한 오름세로 날씨와 더불어 단내 나는 산행을 해야했다. 2시간 정도 지나 땀범벅이되어 첫번째 능선에 올랐다. 오랜만에 함께 한 빌리와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방태산은 통상 4시간30분에서 5시간 30분을 예상하고 준비를 하는데 당일 산행은 종주를 목적으로 출발했고, 첫번째 봉우리인 개인산을 3시간 지나 도달 할 수 있었다.
능선을 오르내리며 지루한 햇빛 산행을 이어갔다. 주봉인 주억봉 (1430m) 을 향하던 발걸음은 당일 예상치 못한 교통체증으로 늦게 산행을 시작한 점과 무더위로 일행 전체가 무리한 산행이 되고 있다는 점, 일몰시간을 감안하고, 귀경시간이 자정이 넘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구룡덕봉에서 산행 중단을 선언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5시간 산행으로 만족하고 하산길로 들어섰다. 유명세를 타는 적가리골 원시림 계곡 산행이었다. 산악회측에서 며칠전 답사한 길이라는데 워낙 깊고 밀림화 된 계곡에서 길을 잃어 몇 번이고 헤매면서 하산길을 재촉했다.
18시 깊은 산은 6월임에도 어둠이 내려서기 시작했고 산행후 7시간만에 하늘아래 첫 마을 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빌리와 필자는 오늘 하루 점심의 짧은 시간을 제외하고는 휴식시간을 가져보지 못했다. 어름물 같은 개울물에 온 몸을 마꼈다,
이곳 마을에서 버스주차장까지는 비포장 산길 5km를 30분에 걸쳐 픽업트럭 화물칸에 실려 내려가야 했다. 정말 깊은 산골이었다. 한편 이곳에서 현대판 화전민도 아니고 자식 교육도 있을 텐데,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몇 안되는 주민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인간의 행복이란 어떤걸까? 남편을 따라 이곳에 정착한 아내들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갈까? 그러나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불쌍해보이지도 불행해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인생은 마음 먹기 달린것일까?
깊은 산 어둠이 속도를 더하는 19시 서울로 향했다. 당일은 현충일 (목요일) 이었는데 예상했던대로 홍천에서 서울까지 시속 10km를 내지 못했다. 자정이 가까와 복정역에 하차했다. 원시림이라는 적가리골과 우리나라 하늘아래 첫마을도 가보았고 픽업 화물칸에 실려 꼬부랑 비포장 산길도 달려 보았으니 오늘은 괜찮은 하루였던 것 같다. /끝